그리스도의 몸된 교회의 존속과 그 확장은 성령님의 역사와 함께 거룩한 사역을 감당하는 무리들에 의하여 계속되어 왔다. 이러한 사역의 감당을 위하여 성경에서는 사도와 선지자로부터 구제하는 사람에 이르기까지 그 직임을 구별하여 세운 바 있다(롬 12:6-8, 고전 12:5-10, 28-30). 이러한 전통은 초대교회를 비롯하여 오늘의 교회에 이르기까지 그대로 계승되어 왔으며, 주님 오실 때까지 계속하는 것이 성경적이다.
임직의 기본적인 의미는 부름받은 자에게 거룩한 명령을 수여하는 의식이며, 그가 교회의 사역에 평생 동안 목숨을 다할 존재임을 인정하는 엄숙한 교회예전 중의 하나이다. 이러한 임직은 단순한 서약이나 임명의 행위로 끝날 수 없으며, 성경에서 보여 준 대로 안수라는 특별한 의식을 가져야 한다(행 6:1-6, 13:1-3, 딤전 4:14, 딤후 1:6). 이 안수의 예식은 어떠한 경우에도 동일한 직책을 위하여 반복될 수 없으며 시한적이 아니다.
그러므로 안수로 성별하여 세운 임직자가 될 대상은 자신들의 희망에 따라 이 직임이 주어진 것이 아니라 하나님으로부터 주어진 소명에 의하여 이루어진 사건임을 먼저 이해하여야 하고, 그리고 성경에 나타난 제반 사항(딤전 3:1-13)을 준수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임직의 대상은 일차적으로, 자신의 생을 모두 바쳐 말씀을 전파하고 예배(성례전)를 집례하면서 교회를 섬기는 목사직을 들 수 있다. 둘째, 교인들의 대표로 선출되어 목사를 도와 교회의 행정과 권징에 동참하게 되는 장로의 직이다. 셋째, 교인을 돌보기 위해 세우는 권사의 직이다. 넷째, 구제와 봉사를 위하여 세우는 집사직이다. 그 외에 서리집사에 이르기까지 안수를 받지 않고 수임되는 직책들이다. 이상의 직분은 모두가 성별된 사명을 부여하는 것으로서 결코 명예직이 될 수 없으며, 어떠한 경우도 자신의 유익과는 무관하고 오직 그리스도의 사명자로서 충성을 다할 뿐이다. 이상의 임직 중 안수를 요하는 목사, 장로, 권사, 집사의 임직은 "아무에게나 경솔히 안수하지 말고 다른 사람의 죄에 간섭하지 말며 네 자신을 지켜 정결하게 하라"(딤전 5:22)는 말씀을 따라 교회가 신중을 기해야 할 예식이다. 그러므로 먼저 목사의 직은 성별된 성직자로서의 소명의 확인과 일정한 훈련의 과정을 이수함을 원칙으로 해야 한다. 장로와 권사의 직도 선발된 사명의 수행을 위하여 교인들로부터 선출되는 절차를 필요로 해야 하며, 자질 확신을 위한 시험의 과정을 요구하게 된다.
이러한 단계를 거친 임직자들은 하나님 앞에 예전을 통하여 다음의 의식 절차를 가져야 한다. 먼저 신앙과 교리를 확인하고 소명에 성실한 것인지를 묻고 서약하는 일이며, 둘째는 목사는 노회원들에게, 그리고 장로와 권사와 집사는 교인들에게 임직자로서 안수를 하는 데 대한 동의와 그들의 사역과 지도에 순종할 것인지의 서약을 하고, 셋째는 머리에 손을 얹고 주어진 사역을 따라 성령님의 역사 아래 하나님의 도구로서 세워지는 안수례를 갖는다. 그리고 넷째는 성삼위 일체의 이름으로 공포해야 하며, 임직자들과 회중들에게 필요한 부탁을 하는 예전의 절차를 가져야 한다.
주님의 교회가 성실한 질서 속에서 존속하고 확장되어 나가는 데 필요한 요소는 성령님의 역사와 임직을 받은 사역자들이다. 그러므로 역사 속에서 전통을 이어 오는 교회는 언제나 임직의 소중성을 깊이 인식하여 시행해 오고 있다. 그 이유는 어떠한 역사의 변천 가운데서도 흔들리지 아니하는 참교회의 모습을 지속해야 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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