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사전) 거치다 / 거품 / 거하다

거치다(stumble)

무엇에 걸려 넘어지는 것을 말한다. 이 말의 히브리어 '미크숄'은 적의 진격을 방해하는 방책을 비롯하여 나무나 돌 등 길에 가로놓여 사람의 보행에 장애가 되는 것을 가리킨다. 성경에서는 이 용어가 작의적으로 사용되어 사람을 걸려 넘어지게 하는 일, 또는 장애물이 되는 것과 관련하여 언급되었다. 즉, 이스라엘을 하나님께 대한 복종의 길에서 방해하는 것을 가리킬 때 이 용어를 사용하였고(겔 14:3-4, 7), 그와 반대로 악을 행하려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하나님 및 예수 그리스도가 거치는 돌로 언급되기도 하였다(사 8:14; 마 11:6; 눅 7:23; 벧전 2:8). 그 밖에도 핍박이나 박해는 그리스도인들에게 거치는 것으로 등장하며(요 16:1), 우상(겔 14:3,7) 또는 사람도 함께 언급되었다(마 18:7). 뿐만 아니라 고의든 아니든 사람의 행위가 남의 길에 거치는 것이 될 수 있음을 명시하고 있따(마 18:6; 막 9:42; 롬 14:13-23). <참조> 걸리다, 실족/-하다

 

거품(foam)

액체나 공기가 기타 기체를 머금어서 속이 비어 둥글게 된 방울을 뜻한다. 성경에는 이 말이 문자 그대로의 의미를 나타낸 곳도 있고(시 75:8), 상징적으로 멸망이나 타락의 수치를 비유하는 말로 나타난 곳도 있다(호 10:7; 유 13절). 예수의 치유 기사에서 이 단어는 간질병 환자의 증상 가운데 하나로 언급되었다(막 9:18; 눅 9:39).

 

거하다(dwell)

어떤 곳에 살고 있거나 머물러 있는 상태를 뜻한다. 성경에서는 이 단어가 어떤 자가 지금 처해 있는 그 장소나 상태에 계속 머무는 것, 거주하는 것, 또는 시련이 지속되는 것을 묘사하는 데 사용되었다. 거주하는 장소로는 주로 땅(신 30:20; 왕상 8:27; 겔 28:25; 호 9:3; 계 3:10), 장막(왕하 13:5; 시 61:4; 84:10; 히 11:9), 산(신 1:6; 시 68:16), 집(신 8:12), 시온(사 10:24; 30:29) 그리고 예루살렘(시 135:21) 등이 언급되고 있다. 이것은 어떤 상태나 직업에 계속 머무르는 것을 표현한다. 그 예는 바울이 그리스도와 함께 연합되기를 간절히 바라지만 그보다는 신자들 가운데서 일을 계속하는 편이 더 유익하다고 말한 것에서 찾아볼 수 있다(빌 1:24-25). 신약에서 이 단어는 비유적인 용례로 쓰여서 신학적 의미를 더하고 있다. 즉, 어떤 사람 안에 귀신, 죄, 말씀 등이 거하는 상태를 표현하고 있으며(마 12:45; 롬 7:17; 골 3:16; 요일 2:14), 하나님의 충만이 육체로 거하심(골 2:9), 성령이 내주하심(고전 3:16; 딤후 1:14; 약 4:5), 의로움이 새 하늘과 새 땅에 거함(벧후 3:13) 등을 이야기함으로써 기독론, 성령론 등의 신학을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중요성 외에도 이 말은 신약 전반에 흐르는 그리스도에 대한 인간의 의존관계를 대변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이러한 사상의 핵심적 표현은 요한복음 15장에 나타난다. 예수께서는 겟세마네로 내려가는 길에서 제자들에게 포도나무와 가지의 비유를 통해서 사람들이 항상 그리스도 안에 거해야 할 것을 가르치셨다. 예수께서는 "내 안에 거하라"고 명령하심으로써 성도가 그리스도를 의존하는 것은 선택 사항이 아니라 책임을 동반한 연합임을 강조하셨다(요 15:5; 요일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