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사전) 까다 / 까다롭다 / 까닭 / 까마귀 / 까부르다

까다(hatch)

껍질이 있는 단단한 물질을 힘껏 자르는 것을 뜻하는 말로서, 껍질을 벗기는 것, 알을 부화하는 것 등을 의미한다. 비유적으로 남을 치거나 패는 것 또는 그의 결함을 들추어서 비난, 공격하는 것을 나타내기도 한다. 성경에서는 부엉이가 알을 낳는 것에 대해 사용되었는데(사34:15), 이사야 선지자는 에돔의 황폐한 모습을 묘사하면서 이 말을 사용하였다. 

 

까다롭다(harsh)

낱낱이 간섭하려는 태도, 또는 조건이 복잡하고 엄격하여 맞추기가 힘든 것, 성미라 너그럽지 못한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베드로 사도는 당시 교회에 있던 많은 노예 계층의 신자들을 향해서 주인에게 순복할 것을 가르쳤는데, "선하고 관용있는 자들에게만 아니라 또한  까다로운 자들에게도 그리하라"고 권면하였다(벧전2:18). 여기에서의 '까다로운 자들'(공동번역 '고약한 주인')이란 생각이나 행동이 비뚤어진 자를 의미하는 말로서, 당시 우상 숭배에 빠져 있던 이방 주인들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까닭(cause)

이유나 일의 근본을 뜻하는 말로서, 성경에서는 '까닭 없이'라는 말로 사용되었다. 이는 '거저, 무료로. 부당하게, 헛되이'란 의미를 갖는데(왕상2:31;잠1:11;3:30;23:29;24:28;26:2;사52:5), 욥기에 그 의미가 가장 잘 나타나 있다. 사탄은 욥이 까닭없이, 즉 '숨은 목적 없이' 하나님을 경외하는지 불었고(욥1:9), 하나님은 사탄에게 그가 까닭없이, 곧 '정당하지 못하게' 자신을 격동시켰다고 응답하셨다(욥2:3). 욥은 자신이 까닭없이 상처가 많아졌다고 불평하였고(욥9:17), 친구 엘리바스는 욥이 까닭없이 형제의 물건을 볼모로 잡았다고 비난하였다(욥22:6). 신약에서는 에베소에서 바울이 이권 단체와 충돌하는 내용에서(행19:23-41) 에베소의 서기장의 보고서에 이 말이 쓰였다(40절). 

 

까마귀(raven)

자줏빛 광택을 띤 검은 새를 일컫는 말로서, 까마귀과에 속한다. 몸의 길이는 평균 65cm 정도 되며, 명관이 발달되지 않아 소리가 흉하며 숲의 해충을 먹기도 하고, 어미새에게 먹이를 물어다 주기도 한다. 이 새는 잡식성 동물로 과일이나 곡식, 달팽이, 곤충, 작은 포유류 등을 먹으며 심지어는 시체나 약한 새, 썩은 고기도 먹는다(잠30:17). 까마귀과에 속하는 새들은 까마귀, 띠까마귀, 갈가마귀, 붉은부리 까마귀, 까치, 어치 등이 있는데, 띠까마귀와 일반 까마귀는 검은 깃털을 갖고 있다(참고. 아5:11).

성경에서 까마귀는 부정한 새로서 사람이 먹거나 희생 제물로 쓰기에 합당치 않은 것으로 언급되어 있다(레11:15;신14:14). 노아의 홍수 때 노아는 방주 바깥의 물의 상태와 땅의 건조 상태를 알기 위해 강한 체질의 조류인 까마귀와 온유하고 연약한 비둘기를 날려 보냈다(창8:7-12). 또한 하나님께서는 엘리야가 아합 왕을 피해 숨어 있을 때 까마귀를 통해 조석으로 떡과 고기를 가져다 주게 하셨다(왕상17:2-7). 예언서에는 파괴된 성읍에 살았던 동물들 중에 까마귀가 언급되어 있따(사34:11). 성경 전체로 볼 때 자신의 피조물을 돌보시는 하나님의 섭리에 대한 예증으로서 까마귀가 사용되었다(욥38:41;시147:9;눅12:24). 즉 공중의 새, 특히 부정하다고 인식된 까마귀까지도 돌봐주시는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형상대로 지으신 우리 인간들을 더 귀히 여기시고, 의-식-주를 위해서가 아니라 그의 영광을 위해 적극적으로 살도록 하신다는 것이다. 

 

까부르다(winnow)

키를 위아래로 흔들어 잡물을 날려 보내는 행위이다. 까부른다는 것은 타작을 한 후에 하는 탈곡 과정으로서, 쭉정이가 바람에 날려가도록 잘라진 곡식 줄기들로 허공을 휘젓는 것이다. 처음에는 키가 사용되고 나중에는 풍구가 사용되었는데(사30:24), 이 까부르는 작업은 바람이 부는 오후 늦게나 저녁에 타작마당에서 행해졌다(룻3:2). 성경에서 까부르는 일은 하나님의 징계를 상징하는 악의 멸망이나 이스라엘의 흩어짐이라는 표현으로도 언급되었다(사41:16;렘15:7;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