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앞에 쓰임받기를 원합니다
몇 달 전부터 제 마음속에서 계속 반복적으로 떠오르는 구호가 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많이 되뇌는 말은 "하나님, 종은 쓰임받기 원합니다"입니다. 이 구호는 지난 8월 이후로, 차를 타고 가거나 잠자리에 들 때, 또 새벽에 일어나면 계속해서 간절히 기도하며 되뇌고 있습니다. 그 배경이 있습니다. 여러분이 아시다시피, 일만 성도 파송 운동 중에 저는 하나님께 "교회 출석이 5천 명 이하로 줄면 사임하겠다"고 약속을 드렸습니다. 그 당시에는 분당우리교회가 일만 성도 파송 운동을 잘 이루길 간절히 바랐습니다. 그래서 일만 성도 파송 운동이 끝나면 분당우리교회를 사임하고, 다른 교회나 지방에서 사역할 생각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제 생각을 뛰어넘는 역사를 일으키셨습니다. 일만 성도 파송 운동이 예상과 달리 성과를 거두었고, 저는 그 결과로 사임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 후 2년 동안 우리 교회는 큰 어려움을 겪었고, 많은 봉사자들이 떠나면서 교회가 정상적인 운영을 하기 어려웠습니다. 초신자와 처음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에, 다락방 구성이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순장 지도자들을 훈련하고, 제자 훈련을 통해 교회를 재정비해야 하는데, 제 힘만으로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나이 듦과 체력의 한계
더욱이 저는 40대 초반처럼 열정과 에너지가 넘치는 나이가 아닙니다. 체력이 많이 떨어졌고, 기억력도 예전처럼 좋지 않아서 설교 준비가 한 때처럼 빠르게 진행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하나님 앞에 지난 7월 말, 절박하게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저는 쓰임받고 싶습니다. 쓰임받지 않으면 어떻게 여기 있을 수 있겠습니까?" 제 마음에는 절박함과 불안이 가득했습니다. 교회가 이 상태로 8~9년을 버틴다면, 교회가 어떻게 될 것인가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간절히 구했습니다.
자전거 이론과 절박함
저는 늘 자전거 이론을 강조합니다. 자전거는 계속 달리지 않으면 쓰러지기 마련입니다. 같은 원리로, 제가 이 자리에 계속 앉아만 있다면 교회가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기 때문에, 하나님 앞에 쓰임받을 수 있는 에너지가 필요하다고 기도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제게 그 은혜가 헛되지 않게 하시고, 여전히 교회와 사역을 위해 사용할 수 있도록 힘을 주셨습니다.
하나님께 쓰임받는 것, 그리고 "훔치는 힘"
하나님께 쓰임받기 위해서는 새로운 은혜가 필요합니다. 과거의 은혜로는 부족합니다. 얼마 전, 인터넷 강의를 듣다가 사이토 다카시라는 사람의 『인류의 조건』이라는 책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우리가 삼류 인생이 아닌 일류 인생을 살기 위해서는 꼭 해야 할 세 가지가 있다고 말합니다. 그 세 가지는 요약하는 힘, 훔치는 힘, 추진하는 힘입니다.
훔치는 힘은 단순히 지식을 훔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경험이나 지식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가는 능력입니다. 저자는 “자신이 이미 똑똑하고 잘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훔치는 힘이 필요 없다”고 말합니다. 마찬가지로 저는 배우고 성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지난 여름 이후로 후배 목사님들에게 배우고자 기도하며 다녔습니다. 그들은 저에게 새로운 관점과 지식을 나누어주었고, 저는 훔치는 힘을 통해 새로운 은혜를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은혜에 대한 감사와 겸손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점은 겸손함입니다. 제가 목회자로서 많은 것을 배우고자 한다는 마음은 교만이 아니라 겸손의 표현입니다. "하나님 종은 쓰임받기 원합니다"라는 기도는 내가 가진 지식이나 경험에 안주하지 않고, 매일 새로운 은혜와 깨달음을 얻기 위한 노력의 일환입니다. 저는 훔치는 힘을 통해 끊임없이 배우고, 이 배운 것을 교회와 성도들에게 나누고자 합니다.
하나님이 주신 사명
오늘의 본문, 고린도전서 15장 10절에서 바울은 “내게 주신 그의 은혜가 헛되지 않게 하여 내가 모든 사도보다 더 많이 수고하였다”고 고백합니다. 바울은 하나님의 은혜를 받은 자로서 그 은혜가 헛되지 않게, 즉 자신이 받은 은혜에 대한 감사와 감격을 실천으로 옮겼습니다. 이는 저에게 큰 도전이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제게 주신 은혜가 헛되지 않게 하려면, 그 은혜로 살아가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프라 윈프리의 이야기와 사명
저는 또 최근에 오프라 윈프리의 이야기를 통해 많은 영감을 받았습니다. 오프라는 빈민가에서 태어나 극심한 고통과 아픔을 겪었지만, 그 모든 것을 사명으로 받아들이며 세상을 변화시키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녀는 "남보다 더 가졌다는 것은 축복이 아니라 사명"이라고 고백했습니다. 그녀의 이야기에서 저도 많은 도전을 받았습니다. 저도 하나님이 주신 사명을 가지고 이 자리에 서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결론
저는 계속해서 “하나님 종은 쓰임받기 원합니다”라는 기도를 드리며, 이 쓰임을 위해 끊임없이 배우고, 겸손하게 나아가고자 합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를 감사와 실천으로 살아가며, 여러분도 저와 함께 하나님이 주신 사명을 이루어가길 바랍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쓰임받기를 원하십니다. 우리가 그 쓰임을 받을 준비가 되어 있다면, 하나님은 우리를 강하게 사용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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