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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문 모음/이찬수목사님

나까짓게 뭐라고 | 시편 8편 1-9절 | 이찬수 목사님 | 분당우리교회 | 2016.10.16 설교문 녹취록 요약 정리

인생의 진정한 안목을 키우는 이야기: 다윗과 우리의 삶

저는 예전에 중고등학생들을 지도할 때 자주 이야기를 들려주곤 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인생은 성적으로 결정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인생을 얼마나 멀리 내다볼 수 있는 안목을 갖는지, 그리고 그 안목을 바탕으로 얼마나 여유롭게 영적인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느냐는 점입니다.

 

다윗의 영적인 안목과 상상력

제가 자주 인용했던 말 중 하나는 다윗의 시편 23편에서 나옵니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그가 나를 푸른 풀밭에 누이시며 쉴 만한 물가로 인도하시는도다." (시편 23:1-2) 이 구절에서 다윗은 시골 목동으로서 양을 돌보며 눈에 보이는 푸른 풀밭을 넘어서 하나님을 바라볼 수 있는 영적인 안목을 갖고 있었습니다. 다른 목동들은 단지 눈앞의 풀밭만 보고 양만 돌봤을지 모르지만, 다윗은 그 너머에 계시는 하나님을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졌습니다. 그 안목 덕분에 시골 목동에서 왕으로 거듭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는 이러한 안목을 키워주는 교육보다는 교과서를 암기하고 시험 준비에 집중하는 교육이 주를 이루고 있는 현실입니다. 현실은 초라하지만, 다윗처럼 멀리 내다보는 영적인 안목을 갖춘 사람만이 위대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다윗의 시편 8편과 우주의 영적 상상력

다윗의 시편 8편은 또 다른 예입니다. 그가 양을 치던 시절, 밤하늘을 바라보며 쓴 이 시는 우주와 자연을 노래하면서도 그 너머에 있는 하나님의 손길을 엿볼 수 있게 합니다. "여호와 우리 주여, 주의 이름이 온 땅에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요. 주의 영광이 하늘을 덮은도다." (시편 8:1) 다윗은 단순히 별과 달을 바라보며 아름다움을 느낀 것이 아니라, 그 자연을 통해 하나님을 경험하며 영적인 상상력을 펼쳤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다윗이 자연을 넘어서 하나님의 존재를 인식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는 자연의 아름다움 너머에 그를 창조하신 하나님의 영광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가 사용한 히브리어 '아도나이'(Adonai)는 하나님을 "나의 주인"으로 표현하며, 이 단어는 그가 자신의 삶을 하나님께 온전히 맡기고 순종하는 자세를 나타냅니다.

 

하나님을 '아도나이'로 인식하는 중요성

하나님을 '아도나이', 즉 나의 주인으로 인식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에 대해 생각해보면, 그것은 우리 삶의 중심이 달라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시편 8편 3-4절에서 "주의 손가락으로 만드신 주의 하늘과 주께서 베풀어 두신 달과 별들을 내가 보니, 사람이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생각하시며, 인자가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돌보시는가?"라고 묻습니다. 이 구절에서 '사람'을 나타내는 히브리어 '노아'는 "약한 존재", "불치의 병을 앓는 존재"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얼마나 연약하고 허무한 존재인지 자각하는 순간, 우리의 삶이 하나님의 손길 없이는 아무것도 아님을 깨닫게 됩니다. 시편 103편 15절에서 "인생은 그 날이 풀과 같으며 그 영화가 들의 꽃과 같도다"라고 표현된 것처럼, 인간은 풀과 같은 연약한 존재에 불과합니다. 이 사실을 자각하고 나서야 비로소 하나님을 의지하는 삶이 시작됩니다.

 

신앙의 중심, 무게중심이 달라지는 순간

신앙 생활이란 바로 이 무게중심이 바뀌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만나기 전의 저는 자신감이 부족하고 열등감에 시달렸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을 만나고 나서는 내 존재가 단지 '풀' 같은 존재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사랑하시고 돌보시는 존재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전의 나와 같은 삶이라도, 이제는 하나님께서 나를 기억하시고 돌봐 주신다는 사실을 알게 되니 열등감은 사라지고, 삶의 중심이 하나님께로 옮겨갔습니다. 시편 8편 4절에서 "주께서 그를 돌보시는가?"라는 질문은 단순히 인간의 존재에 대한 물음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를 얼마나 귀히 여기시며 돌보시는지에 대한 찬양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의 삶에 개입하시고, 우리의 주인이 되시기 때문에 우리는 더 이상 무력하거나 절망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을 주인으로 인정하는 삶의 변화

하나님을 '아도나이'로 인정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그 분께서 주신 사명에 따라 살아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시편 8편 6절에서 "주께서 그를 다스리게 하시고, 만물을 그의 발 아래 두셨으니"라는 말씀처럼, 하나님은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과 책임을 통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능력을 주십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신 것만으로도 감사하지만, 그 후에도 우리는 그분의 뜻대로 살아가야 합니다. 하나님을 주인으로 인정하는 삶은 단순히 자신을 구원받은 존재로 느끼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하나님이 주신 사명과 역할을 감당하며 세상을 섬기는 삶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결론: 신앙의 진정한 변화

결국 신앙의 핵심은 우리가 하나님을 '나의 주인'으로 인정하고, 그분의 뜻에 따라 살아가는 것입니다. 우리가 비록 연약하고 부서지기 쉬운 존재일지라도, 하나님께서 우리를 기억하시고 돌보시는 한,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평안을 얻을 수 있습니다. 다윗이 자연을 통해 하나님을 경험한 것처럼, 우리 역시 우리의 삶 속에서 하나님을 경험하고 그분의 뜻을 따라 살 때, 비로소 진정한 변화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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