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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WILL CHURCH/성경사전

(성경사전) 가상칠언

가상칠언(Seven Words)

예수께서 십자가에 달리셔서 운명하실 때까지 하신 말씀들을 사복음서에서 모두 모아 보면 일곱 가지 말씀이 되는데 이를 일컬어 가상칠언이라 한다. 가상칠언을 전통적으로 인정되어 온 순서대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예수께서 십자가 위에서 하신 첫번째 말씀은 눅 23:34이다. "아버지여 저희를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의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 예수의 이 말씀은 전혀 사랑받을 자격이 없는 사람들을 향한 천만 뜻밖의 사랑을 나타내 보이신 것이다. 예수께서는 로마 군인들을 위해, 나아가 행 3:17에서 베드로가 암시하는 바에 의하면 유대 종교 지도자들을 위해서도 기도하였다(고대의 일부 사본에는 행 3:17이 생략되어 있다. 이것은 아마도 A.D. 70년의 예루살렘 멸망을 하나님이 빌라도 앞에서 예수를 고발했던 유대 당국자들을 용서하시지 않은 증거로 간주했던 탓인 것 같다).

두번째 말씀은 십자가를 너머 다가오는 예수님의 영광을 내다 보았던 회개한 행악자가 "예수여 당신의 나라에 임하실 때에 나를 생각하소서"(눅 23:42)하고 말했던 것에 대한 예수님의 답변이다. "내가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43).

세번째 말씀은 예수께서 어머니에게 하신 말씀 "여자여 보소서. 아들이니이다"(요 19:26)와 사랑하는 제자에게 하신 말씀 "보라, 네 어머니라"(27)로 이루어져 있다. 예수께서는 혹독한 육체적 고통과 이보다 훨씬 더 무서운 영혼의 고뇌를 겪는 와중에서도 어머니를 생각하고 어머니의 앞날을 대비해 주셨다. 칼이 마리아의 마음을 찌르는 듯 하였으나(눅 2:35), 예수님의 부드럽고 따뜻한 말씀은 마리아에게 깊은 위로와 치료제가 되었을 것이 틀림없다. 

이상의 세 가지 말씀은 오전의 밝은 아침 나절에 예수께서 하신 말씀이다. 그러나 정오(유대 시간으로는 제 육시)가 되면서 기이하게도 어두움이 온 땅을 덮었다. 3시간 동안 온 땅을 덮었던 어두움이 걷힌 오후 3시(유대 시간으로는 제 구시) 예수께서는 네 번째 말씀을 장엄하게 크게 외치셨다.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마 27:46; 막 15:34)는 시 22:1의 아람어 번역이다. 이는 곤경에 처한 의인이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고(2-19)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청하며(20-22) 마침내 구원을 확신한 나머지 미리 감사드리는 시편(23-27)이다. 예수께서는 바로 이 시편을 당시 유대인들이 사용하던 아람어로 외치셨다. 하나님에게서 조차 버림받은 것 같은 고독감과 아울러 그래도 하나님께 의탁하는 깊은 신뢰감을 우리는 이 말씀에서 엿볼 수 있다. 

다섯번째로 하신 "내가 목마르다"(요 19:28)는 오후 4시 가까이에 하신 말씀으로 예수께서 육체적 고통을 호소하신 유일한 말씀이다. 그러나 육체적 고통을 마취시켜 주는 '몰약을 탄 포도주'는 거부하셨고(막 15:23), 맑은 정신으로 임종하고자 하셨기에 오직 타는 목과 입술을 축이기 위해 신포도주만을 받아 마시셨다. 

신포도주를 받아 마신 후 예수께서 하신 여섯 번째 말씀은 '다 이루었다'(요 19:30, 헬라어 동사 '테텔레스타이' 한 단어로 되어 있다)이다. 이 말씀은 허무하게 희생당한 자의 절규가 아니라 해야 할 일을 완수하고 구약의 모든 예언과 예표들을 성취하고 죄를 위하여 한 영원한 제사를 드렸던(히 10:12) 승리자의 당당한 외침이다. 

예수께서 십자가 위에서 일곱 번째 마지막으로 하신 말씀은 눅 23:46에 기록되어 있다. "아버지여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 이 말씀은 전통적으로 유대인들이 저녁 기도로 드렸던 시 31:5의 인용이다. 구속함을 받은 자들도 임종의 순간에 그 영혼을 예수 안에서 아버지 손에 맡길 수 있다. 스데반은 순교하기 직전 "주 예수여, 내 영혼을 받으시옵소서"(행 7:59) 하고 기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