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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WILL CHURCH/성경사전

(성경사전) 갈대 / 갈대배 / 갈대아(사람)

갈대(reed)

벼과에 속하는 다년초로 습지나 물가에서 자라며 키는 보통 1-3m 정도로 큰 편이다. 줄기는 속이 비었고 마디로 연결되어 있으며 곧고 단단하다. 잎은 어긋해서 나며, 길이는 20-50cm로 길고 끝이 뾰족하다. 팔레스타인, 애굽, 기타 고대 근동 지방에는 주로 두 종류의 갈대가 있는데, 일반 갈대와 화살 갈대가 그것이다. 특별히 화살 갈대는 높이가 5m에 이르기도 한다. 가을에 옅은 자주색을 띤 회백색의 많은 잔꽃이 피고 줄기는 발, 삿갓, 자리 혹은 바구니 등을 만드는 데 쓰인다. 

이 식물은 선지자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치실 것이라고 예언하는 가운데 언급되엇고(왕상 14:15), 하나님의 택하신 '종'에 대한 묘사에서 '상한 갈대를 꺾지 아니할 것'이라는 말로 표현되었다(사 42:3; 마 12:20). 또한 갈대는 비유적인 의미로도 사용되었다. 흔들리기 쉬운 것(마 11:7), 쉽게 꺾여지는 것(사 42:3), 예리하게 찌르는 것(왕하 18:21; 사 36:6)들과 연관되어 언급되었고, 겸비하고 낮아진 자세를 나타내는 문맥에서도 사용되었다(사 58:5). 또한 하나님은 애굽에 대한 심판 예언에서, 애굽을 이스라엘 족속을 속이는 '갈대 지팡이'로 묘사하였다(겔 29:6). 예수께서 십자가에 못박히지 전에 로마 군인들이 예수를 조롱할 때 그의 손에 갈대를 쥐어 주면서 '왕의 지팡이'라고 하였고(마 27:29), 십자가에 달린 예수에게 해융에 묻힌 신포도주를 갈대에 꿰어 마시게 하였다(마 27:48; 막 15:36). 갈대는 길고 곧아서 측량자로 쓰이기도 하였다(사 40:3; 계 11:1). 

 

갈대배(vessel of bulrush)

갈대로 엮어 안에 물이 스며들지 않도록 역청을 발라 만든 배. 이 갈대는 애굽산 파피루스 갈대로 알려져 있는데 고대 나일 강에서 매우 빨리 달리는 배 가운데 하나였다. 이사야는 구스 곧 에디오피아에 관하여 예언할 때 이 단어를 사용했다(사 18:2). 태어난 지 석달 된 모세를 담아 강에 띄워보낸 갈상자(출 2:3)도 이것의 하나로 추정된다. 

 

갈대아/-사람(Chaldea)

바벨론 제국 남부에 있는 지역과 그 거주민을 가리키는 명칭. 후에는 바벨론의 마지막 왕조(B.C. 626-539)인 전 제국을 지칭하는 말로도 사용되었다. 원래는 페르시아 만과 바벨론의 최남단 도시들 사이에 있는 유브라데 강과 티그리스 강 유역에 위치하고 있었던 '날'이라는 작은 나라였다. B.C. 626년에 나보폴라살이 이곳에서 갈대아 왕조를 창시하여 느부갓네살 2세(B.C. 604-562) 때에 와서야 전성기를 맞이한다. 그는 B.C. 605년에 갈그미스에서 애굽을 패배시키고(렘 46:2) 예루살렘을 공격했다(B.C. 597년). 그 후 B.C. 587년에 유다가 패배했고 기나긴 포로생활이 시작되었다(왕하 24-25장). 이대부터 '갈대아'라는 명칭이 '바벨론'이라는 명칭 대신 사용되었다. 따라서 구약에 있어서 갈대아인이란 느부갓네살 2세 치하의 바벨론 제국의 백성을 가리킨다(왕사 24:2; 25:4-6; 욥 1:17; 렘 21:4). 느부갓네살 이후로 이 나라의 영향력은 급속히 떨어지기 시작하는데 나보니더스가 통치하던 B.C. 538년에 와서 바사 왕 고레스에 의해 완전히 멸망하기에 이르렀다. 이들의 생활상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다. 대체로 이들은 어업과 사냥 그리고 소규모의 농업을 한 것으로 보이며 경우에 따라 약간의 가축도 사육했던 것 같다. 그들은 주위에 있던 도시국가들을 약탈하고 대상들을 자주 습격하였는데, 욥도 이들에게 재산을 약탈당했다(욥 1:17). 그들은 도시문화를 형성하여 생활하던 사람들이 쓰던 아카드어를 사용했고, 후에는 아람어도 사용했다. 그들이 섬기던 신은 마르둑(Marduk)이었고(렘 50:2), 특별히 상업, 천문학, 건축학을 발달시켰다. 따라서 '갈대아 사람'이라는 용어가 간혹 제사장, 지식 계층, 점성가 등을 가리키는 데 사용되기도 했다(단 2:2,5,10). 갈대아가 멸망하자 대다수의 점성가들은 외부 세계로 퍼져 나가서 그들의 재능을 발휘했고, 이로써 그들의 이름이 후대에 남겨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