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사전) 맹세하다 / 맹수 / 맹약(하다) / 맺다(맺히다) / 머금다

맹세하다(oath)
하나님(혹은 신들) 앞에서 약속함, 또는 그 약속을 말한다(창21:23;31:53;갈1:20;히6:16). 구약에는 일상적인 형태와 훨씬 더 격식을 갖춘 두 가지 형태의 맹세가 나타난다. 맹세는 법률적인 일에서 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맹세를 할 때는 "여호와께서 너와 나 사이에 영영토록 계시느니라"(삼상20:23)든가 "이스라엘을 구원하신 여호와의 사심으로 맹세하노니"(삼상14:39)와 같은 형식화된 말들이 흔히 사용되었다. 어떤 경우에는 하늘을 향해 손을 드는 것으로 맹세의 표지를 삼았으며(창14:22;신32:40), 예외적인 경우로 맹세하는 사람이 상대의 환도뼈 밑에 손을 넣기도 하였다(창24:2;47:29). 때로는 맹세하는 사람이 짐승을 잡아서 둘로 쪼개어 놓고 그 가운데로 지나가는 형식을 취하기도 하였다(창15:8-18;렘34:18-19). 맹세는 지칭되어진 사람의 생명으로(삼상1:26), 왕의 생명으로(17:55), 머리로(마5:36), 천사 또는 성전으로(23:16), 예루살렘으로(5:35) 그리고 하나님을 두고 행하여졌다. 이방신의 이름으로 맹세하는 일은 금지되었다(수23:7). 처녀인 경우에는 그의 아비가 금하지 않아야 맹세할 수 있었고, 결혼한 여자인 경우에는 남편의 허락이 있어야 했다. 예수에 이르기까지 맹세에 관한 구약의 율법은 상당히 악용되고 있었기 때문에 예수께서는 함부로 맹세하지 말 것을 말씀하셨다(마5:34. 참고. 약5:12). 그 예로 가야바의 뜰에서 예수를 부인한 베드로(마26:69-75), 분봉왕 헤롯(마14:3-12), 바울을 죽이려 했던 40인(행23:21) 등은 헛된 맹세를 하였다. 그러나 바울은 구약의 맹세 방법을 따라 진실성을 증거하기 위해 '내가 내 영혼을 두고 하나님을 불러 증거하시게 하노니'(고후1:23), 또는 '하나님 앞에서'(갈1:20), 그리고 '하나님이 내 증인이시니라'(빌1:8)는 말을 사용하였다.

맹수(beast)
성질이 사나운 짐승을 가리키는 말이나, 성경에서는 바울이 겪은 엄청난 고난을 가리키는 듯하다. 바울은 부활에 대해 교훈할 때 이 말을 언급하였는데, 바울이 맹수와 맞서 싸우는 것으로 표현한 고난을 마다하지 않은 것은 그가 부활에 참여했기 때문이다(고전15:32).

맹약/-하다(agreement)
맹세하여 맺은 굳은 약속이나 동맹국 사이의 조약을 말하는 단어이다(수9:20). 이 단어는 하나님과의 맹세나 사람과의 맹세를 말할 때 모두 사용한 것으로 나타난다(사28:18;30:1). 때로 맹세한 사람이나(사8:12;겔21:23;말2:14) 맹세하는 행위를 나타내기도 한다(사45:23).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을 섬기지 아니하고 하나님의 노를 발하게 하는 삶을 사는 것에 대한 비유로 "사망과 언약하였고 음부와 맹약하였다"(공동번역 '죽음과 계약을 맺었다, 저승과 협정을 체결하였다')는 표현이 쓰이기도 하였다(사28:15,18).

맺다/맺히다(yield/distil)
일반적으로 이 말은 두 가닥의 끈을 이어 연결하다, 끝을 내다, 언약을 하다, 식물이 열매를 이루다 등의 다양한 뜻으로 쓰인다. 이 단어는 성경에서도 다양하게 사용되는데 나무가 열매를 맺는 것(레25:5), 서로 약조와 맹약을 맺는 것(왕상5:12;사30:1), 귀먹고 어눌한 자의 귀가 열리고 혀의 맺힌 것이 풀리는 사건(막7:35) 등을 가리켜 사용되었다. 또한 산상보훈에서는 신앙에 있어서 실천의 결실을 가지는 것에 대한 비유적 표현(마7:18)으로 사용되었다.

머금다(fill)
'채우다', '덮다', '만족시키다'라는 원뜻에서 온 말로 '입안에 넣다', '생각을 품다', '눈에 눈물이 괴다', '꽃이나 흙이 물을 먹다', '웃음 빛을 띠다' 등의 의미이다. 구약성경에서는 의인과 악인의 대조적인 표현으로, 의인의 입은 독을 머금었다는 말에 사용되었다(잠10:6,11). 신약성경에서는 예수의 십자가 곁에 서 있던 한 사람이 예수께서 고통스러워하시는 모습을 보고 신포도주를 머금은 해융을 갈대에 꿰어 마시게 한 것에 대해 사용되었다(마27:48;막15:36;요1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