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사전) 머리 / 머리맡 / 머리수건 / 머리의 망사 / 머리카락(머리털)

머리(head)
사람이나 동물의 신체의 맨 위쪽(창48:14;출12:9)에 있는 어떤 사물의 가장 첨단 부분, 즉 꼭대기를 가리킨다(삼상5:4;시24:7,9). 고대 히브리인들은 머리를 인간의 근본, 또는 주체성의 상징으로 생각했고, 마음을 지성과 상상의 중심되는 자리로 생각해왔다. 은유적으로 '머리'는 한 가족이나 공동체의 지도적인 인물을 가리켰으며(대하11:22;고전11:3), 바울은 그리스도를 그의 몸된 교회의 머리로 묘사하였다(엡1:22-23;5:23;골1:18;2:19). '머리를 든다'는 것은 성공이나 우월감, 스스로를 주장하는 것을 의미하며(창40:13,20;시27:6;140:9), '머리를 숙이는 것'은 굴복, 복종을 의미한다(삿8:28). 다니엘은 꿈 속에서 머리가 네 개 달린 짐승을 보았는데 그 머리에는 열 뿔이 있었다(단7:6,20).

머리맡(head)
누울 때 머리를 두는 곳의 그 윗자리를 가리키는 말로, 엘리야가 이세벨을 피해 도망하던 중 로뎀나무 아래 누워서 잘 때 천사의 '일어나 먹으라'는 말을 듣고 본즉 머리맡에 숯불에 구운 떡과 물 한 병이 있었다(왕상19:6).

머리수건(hood)
머리에 쓰는 수건으로, 유대인들이 머리에 수건을 쓰는 습관을 발전시킨 것은 바벨론에서 포로로 있을 때였던 것 같다. 이사야는 백성들의 죄악을 지적하면서 당시 유다 여인들이 메소포타미아의 여신 이쉬타르의 장신구들을 착용하고 우상 숭배와 사치와 탐심에 빠졌는데, 하나님께서 유다를 심판하실 때 여러 장신구와 머리수건과 너울 등을 제하실 것이라고 예언하였다(사3:23).

머리의 망사(caul)
금이나 은으로 만든 머리의 장신구로서, 이사야의 예언의 글에서 사용되었는데, 머리의 망사는 교만한 예루살렘 여인들의 허영과 사치에 대한 표현으로 사용되었다(사3:18).

머리카락/머리털(hair)
머리털은 머리에 난 털로, 두발을 가리키며, 머리카락은 머리털의 낱개를 말한다. 성경에서는 이 둘이 거의 구별없이 쓰이고 있지만 고대에 있어서 머리털은 사람의 본질을 상징하는 것, 또는 생명의 중요한 터전으로 여겨져왔다. 머리털의 형태는 각 나라와 시대에 따라 다양한 스타일이 있었고, 특히 상류 사회에서는 일종의 패션이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머리털에 종교적인 의미를 부여했기 때문에 그에 관한 수많은 금지 조항과 관습들이 생겨나게 되었다. 고대 미술에 나타난 영웅들은 긴 머리털을 지닌 것으로 묘사되고 있으며, 왕은 권력의 상징으로 머리를 길렀고, 신들도 긴 머리카락을 지닌 것으로 생각되어 왔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남녀 모두 긴 머리카락이 지배적이었으며, 구별된 표시로서 머리 가를 둥글게 깎거나 수염끝을 깎지 말고 그대로 두어야 했다(레19:27). 그러나 너무 길어지면 이따금씩 면도칼이나 칼로 다듬었다(참고. 삼하14:26;겔5:1). 헝클어진 머리털은 슬픔과 절망, 비통함의 표시였으나(레10:6;수7:6;욥2:12) 제사장에게는 금지되었다(레21:10). 문둥병자들은 머리를 헝클어 늘어뜨리고 있어야 했으며(레13:45), 회복과 정결의식에서는 머리를 밀어야 했다(레14:8-9). 간통 혐의로 기소된 여인이 자신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하나님 앞에 섰을 때 제사장은 그녀의 머리털을 풀게 했다(민5:18). 나실인들은 머리털을 자르지 말아야 했는데(민6:1-21), 그것은 나중에 하나님께 제물로 바쳐야 했기 때문이다(민6:18;행18:18;21:23-24). 남자의 긴 머리털은 매우 존경을 받았으며(삼하14:25-26) 장식으로 망사와 수건을 쓰기도 했고(사3:18,23), 머리털에 금가루를 뿌리기도 했다. 머리에 기름을 붓는 것은 극진한 사랑과 관심의 상징이었다(시23:5;92:10). 예언자들은 다가올 멸망을 애통해 하며 머리털을 깎도록 백성들에게 충고하였으며(사3:24;렘7:29), 에스겔은 자신의 머리를 잘라 다가올 멸망과 포로 생활을 상징하였다(겔5:1-4).
신약 시대에 남자들은 머리를 짧게 하여 장발을 수치로 여겼으며, 여자는 긴 머리를 하였는데(고전11:14-15) 지나친 머리 치장은 삼가도록 요구되었다(딤전2:9;벧전3:3). 예수는 하나님의 성도들에 대한 돌보심과 보호하심에 대한 표현으로 "머리털까지도 세신 바 되고"(마10:30;눅12:7), "머리털 하나도 상치 아니하리라"(눅21:18)고 말씀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