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범인을 잡을 것인가, 닭을 잡을 것인가?"
오늘은 두 가지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첫 번째 이야기는 영화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오래전에 개봉했던 영화 **《극한직업》**을 기억하시나요? 요즘, 저는 이 영화에서 나온 유행어가 계속 마음속에 맴돌고 있습니다. 아마 이 영화를 많은 분들이 보셨을 것 같고, 그 대사들도 유행했죠.
영화의 내용은 간단합니다. 마약 단속을 담당하는 형사들이 범인들을 잡기 위해 잠복 수사를 시작합니다. 그들은 범죄자들의 아지트를 발견하고, 그들을 감시하기 위해 건너편 치킨집을 위장 창업하게 됩니다. 그런데 그 중 한 형사가 요리를 잘해서, 엄마에게 배운 양념으로 만든 치킨이 대박을 칩니다. 처음엔 범인들을 감시하는 일에 집중하려 했지만, 점차 치킨 장사에 빠져들게 되죠. 결국, 형사들이 마약 수사보다 치킨 장사에 더 열중하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이 영화에서 나온 유행어들이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범인을 잡을 것인가, 닭을 잡을 것인가?"입니다. 이 대사가 지금도 계속 제 마음에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형사들이 마약 수사를 하면서 닭장사를 하게 되면서 본업을 잃어버리는 그 모습이, 어느덧 저에게도 의미 깊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범인을 잡을 것인가, 닭을 잡을 것인가?"라는 질문은, 제게 중요한 의미로 다가옵니다.
저도 때때로 제 일에 몰두하면서 본질을 잃어버리곤 합니다. 예를 들어, 목회에 몰두할 것인가, 아니면 다른 쓸데없는 일에 시간을 낭비할 것인가? 이런 고민들이 제 마음속에서 계속 맴돌고 있습니다. 이 영화가 말해주는 것은, 시간이 지나면 본질을 잃어버리고 방심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오늘 저는 이 질문을 제 자신에게 던지고, 여러분도 함께 돌아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두 번째 이야기: 교회의 변질과 본질
두 번째 이야기는 교회의 변질에 관한 것입니다. 이전에도 한번 언급한 적이 있었는데, 그것은 레너드 스윗 교수의 교회에 대한 경고입니다. 그는 교회의 미래에 대해 "M"이라는 네 가지 단계로 설명했습니다.
1) 미션 처치 (Mission Church) - 사명 중심 교회
첫 번째 단계는 미션 처치, 즉 사명 중심의 교회입니다. 이런 교회는 매우 건강하고 역동적입니다. 분당우리교회도 처음에는 그랬습니다. 신앙의 본질, 예배와 선교, 이웃을 향한 구제를 중심으로 모든 사역이 이뤄졌습니다.
2) 미니스트리 처치 (Ministry Church) - 목회적 교회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미션 처치는 점차 변형되어, 미니스트리 처치, 즉 목회 중심의 교회로 바뀝니다. 이 단계에서는 교회가 점점 더 조직화되고 행정 중심으로 변해갑니다. 초기에 신앙의 본질에 집중했던 교회는 이제 행정적 효율성이나 조직의 필요성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게 됩니다.
3) 메인터넌스 처치 (Maintenance Church) - 현상 유지적 교회
그 이후에는 교회가 메인터넌스 처치, 즉 현상 유지적인 교회로 변질됩니다. 교회가 과거의 영광을 회상하며 "예전에 우리가 이렇게 잘했었다"는 이야기가 주를 이루게 되죠. 교회의 역동성은 사라지고, 그냥 기존의 시스템을 유지하는 데 집중하게 됩니다.
4) 뮤지엄 처치 (Museum Church) - 박물관 교회
마지막 단계는 뮤지엄 처치, 즉 박물관 교회입니다. 이 단계에 이르면 교회가 더 이상 살아있는 신앙의 공동체가 아니라, 과거의 유산으로만 남게 됩니다. 유럽의 많은 교회들이 지금 그런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이 교회의 변질 과정은 내버려두면 자동으로 그렇게 된다는 점에서 매우 경고적입니다. 이 영화의 형사들이 본래의 임무인 마약 수사보다는 치킨 장사에 빠져든 것처럼, 교회도 시간이 지나면 본질을 잃고, 그저 과거의 영광에 의지하게 될 수 있습니다.
분당우리교회의 현황과 위기
저는 최근 분당우리교회의 현 상황에 대해 매우 큰 위기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 집회를 다녀왔을 때, 만나는 교회마다 "일만 성도 파송 운동" 이야기를 했습니다. 모두가 그때의 이야기를 하며 기쁨과 칭찬을 보내주었죠. 그러나 그 이야기는 과거의 이야기일 뿐입니다. 현재 우리 교회는 그때의 영광을 넘어서려는 새로운 도전이 필요합니다.
현재 저희 교회는 1인 1사역 시스템을 유지하는 것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수천 명의 새로운 신자들이 모였고, 그로 인해 봉사 부서의 인력난과 평신도 지도자들의 과중한 업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교회의 시스템은 점점 더 어려움을 겪고 있고, 제가 느끼기에 우리는 현상 유지적 교회로 나아갈 위험에 처해 있습니다.
해결책: 본질에 집중하고 사랑에 사로잡히기
사도 바울은 고린도후서 5장 14절에서 말합니다: "그리스도의 사랑이 우리를 강건하게 하신다." 그리스도의 사랑에 사로잡히는 것이 바로 교회의 변질을 막는 첫 번째 대안입니다. 예수님의 사랑이 우리를 이끌고, 그 사랑에 사로잡혀야만 교회가 본질을 잃지 않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입니다. 이 사랑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우리를 변화시키는 강력한 힘입니다. 우리가 이 사랑에 붙잡히면, 그 어떤 위기와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습니다.
둘째로, 본질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미쳤어도 하나님을 위한 것이다." 우리는 교회가 본래 해야 할 일을 위해 계속 집중해야 합니다. 치킨 장사나 행정에 빠지지 말고, 마약 단속을 하던 형사들이 본래의 임무를 망각하지 않도록, 우리도 목회와 신앙에 온전히 몰두해야 합니다.
결론: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고
저는 오늘 이 두 가지 대안을 통해 우리 교회가 변질되지 않도록 다시 한 번 결단하고 기도하려 합니다. 그리스도의 사랑에 사로잡히고, 교회의 본질에 집중하는 것, 이 두 가지가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대안입니다. 우리 교회가 박물관처럼 오래된 기억에 머물지 않도록, 항상 현재와 미래를 향해 달려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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