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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문 모음/특별 설교

성경이 말하는 결혼의 목적, 부부의 세계, 사랑이 식으면 어떻게 살아야 하나? | 신학박사 김학철 연세대 교수 목사 | 강의 요약 정리 설명

혼인과 사랑: 기독교적 관점에서 바라본 혼인의 의미와 역할

우리가 살아가면서 감격적인 순간이 많지 않습니다. 정말 기쁘고 벅찬 순간에 자신을 놓고 소리 지르고 싶어지는 때는 흔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런 순간은 그리 오래가지 않죠. 그렇다면 언제 그런 순간이 오느냐고 물으면,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을 때일 것입니다. 그 순간, 우리는 감격과 탄성을 느끼고, 어떻게 나 같은 사람이 저 사람에게 선택받았는지, 또 어떻게 나를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게 되었는지 놀라워합니다. 이런 감정은 혼인의 시작을 이상적이고 로맨틱하게 보게 만듭니다. 하지만 혼인은 그렇게 시작할 수 있지만, 그 상태가 계속 유지되지 않는다고 해서 결혼 생활의 즐거움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혼인을 이끌었던 원초적인 사건을 소중히 간직하면서, 그 사건의 씨앗을 키워가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혼인의 사회적 기능과 기독교적 관점

현대 사회에서, 특히 민주주의 사회에서 혼인은 당사자 간의 계약 관계로 볼 수 있습니다. 이는 회사에서 노동자와 고용주가 계약을 맺고 회사를 운영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혼인 제도는 법적으로 뒷받침되며, 혼인 관계를 보호합니다. 만약 합의가 깨지면, 법적으로 제2의 온전한 관계가 성립되죠.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결혼을 할까요?

1. 정서적 욕구 충족

사람은 사회적 존재로서 사랑을 주고받고 싶은 욕구가 있습니다. 결혼을 통해 이러한 정서적 욕구를 충족시키려 합니다.

2. 성적 욕망의 충족

결혼은 성적 욕망을 충족시키는 또 다른 방법이기도 합니다.

3. 안정적 소속감

혼인은 또한 안정적인 소속감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사람들이 사랑하거나 사랑받을 수 있는 대상이 없으면 정신적으로 혼란과 고통을 겪기 때문에, 결혼을 통해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하려는 욕망이 생깁니다.

4. 후손에 대한 욕망

결혼은 후손을 낳고, 자녀를 키울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제공합니다. 또한, 혼인 관계는 개인의 자아를 확장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기독교에서 바라본 혼인의 의미

기독교에서는 혼인을 단순히 감정적인 결합이나 세속적인 계약 관계로 보지 않습니다. 성서에는 혼인의 의미와 목적에 대해 중요한 교훈이 담겨 있습니다.

1. 부모를 떠나라

혼인 시 부모를 떠난다는 것은 삶의 독립성을 의미합니다. 기독교인들은 혼인을 통해 자신의 주체성과 독립성을 기억하고, 그 독립성을 확립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2. 한 몸이 되어라

혼인은 두 사람이 하나가 되는 과정입니다. 이는 인간이 홀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서로 의지하며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혼인 관계는 서로를 지지하고 격려하는 깊은 연대를 형성하는 법을 배우는 과정입니다.

3. 벌거벗은 삶

성서에서는 "벌거벗었지만 부끄럽지 않은 삶"에 대해 언급합니다. 이는 사회적 지위나 명예와 상관없이, 연약하고 부끄러운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는 법을 배우라는 의미입니다. 서로의 결점을 보고도 그 사람을 사랑하고, 그 사람과 깊은 관계를 맺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혼인과 개인의 독립성

혼인을 통해 배우자와 독립적인 개체로 살아가는 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기독교적 관점에서, 혼인하지 않는 사람도 주체성과 독립성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혼인하지 않더라도, 개인은 자신의 삶을 독립적으로 살아가고, 다른 사람과의 연대와 사랑을 통해 성숙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혼인 관계에서 중요한 것은 서로가 각자의 독립성을 유지하면서도 상호 의존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것입니다. 이 관계가 건강하게 유지될 때, 두 사람은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고, 자신을 넘어서는 성장과 사랑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혼인에 대한 현대적 시각

현대 사회에서 결혼은 때때로 사랑을 전제로 한 감정적인 결합으로 여겨집니다. 그러나 혼인은 감정만으로 유지되는 것이 아닙니다. 결혼은 하나의 "기술"입니다. 이 기술은 감정적 연대감을 바탕으로 하지만, 감정이 사라져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을 요구합니다. 사랑의 감정이 끝나면, 결혼 생활에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질문이 생깁니다. 많은 사람들이 "사랑이 끝났다면 결혼을 끝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사랑의 감정만으로 결혼 생활을 정의할 수 없습니다. 결혼은 사랑의 기술이자, 능력입니다. 감정이 사라져도 사랑의 기술을 통해 관계를 지속할 수 있습니다.

 

결혼을 통한 사랑과 성장

사랑은 감정이지만, 그것은 또한 기술입니다. 우리가 결혼 생활을 유지하려면, 감정이 식었을 때에도 서로를 배려하고 지지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결혼을 통해 배우자는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며, 그 관계 속에서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고 성장할 수 있습니다. 결혼이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감정적인 연대감은 중요한 요소이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혼인은 단순한 감정적 결합이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고 지지하며, 함께 살아가는 능력을 키워가는 과정입니다. 이 과정에서 서로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며, 깊은 사랑과 연대의 관계를 맺어갑니다.

 

결론: 혼인의 본질과 그 의미

결혼은 단순히 감정의 결합이나 사회적 의무에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인간의 삶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 제도이며, 기독교적 관점에서 보면, 하나님과의 관계를 형성하고 서로 사랑하는 기술을 배우는 과정입니다. 혼인을 통해 두 사람은 각자의 독립성을 유지하면서도 깊은 연대감을 형성하고, 세속적인 관점과 신앙적인 관점에서 모두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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