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기억하는 삶"
혹시 이런 상상을 해본 적이 있습니까? 만약 하나님께서 저와 여러분에게 '몇 살에 죽을지 정해라'고 물으신다면, 여러분은 몇 살로 정하겠습니까? 저는 가끔 교회 승합차를 타고 성도님들과 함께 여행을 갈 때 심심해서 이런 질문을 던지곤 합니다. "혹시 하나님께서 내 수명을 정해주시고, 내가 몇 살까지 살 것인지 정하라면, 여러분은 몇 살까지 살고 싶으세요?" 그럴 때 많은 분들이 '100살 넘게 살고 싶다'고 하십니다. 90세 이상까지 살고 싶다는 분도 많죠. 왜냐하면 현재는 100세 시대가 되어가고 있으니까요. 그 말에 충분히 공감합니다.
그러나 저는 다르게 생각합니다. 만약 하나님께서 "목사님, 몇 살까지 살래?"라고 물으신다면, 저는 "60대 중반이나 후반쯤 은퇴하고 나서 2~3년 동안 인생을 마무리하면서 평화롭게 떠나고 싶다"고 대답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저는 이 땅에서 누리고 즐기는 삶보다는, 하나님 나라를 위해 사는 것이 더 중요한 인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런 사명을 마쳤다면, 이 땅에서의 삶을 마무리하고 하나님께 나아가고 싶습니다.
"사명의 삶을 살아가는 어른"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인생이 점점 더 길어지고, 저희 어머니께서도 거의 100세 가까이 되시면서 저는 '아, 저도 일찍 죽지 않겠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요즘 제 기도 제목은 하나님께서 제 삶의 기간을 연장하신다면, '하나님, 저를 좋은 어른으로 만들어 주세요'라는 기도를 하고 있습니다. 이때 말하는 '어른'은 단순히 나이가 많다는 의미가 아니라, 타인을 배려하고,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을 말합니다.
언젠가 신문에서 읽은 칼럼이 떠오릅니다. 그 칼럼에서는 '노인'과 '어른'의 차이를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노인'은 자기를 중심으로 세상이 돌아간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고, '어른'은 나이가 들어갈수록 남을 배려하고, 기꺼이 그늘이 되어주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저는 이 칼럼을 보며, '어른'이 되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주변에 선한 영향을 미치며 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삶"
저는 제 인생이 90세, 100세까지 살게 된다면 그저 '살아있는 것'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삶이 되고 싶습니다. 얼마 전 한 영화에서 후배 기자가 존경하는 선배 기자에게 '선배님, 왜 기자가 되셨나요?'라고 묻자, 선배 기자는 "호기심 때문이었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런데 후배 기자가 "선배님 때문에요"라고 대답하자, 저는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런 평가를 받는 인생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저는 우리 교회의 청년들, 신학생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여러분은 왜 신학을 시작했나요?" 만약 그 중 한 명이라도 "목사님 때문에요"라고 말한다면, 저는 정말 성공한 목회자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런 평가를 받을 수 있다면, 제 인생이 참 의미 있다고 느낄 것입니다.
"죽음을 준비하는 삶"
오늘 본문 말씀은 죽음을 앞둔 다윗 왕이 아들 솔로몬에게 남긴 유언입니다. 다윗은 죽음을 준비하며, 솔로몬에게 하나님의 길을 따르고 의로운 삶을 살라고 권면합니다. 저는 이 본문을 읽으면서, 죽음이 임박한 시점에서, 그가 남긴 메시지가 얼마나 진지하고 중요한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다윗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하나님의 순리에 따라 자신의 인생을 마무리하며, 아들에게 '하나님의 길을 따르라'고 권면합니다.
저는 다윗처럼, 삶의 끝자락에서 자녀들에게 이렇게 의로운 메시지를 남기고 떠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그렇게 마지막 순간까지 '하나님의 순리를 따르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진정한 어른의 모습"
여러분, 진정한 어른이란 단순히 나이가 많은 사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어른'은 하나님의 뜻에 따라 살아가며, 타인을 배려하고, 주변에 선한 영향을 미치는 사람을 말합니다. 다윗은 솔로몬에게 그 중심을 잡아주며, 하나님의 명령을 지키고 그 길을 따르라고 권면합니다. 이와 같이, 우리가 이 세상에서 살아갈 때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뜻에 따른 중심을 잡는 것'입니다.
끝으로, 우리는 매일 '메멘토 모리(죽음을 기억하라)'라는 자세로 살아가야 합니다. 우리의 삶이 어느 순간 끝날지 모르지만, 그 끝을 준비하면서 오늘을 살아가야 합니다. 우리가 나이가 많아져도, 여전히 젊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며, 그들에게 '하나님의 길'을 보여주는 어른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여러분, '어른'이 되기 위해서는 젊은 시절부터 준비하고, 하나님 앞에서 나의 삶을 점검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우리의 삶이 단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안에서 성숙한 어른으로 성장하는 삶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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