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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문 모음/이찬수목사님

간절한 기다림이 주는 힘 | 누가복음 2장 25-33절 | 이찬수 목사님 | 분당우리교회 | 2021.11.28 설교문 녹취록 요약 정리

고도를 기다리며: 희망과 기다림의 의미

'고도를 기다리며'라는 제목의 연극이 있습니다. 올해 우리나라에서 장기 공연을 했기 때문에 이 연극을 본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이 연극은 사무엘 베케트라는 극작가가 쓴 작품으로, 그의 작품성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고도를 기다리며'는 그 자체로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 작품입니다. 이 연극의 주인공들은 고도라는 인물을 기다리는데, 그 끝이 보이지 않고, 고도는 결코 나타나지 않습니다. 그들이 기다리는 동안 서로 농담을 주고받고, 아무 의미 없는 대화를 이어갑니다. 이처럼 기다림은 연극의 중요한 주제로, 그 끝없는 기다림에서 사람들은 무의미함을 느끼며 시간을 보냅니다.

 

부조리극과 오늘날의 문화

이 연극은 '부조리극'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부조리극은 논리적이지 않거나 이치에 맞지 않는 극을 의미하는데, '고도를 기다리며'는 그런 의미에서 기다림이 낭비와 같은 것처럼 느껴지게 만듭니다. 오늘날의 문화도 이와 비슷하게 기다림을 무가치한 시간으로 여깁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을 즉시 얻어야 한다는 메시지가 강조되고, 기다림을 미덕으로 삼는 문화는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고도를 기다리며'는 그런 문화와는 반대로, 기다림이 주는 깊은 의미와 가치를 성찰하게 만듭니다.

 

신앙과 기다림

저는 '고도를 기다리며'를 읽으며, 우리의 신앙 생활에서의 기다림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신앙은 결국 기다림입니다. 성경에서 약속된 구원의 날, 예수님의 재림을 기다리는 것이 신앙의 본질입니다. 요한계시록 22장 20절에서 "내가 진실로 속히 오리라"고 하신 주님의 말씀을 우리는 믿으며 기다립니다. 이 기다림은 막연한 기다림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대로 반드시 이루어질 것을 믿고 기다리는 것입니다.

 

시몬의 기다림

누가복음 2장에 나오는 시몬이라는 인물을 생각해보세요. 시몬은 이스라엘의 위로를 기다리는 의롭고 경건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아, 예수님을 만나기 전에는 죽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받았습니다. 그가 기다리던 그리스도는 바로 예수님이셨습니다. 시몬은 그리스도를 볼 때까지 기다리며,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구속을 확신하며 살아갔습니다. 이는 우리가 기다려야 할 하나님 나라의 구속과도 연결됩니다.

 

기다림이 주는 유익

기다림은 우리에게 많은 유익을 가져다 줍니다. 첫째, 기다림은 흔들리지 않는 삶을 만들어 줍니다. 시몬처럼, 하나님께 대한 믿음을 확고히 가지고 기다리는 삶은 흔들리지 않고 일관된 신앙 생활을 가능하게 합니다. 둘째, 기다림은 영적인 안목과 통찰력을 키워줍니다. 예수님을 기다리며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세상의 흐름에 흔들리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는 능력을 가지게 됩니다.

 

기다림의 힘

기다림은 단순한 인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그 약속이 이루어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기다리며 살아간다면, 그 기다림은 반드시 우리에게 유익을 주고, 영적인 성장을 이끌어낼 것입니다. '고도를 기다리며'에서처럼, 우리의 기다림이 끝없이 무의미해 보이지 않도록, 우리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소망을 붙잡고 기다려야 합니다.

 

결론

오늘날의 문화에서 기다림은 가치 없는 시간으로 여겨지지만, 신앙에서는 기다림이 중요한 미덕입니다. 우리가 기다리는 것은 단순한 시간이 아닌, 하나님의 약속이 이루어질 그 날을 기다리는 것입니다. 이 기다림이 우리에게 진정한 평안을 주며, 우리의 신앙을 더욱 굳건하게 만들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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