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 가정에서 자란 자녀들의 부담
목회자 가정에서 자라나는 자녀들은 대부분 큰 부담을 안고 자라게 됩니다. 저희 집 아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저희 딸은 목사 가정에서 자라면서 겪는 여러 어려움을 솔직히 표현해 주었습니다. 얼마 전, 딸이 자기 엄마에게 보낸 긴 편지를 저에게도 보여주었고, 그 내용을 읽으면서 제 마음이 아팠습니다. 자녀가 목사로 살아가는 과정에서 얼마나 큰 부담을 느끼는지 다시 한 번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자녀의 꿈과 부담: 목사님이 되기로 한 결심
제 막내 아들은 초등학교 2학년 때 미국을 방문했을 때, 고모가 "장래 희망이 뭐냐?"고 묻자 "목사님이 되겠다"고 대답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그런 대답이 귀여워서 칭찬해주었지만, 몇 년 후 다시 미국을 방문했을 때, 고모가 그 말을 기억하고 "목사님이 되는 게 꿈이냐?"고 물었습니다. 그때 아이는 "아니요, 저는 목사님이 되지 않기로 했어요"라고 말했습니다.
목사 가정에서의 상처와 그 마음의 변화
왜 아이는 꿈을 바꾸었을까요? 그 아이는 아버지인 제가 겪는 부담과 그로 인한 어려움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자기가 목사님이 되면 아버지에게 부담을 더 주지 않을까 걱정했던 것입니다. 그때 제 마음이 너무 아팠고, 아이에게 이러한 상처를 남기게 된 제 자신이 죄송스럽게 느껴졌습니다.
주일학교 선생님과 아이의 마음의 상처
그런가 하면, 제 아들이 초등학교 6학년 때, 주일학교 선생님이 '영화보러 가자'는 제안을 했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영화를 보러 가는 것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지만, 저는 '주일은 주님을 위한 날이다'라고 말하며 그 제안을 거절했습니다. 그 말을 들은 아들이 얼마나 힘들어했는지, 그리고 친구들이 다 갈 수 있는데 자신만 안 된다는 사실이 얼마나 괴로웠는지 그때의 감정을 잊을 수 없습니다.
군대에서의 변화와 아들의 마음
최근, 제 아들이 군대에서 제대하고 집에 돌아왔을 때, 그 동안의 어려웠던 감정들이 터져 나왔습니다. "이찬수 목사님의 딸로 사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알아?"라는 말을 하면서 그동안 마음속에 쌓여 있었던 아픔을 털어놓았습니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며 저도 민망하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때, 저는 '이찬수 목사로 사는 게 그렇게 힘든 거라면, 그럼 나는 어떻겠냐'고 농담을 하며 분위기를 전환했지만, 사실 그 농담 속에도 진심이 담겨 있었습니다.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
그날 저녁, 가족들이 다 함께 모여 대화를 나누었고, 저는 그들에게 감사함을 표현했습니다. 사실, 제 인생에서 가장 두려운 것은 제가 자만하거나 교만하게 살게 되는 것입니다. 그날 저녁, 하나님께 감사하며 제 지난 삶을 되돌아보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저에게 주신 힘으로 이 모든 고난을 이겨내고,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길을 걷게 된 것에 대해 감사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과 고난
저는 제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억제하고 절제하며 살아야 하는 이유를 잘 알았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높은 기대를 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알고 따라가는 삶이, 세상의 본능을 따르는 삶보다 훨씬 큰 축복을 안겨 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자녀들이 이러한 믿음을 가지고 삶의 어려움을 견뎌낸다면, 그들은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큰 기쁨과 축복을 경험할 것입니다.
시편 126편의 교훈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라" (시편 126:5). 제 삶을 되돌아보며, 하나님께서 주신 이 말씀을 깊이 새깁니다. 저희 가정에서 겪는 어려움은 결코 헛되지 않으며, 하나님의 큰 계획 속에서 기쁨으로 열매를 거둘 날이 올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목회자의 삶과 신뢰
목사로서 살아가는 일이 쉽지 않지만, 하나님께서 제게 맡기신 사명을 충실히 수행하려는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세상의 시선이나 어려움에 굴복하지 않고, 주님께서 주신 사명을 묵묵히 따라갈 때, 하나님께서 반드시 그 길을 인도해 주실 것입니다. 저는 하나님께 신뢰를 두며, 자녀들에게도 이 믿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따르며 살아가는 것이 바로 진정한 삶의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풀버전 영상을 보시려면 아래를 클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