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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WILL CHURCH/조직신학

웨스트민스터 소교리문답 #40. 죄와 형벌 (40/52)

질문83. 법을 어기는 죄가 모두 동일하게 극악무도합니까?

답. 어떤 죄는 그 자체로 악하며, 여러 가지 무서운 죄로 발전하기에 하나님이 보시기에 다른 죄보다 더욱 악한 것입니다.

 

질문84. 모든 죄가 받아야 하는 형벌이 무엇입니까?

답. 모든 죄는 이 세상과 오는 세상에서 하나님의 진노와 저주를 받습니다. 

 

 

해설.

 

보다 무거운 죄

모든 죄가 극악무도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모든 죄가 같은 것으 아니다. 죄 가운데는 보다 악하고 무거운 죄들이 있다. 어떤 죄들은 하나님의 눈에 미워하시는 죄들이 있는데, 이들은 하나님을 대적하는 무거운 죄들이다. 하나님을 욕되게 하는 것과 우상 숭배, 불신앙, 하나님의 이름을 불경스럽게 하는 것들이 여기에 해당된다. 또한 나이와 은사와 직무와 관련해 무거운 죄들이 있다(삼하 12:14; 왕상 11:9; 고전 5:1). 하나님의 속성 및 예배와 관련된 죄는 보다 무거운 죄들이며, 하나님의 백성과 교회에 대해서 지은 죄도 무거운 죄이다(습 2:8; 마 18:6).

그리고 그 죄의 정도와 성질에 따라서 무거운 죄들이 있다. 헛된 생각도 죄이지만 참람한 말은 더욱 무거운 죄이다. 구약시대에 희생 제사를 드릴 때는 죄의 무거움에 따라 제물에 차이가 있었다. 어떤 이는 자신도 천국에 들어가지 않고, 들어가고자 하는 자도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데, 이런 경우는 더욱 큰 죄이다(마 23:13). 이미 성령에 의해 양심이 깨어났는데도 그것을 무시하고 지은 죄이기 때문에, 뻔뻔스러운 가운데 짓는 죄는 보다 무거운 죄이다.

성경에서 빌라도는 그리스도께서 죄가 없으시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며, 유대인들이 시기심으로 그분을 죽이려는 것을 알고도 그들에게 예수님을 내어 주었다. 그리고 자기는 이것에 대해서 잘못이 없다고 선언했다(눅 23:14). 빌라도는 분명히 사실을 알고도 죄를 지었다. 이것은 보다 무거운 죄에 해당된다. 자신의 의무를 알고도 행하지 않는 것은 무거운 죄에 해당된다. 

또한 서원을 하고 행하지 않는 것도 보다 무거운 죄에 해당된다. 다른 사람의 죄를 지적하면서 본인이 같은 죄를 짓는 것도 무거운 죄이다. 왜냐하면 죄를 분명히 인식하고도 죄를 지었기 때문이다.

계속 짓는 죄는 죄를 증가시킬 뿐만 아니라 더욱 악하게 발전시키기 때문에 죄를 계속 짓는 것도 무거운 죄이다. 거룩하신 하나님을 미워하고, 불경스러운 말과 행위를 하는 것은 무거운 죄이다(사 30:11). 하나님의 은혜를 보다 크게 받고서도 감사하지 않는 것도 무거운 죄에 해당된다. 하나님의 자비와 축복을 경멸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특별한 사랑과 은혜를 받고서도 감사하지 않았으며, 결국 하나님을 가볍게 여겼다. 또한 신앙적인 모습을 하면서 죄를 짓는 것은 하나님과 사람을 속이는 죄이기 때문에 무거운 죄이다. 악한 마음을 품고 짓는 죄도 무거운 죄이다. 

따라서 모든 죄를 같은 것으로 보아서는 안 되며, 보다 심각하고 더 무거운 죄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용서함이 없는 죄

성령을 훼방하는 죄의 경우 용섬함이 없는 죄이다. 이는 의도적으로 그리스도의 피를 부정한 것으로 여기는 것이다. 그리고 배교의 죄도 용서함이 없다. 배교란 하난미의 은혜의 수단 아래에 있으면서 한때 은혜로운 모습을 하고 있다가 신앙고백을 저버리고 그리스도를 떠나는 것이다. 데마의 경우 사도 바울과 누가와 동역했다가 결국 세상으로 가 버리고 말았다. 그는 진리를 알고 있었지만 의도적으로 진리를 버리고 세상으로 간 자이다. 타락과 배교는 가장 무거운 죄로서, 용서함이 없다. 따라서 우리는 이러한 죄에 대해서 더욱 주의해야 한다. 

 

하나님의 형벌

예수님은 열매 없는 무화과나무를 저주해 마르게 하셨다(마 21:19). 그리고 염소에 해당되는 사람들에게 "저주를 받은 자들아 나를 떠나 마귀와 그 사자들을 위하여 예배된 영원한 불에 들어가라"(마 25:14)라고 하며 저주하실 것이다. 하나님은 저주와 저주의 실행인 진노를 죄인들에게 퍼부으신다. 하나님의 진노는 하나님의 얼굴을 그들로부터 가리시는 것이다. 마치 압살롬이 왕의 얼굴을 보지 못해 비참한 상태에 이른 것과 같이 하나님의 은혜에 대해서 막히는 것이다. 하나님의 진노는 저항할 수 없다. 하나님의 진노는 무섭고 두려운 것이다.

'진노'라는 말은 '뜨겁다'라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하나님의 진노는 불과 같아서 퍼부어지면 피할 수가 없다. 하나님의 진노는 부르짖는 사자와 같이 무서운 것이다(잠 19:12). 따라서 하나님의 진노가 영혼에 퍼부어지면 그 영혼은 고통 가운데 있게 된다. 이 땅에서의 죄에 대한 하나님의 진노는 분명하다(갈 3:10). 더욱이 지옥에서의 하나님의 진노는 영원하며, 중간에 쉬지 않고 끝없이 지속되는 것이다. 눈에 눈물조차도 뜨거움에 말라서 없는 곳이다. 

하나님의 진노는 하나님의 의로우심을 나타내는 것으로서, 어떤 누구도 항의하거나 거부할 수 없다. 이러한 진노는 죄에 대한 대가이다. 따라서 아무리 작은 죄라 할지라도 짓지 않도록 영적으로 주의를 기울이며, 죄와 싸워야 한다.

 

하나님의 의로우심

하나님이 죄인들을 정죄하시는 것은 지극히 의로우신 행위이다. 그리고 죄인들이 정죄받는 것은 마땅하고 당연한 것이다. 하나님이 죄인들의 죄에 대해서 진노를 퍼부으시는 것은 그동안 베푸신 은혜를 우습게 여기고, 회개의 기회를 남용한 죄인들에게는 지극히 합당한 것이다. 이로써 죄인들의 어리석음이 그대로 드러난다. 하나님의 진노를 피하는 길은 우리 자신을 돌아보아 죄를 짓지 않기 위해 애쓰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