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사전) 기도처 / 기돈 / 기돔 / 기동하다 / 기둥

기도처(place of prayer)

기도 드리는 장소. 유대인의 예배 장소를 가리켜 쓴 말이다. 유대인의 규례에 따르면 규칙적으로 모일 수 있는 남자의 수가 10명만 되면 회당을 구성할 수 있었다. 하지만 만약 수가 적으면 강가나 바다 근처를 기도와 회합 장소로서 마련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기도처는 도시 밖의 강가나 바닷가에 있었는데, 이는 기도하기 전에 목욕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바울은 빌립보의 강변에 있는 유대인의 기도처에서 루디아를 만났다(행16:13,16).

 

기돈(Chidon)

법궤의 이동 중 웃사가 이 궤를 만짐으로 하나님의 진노를 받아 죽었던 타작마당의 이름이다(대상13:9). '기돈의 타작마당'이라는 표현으로 보아 '기돈'이 소유주의 이름인지, 타작마당의 지명인지는 불분명하다. 병행 기사인 사무엘하6:6에는 '나곤의 타작마당'이라고 되어 있는데 이를 소유주의 이름으로 본다면 기돈과 나곤은 동일인물일 것이다. 

 

기돔(Gidom)

베냐민 지파에 속한 한 성읍으로 기브아의 동쪽 광야에 있는 림몬 바위 근처에 있었다(삿20:45). 사사시대 이스라엘 연맹군과 베냐민 지파와의 내란 때에 이스라엘이 베냐민에게 최종적 타격을 가한 곳이다.

 

기동하다(move)

(주로 노인이나 앓던 사람이) 몸을 일으켜 움직이다. 육체적 상해자에 대한 처벌 규정에서 피해자가 죽지 않고 자리에 누었다가 지팡이를 짚고 기동하게 되면 형벌은 면한다는 내용에 쓰였다(출21:19). 신약에서는 바울이 아덴에서설교하던 중 하나님과 인간과의 관계를 밝히면서 '우리가 그를 힘입어 살며 기동하며 있느니라'(행17:28, 새번역 '우리는 하나님 안에서 살고 움직이고 존재하고 있습니다')고 말하였다.

 

기둥(pillar)

건축물의 간선을 표준하여 주춧돌 위에 세워서 보, 도리 등을 받치는 나무, 어떤 물건을 버티는 나무, 비유적으로 의지가 될 만한 가장 중요한 사람 등을 뜻한다. 성경에서 기둥은 여러 가지 용도와 의미로 나타난다. 구약에서 기둥은 크게 기념비, 성물 등의 의미로서 언급되었다. 개인이나 사건을 기념하기 위한 무덤이나 또는 기념비로서의 기둥이 세워졌는데 이는 비석을 가리킨다(창31:45;수4:5-9;삼상7:12;삼하18:18). 기둥은 또한 거룩한 장소를 나타내기 위해 세워졌다. 야곱은 벧엘에서 베고 잤던 돌을 기둥으로 세워 하나님의 나타나심을 증거하는 기념비로 삼았다(창28:18;31:45). 가나안인들은 바알 숭배를 위해 기둥을 세웠는데 그것은 이스라엘 백성에게는 절대적으로 금지되었다. 산당에 세워진 기둥, 즉 주상은 조상이나 우상이나 제단들과 같은 잡다한 예배의 대상물과 함께 자주 언급되었으며, 선지자들에 의해 주상과 우상 예배는 금지되었따(신12:3;16:22;왕상14:23;왕하17:10;18:4;호3:4). 이사야19:19에는 애굽의 국경에 기둥이 하나 세워질 것으로 기록되어 있는데 이는 이방 민족에 대한 하나님의 주권을 상징하는 것이다. 모세가 제단과 함께 세운 열두 개의 기둥은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를 상징한다(출24:4).

기둥은 또한 지붕, 테라스, 복도 등을 받치는 건축 구조상의 한 요소를 의미한다. 솔로몬 궁의 홀 가운데 하나는 기둥홀로 불리웠고(왕상7:6), 출애굽기에 나오는 성막의 묘사에도 성소와 지성소를 구분하기 위해 휘장을 건 네 개의 아카시아 나무로 만든 기둥과 성막 입구에 휘장을 치기 위한 다섯 개의 기둥이 있었다(출26:32,37). 솔로몬의 성전 출입구에도 현관의 처마도리를 떠받치는 두 개의 청둥기둥이 있었다(왕상7:!5-22,41-42). 이 기둥들은 '야긴'과 '보아스'라고 불리웠는데, 하나님의 성전 문지방에서 악귀들을 내쫓는 상징으로 세워진 것으로 추정된다. 

출애굽에서 보여진 광야에서의 구름기둥, 불기둥은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했다(출13:21;14:19;33:9-10;민12:5;신31:15). 또한 기둥은 왕의 즉위식에도 관련되어 있고(삿9:6;왕하11:14) 여기서도 하나님의 임재를 의미했다.

신약에서 기둥은 견고하게 지탱하며, 유지하는 것에 대한 상징으로 사용되어 불변성과 확고부동성을 의미하였다. 사도들은 교회의 기둥으로(갈2:9), 하나님의 집 교회는 진리의 기둥으로(딤전3:15) 불리웠다. 요한계시록 10:1에는 하늘에서 내려오는 힘센 천사의 발이 불기둥 같다고 묘사되었고, 요한계시록 3:12에는 "이기는 자는 내 하나님 성전에 기둥이 되리라"고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