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사전) 먼지 / 멀다1 / 멀다2 / 멀리(하다) / 멀찍이

먼지(dust)

공기 속에 섞이어 날리거나 또는 물건 위에 쌓이는 아주 가벼운 티끌을 말한다. 구약성경에서는 이사야 40:15에 '섬들은 떠오르는 먼지 같다'고 쓰여졌는데, 이는 전능하신 하나님에 대하여 작고 보잘것없는 피조물을 가리키는 표현이다. 신약성경에서 예수께서는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는 자들이 있는 마을은 구원의 복음과 무관하다는 것을 나타내는 의미로 그곳에서 나올 때 '발의 먼지를 떨어버리라'고 말씀하셨다(마10:14;막6:11;눅9:5;10:11). 이 행동은 유대인들이 외국에 갔다가 돌아올 때 행한 상징적 행동으로 자신이 그들과 아무 관계가 없음을 보이는 것인데 예수께서 이를 역이용하신 것이다. 

 

멀다1(blind)

'눈이 보이지 않게 되다', '시력을 잃다'는 뜻이다. 히브리어 원어상 '다 소모하다', '사라지다'는 뜻을 지닌 말이다. 소나 양의 초태생에 관한 규례에서 눈이 멀거나 저는 것은 제물로 사용할 수 없음에 대해 사용되었으며(신15:21), 욥기에서는 '친구를 지적하여 해를 받게 한 자의 자식들은 눈이 멀지니라'는 말에 쓰여졌다(욥17:5). 신약성경에서는 유대인의 불신의 이유를 이사야의 예언의 성취로 언급한 데서 사용되었다(6:9-10;요12:40. 참고. 요일2:11). 

 

멀다2(far)

시-공간적으로 서로 사이가 많이 떨어져 있거나 또는 서로의 사이가 서먹서먹한 것을 뜻한다. 사람이나 사물이 도달할 수 없거나(신12:21) 너무 떨어져 있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이거나 분별할 수 없는 것(스3:13)을 나타내기도 한다. 성경에서 이 단어는 윤리적, 종교적 의미를 지닌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께로부터 악인들과 이방신들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으라는 명령을 받았다(출23:7). '제거되다'는 의미를 내포하는 이 동사는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져 율법을 배척한 사람들의 상태를 나타내기도 한다. 이사야는 하나님의 의가 멀지 않을 것이며(사49:19), 유다를 괴롭혔던 적들이 멀리 사라질 것이며(54:14), 억압 자체가 멀리 제거될 것이라고 말하였다(59:9,11). 즉 하나님의 멀리 계심이나(시10:1) 그의 구원(사59:11) 또는 공의(59:14)의 멀리 있음을 가리킬 수도 있으며, 인간이 하나님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음을 가리킬 수도 있다(렘2:5). 

신약성경에서도 공간적인 의미 이외에(막5:6;8:3;11:13;행22:21) 비유적 의미로도 쓰여졌다. 부자와 나사로 사이에 놓여 있는 큰 구렁 땜누에 부자가 멀리 눈을 들어 나사로를 보았다는 예수의 비유(눅16:23,26)에, 바벨론에 내린 심판을 바라볼 때 일어나는 공포를 표현하는 데도(계18:10,15,17) 사용되었다. 성경에는 하나님께서 우리들 각자에게로부터 멀리 떨어져 계시지 않는다고 기록되어 있고(행17:27), 또한 멀리 있던 이방인들이 가까워졌다고 언급되었다(엡2:13). 

 

멀리/-하다(take away)

시간적-공간적으로 사이가 아주 떨어진 것, 교제에 있어서 가깝게 사귀지 않고 피하거나 사이를 두는 것을 뜻한다. 성경은 거짓 일(출23:7), 이방인과의 결혼(참고. 스9:1-2;10:11), 바리새인들과 사두개인의 교훈(마16:12. 참고. 눅20:46), 이단에 속한 완고한 사람(딛3:10), 우상의 제물, 피, 음행, 목매어 죽인 것(행15:20,29), 그리고 악을 행하는 자들(빌3:2)을 멀리하라고 경고하고 있다. 다윗은 하나님께서 "우리 죄과를 우리에게서 멀리 옮기셨다"(시103:12)고 고백했으며, 아굴은 하나님께 "허탄과 거짓말을 내게서 멀리 하옵소서"(잠30:8)라고 간구했다. 나실인들은 서원기간 동안에 자기 몸을 구별하여 포도주와 독주를 멀리하라는 규례를 지켜야 했다(민6:3). 

 

멀찍이(afar off)

'조금 멀게'란 뜻으로, 예수께서 처형당하시기 전에 산헤드린 공회로 대제사장 가야바에게 심문을 받으러 가셨을 때 베드로는 멀찍이 예수를 좇아 대제사장의 집뜰에까지 따라갔다(마26: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