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과 미갈의 대조적인 반응
구약 성경 사무엘하 6장에는 매우 상징적인 사건이 나옵니다.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언약궤가 여러 곳을 방황한 끝에 다윗성으로 들어옵니다. 그 당시 왕이었던 다윗은 언약궤가 들어오는 순간 감격과 기쁨이 넘쳐서 왕으로서의 체면도 잊고 춤을 추며 기뻐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아내인 미갈은 이를 못마땅하게 여깁니다. 미갈은 왕이 체면도 없이 춤추는 모습에 불쾌감을 느끼고 비웃었습니다.
사무엘하 6장 20절(새번역)에는 미갈의 비판적인 말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오늘 이스라엘의 임금님이 건달들이 맨살을 드러내고 춤추듯이 신하들의 아내들 앞에서 몸을 드러내며 춤을 추셨으니, 임금님의 체통이 어떻게 되었겠습니까?”
여기서 우리는 두 가지 대조적인 반응을 볼 수 있습니다. 한쪽은 기쁨을 춤으로 표현하고, 다른 쪽은 그것을 비웃고 조롱하는 모습입니다. 이 대조적인 장면을 통해, 다윗은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마음을 표현한 반면, 미갈은 자기 자신의 기준으로 판단하고 비판했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미갈과 다윗의 대조: 발코니와 길
이 사건을 설명하는 앨리스 맥그라스 교수의 책 《인간, 그레이 미스테리》에서는 이 두 인물의 태도를 ‘창으로 내다보는 미갈’과 ‘길에서 춤을 추는 다윗’이라는 방식으로 비교합니다. 미갈은 발코니에서 내려다보며, 단순히 구경하는 관객의 시각으로 상황을 보고 비웃었습니다. 반면, 다윗은 길에 나가서 직접 맞이하며 하나님의 임재를 기뻐했습니다.
이 대조적인 행동을 통해, 책에서는 미갈처럼 관객으로서 살아가는 삶은 결코 기쁨을 경험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미갈처럼 발코니에서 내려다보는 삶을 버리고, 다윗처럼 길에서 하나님을 맞이하는 신앙을 살아야 한다는 교훈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예배의 태도: 발코니와 길
오늘날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는 사람들도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발코니에서 예배를 드리는 사람처럼, 설교나 찬양을 평가하고, 비판적인 태도로 예배를 드립니다. 예배 중에 설교 준비 점수, 발음 점수, 태도 점수 등을 매기고, 설교가 끝난 후에는 그 점수에 대해 대화를 나눕니다. 이들은 마치 관객처럼 예배를 소비하는 사람들입니다.
반면, 길에서 예배를 드리는 사람은 하나님을 향한 깊은 감격과 은혜로 예배를 드립니다. 손을 들고, 눈물을 흘리며, 전심으로 하나님을 찬양하고 기도하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예배를 통해 하나님과의 깊은 교제를 나누며,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을 살기를 원합니다.
온도계와 온도조절기: 두 종류의 인생
저는 인생을 두 가지 종류로 나누기도 합니다. 온도계와 온도조절기와 같은 인생입니다. 온도계는 현재 상태를 정확히 측정할 수 있지만, 그 상태를 변화시키는 능력은 없습니다. 반면, 온도조절기는 현재 온도에 맞춰 조절하여 원하는 온도로 맞추는 역할을 합니다. 마찬가지로, 비판적이고 평가적인 태도를 가진 사람은 온도계와 같고, 문제를 해결하고 변화를 이끌어내는 사람은 온도조절기와 같습니다.
예배의 태도와 교회의 역할
이와 유사한 비교가 교회에도 적용됩니다. 어떤 사람들은 교회를 관광지처럼 생각하고, 교회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비판하고 평가하며 지냅니다. 하지만 교회는 군함과 같아야 합니다. 군함에 탑승한 군사는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훈련과 고난을 감내하며, 그 임무를 완수하는 데 집중합니다. 교회도 마찬가지로, 신앙의 군사로서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을 다하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군사의 삶: 고난을 이겨내는 신앙
디모데후서 2장 3절에서 바울은 디모데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너는 그리스도 예수의 좋은 병사로 나와 함께 고난을 받아라.”
교회는 단순히 즐거운 유람선이 아니라, 영적 전쟁의 현장입니다. 우리는 마귀의 세력과 싸워야 하고, 이를 위해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어야 합니다(에베소서 6장 11절). 예수 그리스도의 군사로서, 우리는 고난을 감수하며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해 나가야 합니다.
야성을 회복하라: 다윗의 도전
다윗의 야성은 그의 삶에서 중요한 특징입니다. 어린 다윗은 골리앗을 만나고, 하나님의 이름으로 그에게 도전장을 던졌습니다. 그는 자기 자신의 생명보다 하나님의 영광을 더 소중히 여겼습니다. 다윗의 영적인 분노는 단순한 감정의 폭발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지키기 위한 의로운 분노였습니다.
한국 교회가 영적으로 무기력해지고 세상에서 비난받고 있을 때, 우리는 다윗처럼 하나님을 지키기 위해 분노와 열정을 품어야 합니다.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고,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기 위해서는, 자기 연민에 빠지지 않고, 영적인 야성을 회복해야 합니다.
결론: 강한 군사로서의 사명
오늘날 교회는 유람선이 아니라 군함처럼 강한 군사들이 모여야 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사명을 감당하는 군사로서,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싸워야 합니다. 우리가 비판과 분석만 하는 온도계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한 온도조절기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여러분은 오늘 미갈처럼 발코니에서 구경하는 삶이 아니라, 다윗처럼 길에서 춤추며 하나님의 임재를 맞이하는 신앙을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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