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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문 모음/이찬수목사님

희망을 이기는 절망은 없다 | 누가복음 24장 13-17절 | 이찬수 목사님 | 분당우리교회 | 2023.4.9 설교문 녹취록 요약 정리

따뜻한 이야기: 청년의 문자와 아버지의 답장

최근에 정말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기사를 하나 읽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저와 비슷한 감동을 느끼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이야기는 중국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한 청년이 대학원 시험에 낙방하게 되었고, 너무나 꿈꾸던 시험에 실패하자 마음이 힘들어졌습니다. 그 청년은 좌절하면서 3년 전 돌아가신 아버지를 떠올리게 되었고, 아버지가 사용하던 핸드폰 번호로 문자를 보내게 되었죠.

그 내용은 이랬습니다. "아빠, 저 대학원 입시에 합격하지 못했어요. 예상된 결과였지만 정말 열심히 준비했고 내년에 다시 도전해보려 해요. 제 성격을 아시잖아요? 꼭 합격할 거예요. 아빠 너무 보고 싶어요. 꿈에라도 나와 주세요. 아빠가 너무 그리워요."

청년은 아버지가 답을 보내실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고 보낸 문자였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답장이 왔습니다. 답장은 바로 지금 그 핸드폰을 사용하고 있는 사람에게서 온 것이었죠. 그 내용은 이랬습니다. "걱정하지 마라, 아들아. 누가 항상 성공만 할 수 있겠니? 앞으로 나아가렴. 난 네가 가장 대단한 사람이라고 믿고 있어. 아빠도 내가 보고 싶단다."

이 문자는 그 핸드폰을 사용하고 있던 사람이 청년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 아버지의 이름으로 답장을 보낸 것이었습니다. 그 청년은 이 답장을 받고 펑펑 울었고, 마음의 위로를 받으며 다시 힘을 낼 수 있었습니다.

 

그리스도의 정신: 따뜻한 마음의 실천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제 마음에 또 다른 따뜻한 경험이 떠올랐습니다. 저희 교회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교회에 다니던 한 남성 성도님이 갑자기 돌아가셨습니다. 그분은 정말 좋은 남편이자 아버지였기에, 가족들은 모두 깊은 슬픔에 빠졌습니다. 그 중에서도 사춘기를 지나고 있는 고등학생 딸은 충격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 딸은 방황하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죠.

이때, 그 딸의 학교 담임 선생님이 참 귀한 분이었습니다. 많은 학생들 중에서 특히 힘들어하는 그 학생을 유심히 지켜보던 선생님은, 돌아가신 아버지에게 손편지를 썼습니다. 선생님은 그 편지를 아버지가 살아계셨다면 딸에게 해주었을 말을 담아, 마치 돌아가신 아버지의 편지인 것처럼 써서 그 학생에게 전했습니다.

선생님은 이렇게 편지를 썼습니다.

"진희는 아버님이 떠나신 후 많이 힘들어했습니다. 셀 수 없이 많은 날들을 울며 보냈고, 그 아픔은 숨을 쉬기조차 힘들게 했습니다. 자상하고 인자하셨던 아버님께서 주신 사랑은 평생 잊지 못할 것입니다. 진희는 아버님의 사랑 덕분에 앞으로도 그 사랑을 이어가며 살아갈 것입니다. 사랑을 많이 받은 아이는 결국 사랑을 나누는 어른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 편지를 읽고 너무 감동받았습니다. 우리나라 교육이 힘들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이렇게 귀한 선생님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이 선생님의 편지는 단순히 학생을 위로하는 것이 아니라, 그 학생의 삶의 방향을 밝히는 빛이 되었습니다.

 

양 냄새 나는 목자: 예수님의 마음 

이 이야기를 떠올리면서, 저는 그리스도의 정신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올 초에 저는 교역자들에게 "양 냄새 나는 목자가 되자"는 말을 전했었습니다. 우리가 섬기는 성도들이 너무나 많고, 교역자들은 많은 일을 해야 하지만, 중요한 것은 성도들의 눈물을 닦아주고, 그들과 함께 기뻐하는 것입니다. 바로 그게 예수님이 하셨던 일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진정한 양 냄새 나는 목자시죠.

오늘 본문에서도 예수님의 그 따뜻한 마음이 잘 나타납니다. 오늘 본문인 누가복음 24장 13~14절에서는, 예수님이 부활하신 후 두 제자와 동행하시면서 그들의 마음을 회복시키는 장면이 나옵니다. 두 제자는 예루살렘에서 엠마오로 가는 길에 있었습니다. 예수님을 믿고 따르던 그들은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것을 보고 절망하고, 예수님을 떠나고자 했습니다.

그런데 그때 예수님이 그들을 찾아가십니다. 예수님은 그들에게 다가가셔서, 그들이 하고 있는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마음을 회복시켜 주시죠. 17절에서 예수님은 이렇게 묻습니다. "너희가 길 가면서 서로 주고받고 하는 이야기가 무엇이냐?" 두 제자는 슬픈 표정을 짓고, 예수님이 누구인지 알지 못한 채 답합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그들을 꾸짖기보다는, 그들의 마음을 이해하시고 그들에게 다시 희망을 주십니다. 이 모습에서 우리는 예수님의 양 냄새 나는 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항상 우리 곁에 계셔서 우리의 눈물을 닦아주시고, 우리의 마음을 회복시켜 주십니다.

 

부활의 의미: 절망 속에서도 주시는 새 소망 

이처럼, 예수님은 우리에게 새 소망을 주십니다. 엠마오로 가던 두 제자처럼, 우리도 때로 절망과 좌절 속에 있을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부활하신 주님은 그 절망을 끝내고, 우리에게 새로운 소망을 주십니다. 오늘 부활절을 맞이하여, 우리가 주님 안에서 새로운 소망을 얻기를 바랍니다.

오늘 본문에서처럼, 두 제자는 예수님을 만나면서 그들의 마음의 눈이 열리고, 다시 희망을 찾게 됩니다. 예수님은 그들에게 말씀을 통해 자신을 알리시고, 그들이 마음을 회복하도록 돕습니다. 부활하신 주님이 우리에게도 오늘 말씀을 통해 그 희망과 소망을 주고 계시다는 것을 기억합시다.

 

우리의 선입견을 깨는 부활의 능력 

오늘 우리가 본문에서 얻을 수 있는 중요한 교훈은, 때로 우리가 가지고 있는 선입견이 우리를 가로막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부활하셨다는 사실을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두 제자는 그 사실을 믿지 못하고 절망의 길을 걸었습니다. 그들의 마음이 강력한 선입견에 사로잡혀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종종 하나님이 할 수 있는 일을 제한하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어 능력을 행하시는 분입니다. 오늘 부활하신 예수님을 통해, 우리는 그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 능력을 얻게 됩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우리에게 새로운 희망과 삶을 주시는 능력의 상징입니다.

 

결론: 부활의 주님을 만나 새 소망을 얻자 

오늘 부활절 예배를 드리며,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께서 주시는 새 소망을 마음에 담기를 바랍니다. 우리의 눈을 가로막는 선입견과 절망을 뛰어넘어, 주님 안에서 진정한 회복과 기쁨을 경험합시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우리와 함께 동행하시며, 새로운 삶을 열어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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