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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문 모음/이찬수목사님

삶을 견디게 하는 기쁨 | 요한복음 2장 1-11절 | 이찬수 목사님 | 분당우리교회 | 2023.4.2 설교문 녹취록 요약 정리

기쁨과 쾌락의 차이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우리 시대는 기쁨이 없고, 오직 쾌락만 넘쳐나는 시대라고 평가합니다. 그런데 사실, 이러한 현상은 우리 시대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닙니다. 제가 소개하려는 책은 1976년에 나온 『소유냐 존재냐』라는 책입니다. 이 책에서 저자 에리히 프롬(Erich Fromm)은 기쁨과 쾌락을 구분합니다. 비슷한 성격을 가졌지만 본질적으로는 다른 두 가지라고 말이죠.

프롬은 “우리는 기쁨이 없는 쾌락 속에서 살고 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는 사람들이 추구하는 쾌락의 예로 사회적 성공, 성적 쾌락, 과식, 경주에서의 승리, 음주와 마약 등을 들었습니다. 중요한 점은, 인간이 추구하는 쾌락은 점점 더 자극적인 쾌락을 향해 나아간다는 것입니다. 프롬은 이렇게 경고했습니다:

"기쁨이 부재한 삶은 사람들로 하여금 더 새롭고 자극적인 쾌락을 끊임없이 추구하도록 몰고 간다."

 

프롬은 1900년에 태어난 인물로, 그가 활동하던 시대에 이미 지금과 같은 문제를 인식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단지 우리 시대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 존재의 깊은 뿌리와 관련된 문제인 것 같습니다.

 

현대의 기쁨과 쾌락 

근래에 나온 책에서도 비슷한 주장이 등장합니다. 최근 제가 읽은 『기쁨은 여기서 시작된다』라는 책도 에리히 프롬의 주장과 거의 동일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 책은 오늘날 사람들이 참된 기쁨을 상실하고, 그 대용품으로 섹스, 게임, 중독, 알콜, 포르노, 마약 등을 추구하며 인생을 낭비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이는 너무나도 비슷한 주장입니다.

책의 목차를 보면 "가짜 기쁨의 시대", "우리는 기쁨의 능력을 잃었다", "기쁨의 대용품에 인생을 낭비하지 말라" 등의 제목이 등장합니다. 이는 우리가 참된 기쁨을 잃고, 그 대신 가짜 기쁨이나 유사한 기쁨을 추구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예를 들어, 과거에 기름값이 급등했을 때, 일부 사람들이 휘발유 대신 싸게 구할 수 있는 사이비 연료를 사용한 사례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당장은 비용이 절감되지만, 결국엔 차를 망가뜨리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쾌락은 당장은 즐겁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내면을 망가뜨리게 됩니다.

 

도파민과 중독 

이와 관련해 최근에 읽은 또 다른 책 『도파민 네이션(Dopamine Nation)』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이 책은 스탠포드 대학교의 중독 의학 교수인 애나 램키 박사가 쓴 책으로, 현대인들이 추구하는 쾌락에 대해 뇌와 호르몬을 중심으로 분석합니다. 도파민은 사람의 기분을 좋게 해주는 호르몬으로, 흔히 ‘행복 호르몬’이라고 불립니다. 하지만 도파민이 과도하게 분비되거나, 분비되지 않을 경우 우울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겨울철 우울증을 예방하기 위해 햇볕을 많이 쬐고, 운동을 하라고 권장하는 이유도 도파민 분비와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현대인들이 불행을 극복하기 위해 쉽게 의존하는 것이 바로 마약, 알콜, 도박 등의 중독적인 요소들입니다. 이런 중독들은 도파민을 강제로 분비시켜 기분을 일시적으로 좋게 만들지만, 결국엔 우리의 삶을 파멸로 이끌게 됩니다.

특히 마약은 짧은 시간 동안 강력한 쾌락을 주지만, 그 후에는 큰 고통을 가져옵니다. 이는 일시적인 쾌락이 장기적으로는 큰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점에서 매우 위험합니다.

 

기쁨의 회복

이러한 시대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추구해야 할까요?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진정한 기쁨을 회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쾌락에 의존하는 대신, 진정한 기쁨을 찾을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이 땅에 오셨습니다. 기쁨을 찾는 길은 예수님 안에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본문에서 예수님은 혼인잔치에서 포도주가 떨어졌을 때, 물을 포도주로 바꾸는 기적을 행하셨습니다. 이 사건은 단순히 포도주가 부족한 문제를 해결한 것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참된 기쁨을 주시는 분임을 보여주는 표적이었습니다. 요한복음 2장 11절은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예수께서 이 첫 표적을 갈릴리 가나에서 행하시고, 그의 영광을 나타내심에 제자들이 그를 믿으니라."

 

이 사건에서 예수님은 물을 포도주로 바꾸어 주시며, 기쁨의 부족함을 채우셨습니다. 이처럼 예수님은 우리 삶의 기쁨이 되십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의 삶에 계실 때, 우리는 진정한 기쁨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기쁨을 위한 삶의 우선순위 

우리가 추구해야 할 삶은 단순히 쾌락을 쫓는 삶이 아니라, 기쁨을 추구하는 삶이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기쁨을 추구하는 삶이란 무엇일까요? 기쁨을 추구하는 삶은 우선순위가 분명한 삶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첫 번째 우선순위에 두고, 그분의 기쁨이 나의 기쁨이 될 때, 우리는 진정한 행복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우리가 가져야 할 세 가지 우선순위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 번째: 예수 그리스도를 내 삶의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로 삼는 것입니다.

두 번째: 내가 만나는 사람들에게 기쁨을 나누는 것입니다. 타인을 돕고, 그들의 행복을 기뻐하는 마음을 갖는 것입니다.

세 번째: 나 자신을 돌보고, 내 삶의 기쁨을 찾는 것입니다.

 

이 우선순위가 바뀌지 않으면, 우리는 여전히 쾌락의 노예가 되어 버릴 위험이 있습니다. 기쁨은 결국 예수님 안에서만 온전히 충만해지기 때문입니다.

 

기쁨의 열매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은 혼인잔치에서 기쁨을 회복시켜 주셨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우리의 삶에 초청함으로써, 기쁨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기쁨이 넘치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예수님이 내 삶의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오늘 여러분이 예수님과 함께 기쁨을 회복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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