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이루어진 순간
혹시 여러분의 삶을 되돌아보면, 오래 기다리던 꿈이 이루어져서 가슴이 벅차오르던 순간들이 떠오르시나요? 그 감격이 너무 커서 "이제 내가 기도 응답을 받았다. 이제 내 꿈이 이루어졌다.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라고 생각했던 그런 순간들이 분명히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 순간들이 살아가다 보면 누구에게나 있을 텐데요. 오늘 본문에 나오는 아브라함과 사라가 바로 그런 순간을 맞이한 사람들입니다.
기도 응답과 그 기쁨
아브라함과 사라는 오랜 세월 동안 기다리던 기도의 응답을 받았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아들을 주셨기 때문입니다. 이 이야기는 오늘 본문인 창세기 21장 2절에 나옵니다. "사라가 임신하고 하나님이 말씀하신 시기가 되어 노년의 아브라함에게 아들을 낳았다." 이 응답이 이루어지기까지 무려 25년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인간적인 차원에서 생각하면, 그 일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거의 없었기에 얼마나 기뻤겠습니까?
기쁨은 아들의 이름을 짓는 과정에서부터 드러났습니다. 3절에는 "아브라함이 그에게 태어난 아들, 곧 사라가 자기에게 낳은 아들의 이름을 이삭이라 하였고, 이삭은 웃음이라는 뜻이다"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아들의 이름을 지을 때부터 그들의 기쁨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또한 6절에는 사라가 "하나님이 나를 웃게 하시니, 듣는 자가 다 나와 함께 웃으리로다"라고 말하며, 자기뿐만 아니라 세상 모든 사람이 함께 기뻐할 것이라고 고백합니다.
우리의 삶에도 기쁨이 필요합니다
저는 이 말씀을 묵상하면서, 담임목사로서 설교자로서 제 마음에 간절한 소원이 일어났습니다. 오늘 예배를 드리는 모든 성도님들의 삶 가운데도 아브라함과 사라처럼, 주체할 수 없는 기쁨이 자주 일어나기를 기도합니다. 그 기쁨이 우리에게 활력이 되고, 삶의 동력이 되어 주기를 바랍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이 기쁨이 더 확장될 수 있을까요? 저는 기쁨이 확장되는 두 가지 방법을 묵상하며 정리해 보았습니다.
기쁨의 확장: 개인의 소원에서 하나님의 뜻으로
기쁨이 더 커지려면, 우리의 개인적인 소원 성취에서 하나님의 뜻의 성취로 확장되어야 합니다. 이 부분을 이해하기 위해 요셉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최근에 저희 어머니가 저희 아들 찬수가 요셉 같은 인물이 되기를 기도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어머니는 매일같이 그렇게 기도하셨고, 저에게도 "너는 요셉 같은 인물이 될 거야"라는 말씀을 자주 하셨습니다.
이러한 기도는 두 가지 의미가 담겨 있을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요셉이 겪은 개인적인 형통을 바라는 것입니다. 요셉은 감옥에 갇히고, 인신매매를 당하기도 했지만 결국 하나님이 그를 이겨내게 하시고, 총리 자리에 올라서 큰 인물이 되었습니다. 어머니는 그런 요셉처럼 우리 아들도 인생의 어려움을 잘 이겨내고, 성공적인 인물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기도하셨을 것입니다.
하지만 또 다른 측면은 더 큰 그림에서, 요셉이 하나님의 큰 구속 역사의 일환으로 사용된 것처럼, 우리 아들이 하나님의 뜻 안에서 크게 쓰임 받기를 바라는 기도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요셉은 자신이 애굽의 총리가 된 이유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하나님이 큰 구원으로 당신들의 생명을 보존하고, 당신들의 후손을 세상에 두시려고 나를 당신들보다 먼저 보내셨다" (창세기 45:7). 요셉은 자신의 인생을 하나님의 큰 역사 속에서 이해했습니다.
우리의 기도도 확장되어야 합니다
저희 어머니는 아마 첫 번째 의미, 즉 개인의 성공과 형통을 바라는 마음으로 요셉처럼 되기를 기도하셨겠지만, 우리의 기도는 좀 더 확장될 필요가 있습니다. 개인의 소원이 이루어지는 차원에서 그치지 않고, 하나님의 뜻과 계획을 이루는 차원으로 기도의 범위를 확장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하나님, 저에게 아들을 주세요"라는 기도를 할 때, 단순히 "저의 소원이 이루어지게 해 주세요"라고만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아들이 하나님의 큰 계획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에 대해서도 기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기도
여기서 중요한 점은, 우리의 기도가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기도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하나님, 저에게 집을 주세요" 혹은 "우리 아들에게 좋은 대학을 보내주세요"라고 기도할 때, 그 기도는 물론 좋은 기도입니다. 하지만 그 기도가 단순히 개인적인 성공을 위한 기도로 그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부를 때, "너는 큰 민족을 이루고, 너는 복이 될지라" (창세기 12:2)라고 말씀하시며, 그를 하나님의 큰 구속 계획에 동참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뜻은 단지 개인의 형통을 넘어서, 그 사람을 통해 하나님께서 이루고자 하는 큰 역사와 계획이 있습니다. 그래서 기도는 단순히 우리가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과 계획을 이해하고, 그것을 이루어 가는 일에 우리가 동참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그분의 뜻을 구하고, 그 뜻을 이루어 가는 일에 참여하기를 원하십니다.
하등 종교와 고등 종교의 차이
종교학에서는 종교를 고등 종교와 하등 종교로 구분합니다. 하등 종교는 신자가 자신의 소원을 이루기 위해 신을 설득하는 형태입니다. 예를 들어, 무속 신앙에서는 신이 어떤 뜻을 가지고 있는지보다, 신에게 소원을 들어달라고 강하게 요구하는 방식입니다. 그러나 고등 종교인 기독교에서는 하나님이 명확한 뜻과 계획을 가지고 계시며, 우리는 그 뜻에 맞춰 기도하고 살아가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설득해서 소원을 이루어주는 그런 신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역사를 주관하시며, 우리가 그분의 뜻을 이해하고 그 뜻에 동참하기를 원하십니다. 우리의 기도도 그 뜻을 구하는 기도로 확장되어야 합니다.
결론
오늘 본문에서 아브라함과 사라는 하나님의 기쁨의 응답을 경험했습니다. 그들의 기쁨은 개인적인 소원의 성취에서 그치지 않고, 하나님의 큰 계획 속에서의 기쁨으로 확장되었습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의 기도와 기쁨이 하나님의 뜻 안에서 더 확장되고, 그 뜻을 이루어 가는 동력으로 바뀌기를 기도합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그의 큰 계획에 동참하게 하시며, 그 안에서 진정한 기쁨을 찾게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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