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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문 모음/이찬수목사님

낭비하는 사랑이 가진 힘 | 누가복음 10장 25-37절 | 이찬수 목사님 | 분당우리교회 | 2023.6.11 설교문 녹취록 요약 정리

"사랑은 명사가 아닌 동사다"

유진 피터슨이 쓴 그 비유로 말하라라는 책이 있습니다. 이 책은 오늘 본문을 포함한 누가복음에 나오는 예수님의 비유들을 풀어서 설명한 내용입니다. 그 책에는 제 마음에 깊이 와닿는 내용이 여러 군데 있습니다. 그 중 하나는 바로 "사랑이라는 단어는 명사로 자주 사용되지만, 성경에서 이 단어는 무엇보다도 살아서 움직이는 동사"라는 부분입니다. 이 구절은 오늘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주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를 잘 요약하고 있습니다.

 

사랑, 명사에서 동사로

우리는 종종 '사랑'이라는 단어를 명사로만 이해합니다. 철학자들과 신학자들은 사랑에 대해 많은 글을 남겼지만, 성경에서는 사랑에 대해 그렇게 깊게 탐구하지 않습니다. 그 대신, 사랑을 '행함'으로 강조합니다. 사랑을 명사로 머리 속에만 담아두지 말고, 그 사랑을 동사로 실천하라는 것입니다.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

오늘 우리가 살펴볼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는 매우 익숙한 내용이지만, 그 속에 놓치기 쉬운 중요한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이 비유를 왜 주셨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비유는 율법 교사가 예수님께 영생을 얻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묻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주신 답에서 나옵니다. 누가복음 10장 25절에서 율법 교사가 질문을 던지자, 예수님은 "율법에 무엇이라고 기록되었으며?"라고 묻습니다. 율법 교사는 정확하게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고 답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은 "너의 대답이 옳도다. 그렇다면 그것을 행하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는 사랑을 이론으로만 머무르게 하지 말고, 실천하라는 강력한 메시지입니다.

 

이웃은 내가 규정할 수 없다

그 후, 율법 교사는 "그러면 내 이웃이 누구냐?"고 다시 묻습니다. 이 질문을 통해 예수님은 우리가 이웃을 정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이웃이 되어야 한다는 중요한 교훈을 주십니다.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는 바로 이 점을 강조하는 이야기입니다. 선한 사마리아인은 자기 민족과 대적 관계에 있던 유대인을 도와줍니다. 이는 우리가 누구를 사랑해야 할지를 규정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 특히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이웃으로 삼고 그들을 사랑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선한 사마리아인의 행동

이 비유에서 선한 사마리아인은 과잉된 사랑을 실천합니다. 강도 만난 자를 보고 그는 불쌍히 여기고, 상처를 싸매고, 자신이 가던 길을 포기하고 그를 돌봅니다. 그뿐만 아니라, 그가 떠난 후에도 돈을 주어 그 사람을 돌보게 합니다. 이 사랑은 단지 마음속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실천되는 사랑입니다. 하지만 현대 사회에서 이런 과잉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을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심지어 교회 안에서도, 우리는 머리로는 사랑을 알고 있지만, 실제로 실천하는 데는 어려움을 겪습니다.

 

율법 교사의 문제점

율법 교사는 지식으로 사랑을 알고, 그 사랑을 명사로만 여겼습니다. 사랑을 이론화하고, 그 사랑을 자신의 우월함을 드러내는 도구로 사용하려 했습니다. 예수님은 그런 사랑을 경고하시며, 그것이 단지 머리로 아는 사랑일 뿐이며, 그 사랑을 실제로 행동으로 옮기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고 강조하십니다. 율법 교사는 지식이 많았지만, 그 사랑을 동사로 바꾸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사랑을 이론으로만 남겨두고 실천하지 않았습니다.

 

강도와 선한 사마리아인

선한 사마리아인과 대조되는 인물들은 강도와 율법 교사들입니다. 강도는 사람을 도구로 보고 착취하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타인의 고통을 자신의 이득을 위해 이용합니다. 반면, 선한 사마리아인은 타인을 수단으로 보지 않고, 그 사람 자체를 귀하게 여깁니다. 그래서 그 사람을 도울 수 있는 능력과 여유가 있다면, 무엇이든지 아낌없이 베풀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의 사랑, 수단이 아닌 목적

우리는 종종 사람을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사람을 수단이 아니라 목적 그 자체로 사랑하라고 가르칩니다. 선한 사마리아인은 그저 "도와야겠다"는 마음으로 사람을 대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사람을 '목적'으로 보았기에, 그 사랑은 낭비하는 사랑이 될 수 있었습니다.

 

긍휼과 행함

우리가 회복해야 할 첫 번째 덕목은 바로 "긍휼"입니다. 선한 사마리아인은 그 사람을 불쌍히 여겼습니다. 이 긍휼이 그의 행동을 이끌어낸 것입니다. 우리가 다른 사람을 긍휼히 여길 때, 그 사랑은 머리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옮겨집니다. 두 번째는 "행함"입니다. 사랑은 단지 감정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감정을 행동으로 나타내야 합니다. 선한 사마리아인은 자신의 사랑을 행동으로 실천했습니다. 그가 한 행동은 그저 감정을 넘어서, 실제적인 도움이었습니다.

 

우리가 회복해야 할 것

우리는 종종 사랑을 머리로만 알고, 그것을 명사로만 이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우리가 그 사랑을 동사로 바꾸어 실천할 것을 원하십니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긍휼한 마음을 회복해야 하며, 그 마음을 실제로 행동으로 옮겨야 합니다. 우리는 선한 사마리아인의 과잉 사랑을 본받아, 사람을 수단이 아닌 목적 그 자체로 사랑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사랑은 더 이상 이론에 그치지 않고, 실천으로 옮겨져야 할 것입니다.

 

결론

오늘 본문은 단순히 "사랑을 하라"는 명령이 아닙니다. 그것은 '사랑을 머리로만 이해하지 말고, 그것을 실천하라'는 도전적인 메시지입니다. 사랑은 명사가 아니라 동사로, 이론이 아니라 행동으로 실천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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