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의 위기와 모르드개, 에스더의 대응
지난 시간에 우리는 하만이 유대인들을 전멸시키기 위해 왕의 허락을 받았고, 공문을 통해 127개 도에 명령을 내린 사건을 살펴보았습니다. 하만은 12월 13일을 기점으로 모든 유대인을 처형하고 그들의 재산을 몰수하라고 명령했으며, 이를 알게 된 유대인들은 큰 충격과 고통에 빠졌습니다. 이 명령은 가장 가까운 수산성부터 전해졌고, 유대인들은 감당할 수 없는 슬픔과 고통 속에 휩싸였죠.
모르드개의 고통과 애통
모르드개는 이 소식을 듣고 옷을 찢고 굵은 배옷을 입은 뒤, 재를 머리에 덮고 대성통곡하며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당시 유대인들에게 이런 행동은 하나의 전통적인 통곡 방식이었습니다. 굵은 배옷을 입고 재를 뒤집어쓰는 것은 슬픔과 회개의 표현이었으며, 유대인들은 이런 방식으로 절박한 상황에서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했습니다. 모르드개는 단순히 개인적인 고통을 넘어서, 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에스더와 연락을 시도했습니다. 그는 대궐 문 앞에서 애통하며, 에스더에게 자신과 민족을 위한 도움을 요청하려 했습니다.
유대인들의 통곡과 금식
하만의 명령이 각 지역에 전달되자, 유대인들은 크게 애통하고 금식하며 기도했습니다. 이들은 고통을 표현하며 굵은 배옷을 입고 죄에 앉고, 부르짖으며 기도하는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하나님께 간구했습니다. 이와 같은 상황은 당시 유대 민족에게 큰 고통과 비극을 가져왔으며, 이는 마치 1910년 한일합방 당시 대한민국 국민들이 겪었던 충격과 고통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회개와 금식의 의미
성경에서 옷을 찢고 굵은 배옷을 입고 금식하는 등의 행동은 단순한 의식적인 행위가 아니라, 진심으로 회개하고 하나님께 간절히 부르짖는 태도를 나타냅니다. 예를 들어, 욥은 재산과 자녀를 잃고 머리를 밀며 하나님께 회개하며 자신의 죄를 고백했습니다. 이러한 행위는 단순히 외적인 표현이 아니라, 내적인 슬픔과 회개의 결단을 의미했습니다.
구약의 회개 관습과 신약에서의 변화
구약 시대에는 옷을 찢고 금식하며 죄를 뒤집어쓰는 것이 통상적인 회개 방법이었지만, 신약 시대에는 이러한 외적인 행동보다는 마음의 회개와 진심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됩니다. 예를 들어, 마태복음 6장 16절에서는 금식할 때 외형적인 표정을 짓지 말고 하나님께 은밀히 기도하라고 경고합니다. 이는 하나님이 중요시하는 것은 외적인 행위가 아니라, 진실된 마음이라는 것을 가르칩니다.
형식주의와 진정성
구약 시대의 유대인들은 점차 형식적으로 옷을 찢고 금식하는 의식에만 집중하게 되었고, 결국 그 행위가 외식으로 변질되기도 했습니다. 예를 들어, 예레미야 시대에는 왕과 신하들이 하나님의 경고를 듣고도 옷을 찢지 않고 두루마리를 불태워 버렸습니다. 이는 형식적으로 회개하는 척 했지만, 실제로는 진심으로 회개하지 않았음을 보여줍니다. 따라서 우리는 하나님께서 진심으로 회개하는 마음을 중요시하신다는 것을 알아야 하며, 외적인 형식에만 얽매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인간의 노력과 하나님의 섭리
하나님의 섭리를 믿는 사람은 인간의 책임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긴다고 해서, 우리의 의무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됩니다. 모르드개와 유대인들이 단순히 기도와 금식만을 한 것이 아니라, 에스더를 통해 실제적인 해결책을 모색한 것처럼, 우리는 신앙을 가지면서도 인간적으로 해야 할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합니다.
에스더의 결단
에스더는 처음에는 왕 앞에 나가는 것에 대해 큰 고민을 했습니다. 왕이 자신의 부인에게 한 달 동안도 말을 하지 않으며, 만약 왕이 자신을 부르지 않으면 그녀가 왕 앞에 나갈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모르드개는 에스더에게 확고한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그는 에스더가 이 위기에서 잠잠히 있으면, 결국 자신의 집안과 민족이 멸망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에스더에게 자신의 역할을 다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모르드개는 에스더가 책임을 다하지 않으면 모든 것이 끝날 것이라고 확신했고,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도 인간의 책임이 중요함을 강조했습니다. 이러한 믿음과 책임감이 에스더의 결단을 이끌었고, 결국 그녀는 왕에게 나가기로 결심합니다.
결론: 영적 분별력과 진정한 회개
우리는 이 본문을 통해 여러 중요한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첫째, 우리는 언제 회개해야 할 때인지, 언제 영적으로 깨어나야 할 때인지를 분별하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둘째, 회개는 단순히 외형적인 행동이 아니라, 진심에서 우러나야 합니다. 셋째, 신앙은 우리의 모든 노력과 행동에서 진정성을 요구합니다. 마지막으로, 하나님의 섭리 속에서 우리는 우리의 역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함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의 삶에서 하나님께 진심으로 기도하며, 올바른 결단을 내릴 수 있는 분별력을 가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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