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16장: 이름 없는 사람들의 위대함
로마서 16장은 다른 장들과 달리, 바울이 교회와 사역에 기여한 많은 사람들의 이름을 열거하는 장입니다. 사실, 15장에서 모든 교리적 논의는 끝나고, 16장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특별히 강조된 내용이 없습니다. 단순히 여러 사람의 이름을 나열한 것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하나님은 이 마지막 장을 통해 중요한 메시지를 전하시고자 했다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을 읽으며, 하나님은 교회 안에서 큰 역할을 하는 사람만이 아니라, 이름 없이 묵묵히 헌신하는 사람들을 또한 기억하고 계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이 내용을 묵상하면서 우리 교회가 지금 이 자리에 있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름 없이 수고했는지 다시 한 번 깊이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이름 없이 헌신한 이들이 하나님의 기억 속에
로마서 16장의 등장인물들은 대부분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이름들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들을 기억하고 계시며, 그들의 헌신을 귀하게 여기십니다. 이는 우리가 세상에서 인정받지 못한다고 해서 하나님께서 우리를 잊으시지 않는다는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특히 다음 주일이 우리 교회의 창립 27주년이어서, 제가 지난주 로마서 16장을 묵상하며 교회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헌신하신 많은 분들의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이 교회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다니 목사님이나 장로님, 부교역자, 권사님들만의 힘이 아니었습니다. 이름 없이 묵묵히 헌신하신 많은 분들의 기도와 수고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모든 분들을 하나님은 잊지 않으시고 기억하고 계십니다.
교회 초창기 사역자들의 헌신
교회 초창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성도들이 기도와 섬김으로 교회를 지탱해주었습니다. 예를 들어, 초창기 교구 목사님과 함께한 권사님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습니다. 그 권사님은 다락방 모임을 인도하며 교회를 위해 헌신하셨고, 다른 일정을 미루고 교회 사역에 집중했습니다. 그분의 헌신을 통해 우리는 교회의 성장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그때의 기도와 수고가 오늘날의 교회 성장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했는지 다시 한 번 깨닫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그 모든 헌신을 기억하시고, 그들의 마음을 붙잡아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베베'와 같은 헌신적인 인물
로마서 16장 첫 번째 등장인물은 베베라는 여성입니다. 당시 여성은 사회에서 제대로 된 대접을 받지 못했던 시대였지만, 바울은 그녀를 중요한 동역자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베베는 고린도에서 로마로 보내는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당시처럼 복사본을 만들 수 없던 시대에, 베베는 로마의 교인들에게 고린도의 서신을 전달하는 중요한 임무를 맡았습니다. 이 일은 단순한 역할이 아니었습니다. 사도 바울이 베베를 믿고 그 역할을 맡긴 것은 그녀가 신뢰할 수 있는 인물임을 의미합니다. 이처럼 베베는 여성과 이방인이라는 편견을 넘어서, 하나님의 사역을 수행하는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이로 인해 우리는 다른 사람을 편견 없이 바라보고, 각자의 역할을 존중해야 함을 배울 수 있습니다.
신앙인의 종의 도리: 섬김의 자세
베베에게서 우리가 배워야 할 첫 번째는 바로 신앙인의 종의 도리입니다. 로마서 16장 1절에서 베베는 '교회의 일꾼'으로 소개됩니다. 여기서 사용된 '일꾼'은 헬라어로 '디아코노스'이며, 이는 '섬기는 자'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울은 베베를 주인의 식탁 곁에서 시중드는 하인처럼 섬기는 자로 묘사합니다. 이 이미지는 우리가 교회와 사회에서 섬김의 자세를 가져야 함을 잘 보여줍니다. 섬김은 단순히 겸손한 마음을 넘어서, 실질적인 행동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도 "인자는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섬기려 하고"라고 하셨습니다. 교회가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섬기는 자세를 갖춘 리더들이 필요합니다. 세상에서는 권위를 추구하지만, 교회 안에서는 겸손하게 섬겨야 합니다. 목사나 장로, 집사 등 모든 직분자는 교회의 '식탁'을 섬기는 하인처럼 섬김의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교회의 성장: 섬김의 자세가 열쇠
교회가 성장하는 비결은 사람들의 숫자나 외적인 조건에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교회가 섬기는 사람들의 숫자에 따라 결정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섬기는 자로 부르셨고, 이 교회도 많은 성도들이 섬김을 통해 성장해 왔습니다. 저는 우리 교회가 계속해서 섬김의 교회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성도들이 서로를 존중하고, 함께 섬기며,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가는 교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섬김의 본을 따르며, 우리도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교회를 섬겨야 할 것입니다.
베베: 물질적 후원자로서의 역할
로마서 16장 2절에서 베베는 '여러 사람과 나의 보호자가 되었다'고 언급됩니다. 이 보호자는 물질적 후원자로서의 역할을 강조하는 표현입니다. 베베는 자신의 재정적 자원을 바울과 교회를 위해 아낌없이 사용한 사람이었습니다. 이는 오늘날 교회에서 우리가 물질적으로 어떻게 섬길 수 있을지에 대한 중요한 교훈을 제공합니다.
초대교회가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성도들이 자신의 재산을 팔아 교회를 위해 나누었기 때문입니다. 오늘날에도 우리가 교회와 이웃을 위해 물질적으로 어떻게 헌신할 것인지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베베처럼 물질로 교회를 섬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깨닫게 됩니다.
풀버전 영상을 보시려면 아래를 클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