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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문 모음/이찬수목사님

결국은 웃게 하시는 하나님 | 창세기 18장 9-15절 | 이찬수 목사님 | 분당우리교회 | 2022.12.4 설교문 녹취록 요약 정리

그림책과 묵상

저는 간혹 그림책을 구입해 그것을 가지고 묵상할 때가 있습니다. 이 그림책이 좋은 점은 매우 짧은 문장들로 이루어져 있어 한 페이지에 몇 마디가 들어가지 않습니다. 간결한 내용이 핵심만 전달하기 때문에 묵상할 때 큰 도움이 됩니다. 최근에 '나는 기다립니다'라는 제목의 그림책을 가지고 다니며 읽고 묵상해 보았는데요, 이 책은 기다림을 매개로 한 사람의 일생을 다루고 있어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나는 기다립니다' - 기다림의 상징

책을 펼치면 첫 번째 문장이 '나는 기다립니다, 어서 키가 크기를'이라고 시작합니다. 이 간단한 문장은 갓난아기가 느끼는 기다림의 감정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 다음 페이지에서는 '나는 기다립니다, 잠들기 전 나에게 와서 뽀뽀해 주기를'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이렇게 기다림을 아주 간결하게 묘사한 문장이 참 대단하다고 느껴집니다.

 

시간이 흐르고, 기다림은 계속된다

책은 시간이 지나면서, 사춘기를 지나고 사랑을 기다리는 내용이 계속 이어집니다. '나는 기다립니다, 사랑을 나는 기다립니다, 영화가 시작되기를' 등의 문장이 등장하면서, 사람의 인생에서 크고 작은 기다림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 중에는 '나는 기다립니다, 한 통의 편지를 나는 기다립니다'라는 문장이 있습니다. 이런 표현들은 기다림을 매개로 한 사랑과 관계의 깊이를 잘 전달합니다.

 

결혼과 부모됨, 그리고 고통의 기다림

책은 결혼 후 부모가 되는 기다림과, 아내가 아프다는 소식을 기다리는 장면을 묘사합니다. '나는 기다립니다, 괜찮습니다'라는 의사의 말을 기다리는 장면은 깊은 감동을 주었습니다. 또한, 시간이 지나면서 사라와 아브라함 부부는 약속된 아들이 태어날 때까지 25년을 기다리게 되며, 그 기다림은 그들의 인생에서 중요한 테마가 되었습니다.

 

아브라함과 사라의 기다림

최근에 이 그림책을 통해 인생은 '기다림의 연속'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오늘부터는 아브라함과 사라의 이야기를 살펴보려 합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아브라함의 아내인 사라가 하나님의 약속을 기다리며 겪은 어려움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아브라함은 75세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고, 약속된 아들이 태어난 것은 100세 때였습니다. 그 25년 동안 아브라함과 사라의 인생은 기다림의 연속이었으며, 그 기다림은 때때로 고통스러웠습니다.

 

지칠 만큼 긴 기다림

창세기 12장에서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아들을 주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그러나 그 약속이 이루어지는 데는 무려 25년이 걸렸습니다. 이 긴 기다림은 아브라함과 사라에게는 너무나 고통스럽고 힘든 시간이었을 것입니다. '동트기 전 새벽이 가장 어둡다'는 말처럼, 하나님의 응답이 다가오기 직전이 가장 힘든 순간입니다.

 

사라의 자존감과 믿음의 시험

사라는 하나님의 약속을 온전히 신뢰하지 못하면서, 기다림에 실패한 사람으로 묘사됩니다. 그로 인해 사라는 자존감이 낮아졌습니다. 창세기 18장 10절에서 하나님은 사라에게 '내년 이맘때 내가 반드시 너에게 아들을 줄 것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사라는 이를 비웃으며 '내가 이제 나이가 많아 무슨 즐거움이 있을까?'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순간은 그녀가 하나님의 약속을 믿지 못하는 마음을 잘 보여줍니다.

 

기다림의 실패와 자존감의 저하

사라는 하나님이 주신 약속을 믿지 못하고, 그 기다림에 실패하며 자존감이 낮아졌습니다. 결국, 자신에게 아무런 희망이 없는 것처럼 느껴졌고, 하나님의 약속조차 비웃는 상태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많은 사람들이 겪을 수 있는 마음의 상태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약속은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시몬의 기다림과 사라의 대조

하나님은 기다림의 시간을 통해 우리를 단련하시기도 합니다. 신약에 등장하는 시몬이라는 인물을 보면, 그는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메시아를 기다리며 기쁜 마음으로 그 순간을 준비했습니다. 시몬은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대로 아기 예수를 성전에서 만나게 되자, 그 기다림이 끝났다고 기뻐했습니다. 이러한 시몬의 자세는 사라와 매우 대조적입니다. 시몬은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기다리는 동안 기쁨을 느꼈고, 사라는 기다림에 실패하고 고통을 겪었습니다.

 

결론: 기다림의 중요성

'나는 기다립니다'라는 그림책은 우리가 겪는 기다림의 의미를 잘 전달해 줍니다. 기다림은 단순한 시간이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가 하나님과 함께 성장하고, 그분의 때를 신뢰하는 과정입니다. 아브라함과 사라, 그리고 시몬의 이야기는 기다림을 통해 하나님을 신뢰하는 법을 가르쳐 줍니다. 우리의 기다림이 고통스러울지라도, 하나님께서 주시는 약속을 믿고 그때를 기다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다림은 우리를 더욱 단단하게 하고, 하나님의 신실함을 경험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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