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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문 모음/특별 설교

치유하는 성경 읽기 상처와 고통 중에 성경 읽는 방법 | 신학박사 김학철 연세대 교수 목사 | 강의 설교 요약 정리 설명

세상과 나, 그리고 깨진 마음

가만히 생각해 보면, 세상이 왜 이렇게 망가졌을까? 세상만 망가진 게 아니라 나도 부서졌고, 내 앞에서 내가 사랑한다고 느낀 너도 깨어졌고, 왜 세상은 이렇게 망가졌을까? 나와 너는 왜 부서지고 깨어졌을까? 이런 생각을 하다 보면, 제가 히브리어 중에서 아주 좋아하고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은 문구가 떠오릅니다. 바로 '티콘 올람(Tikkun Olam)'입니다. 문자 그대로 번역하면 '세상의 치유'라는 뜻입니다.

 

티콘 올람: 치유의 의미

정통파 유대인들은 '티콘 올람'을 어떻게 해석할까요? 그들은 이를 '하나님을 대신하는 것', 즉 우상을 넘어서는 일로 해석합니다. 우상은 무엇일까요? 우상은 참 하나님 되신 하나님과 비슷한 것들입니다. 생명 대신 생명 비슷한 것, 사랑 대신 사랑 비슷한 것, 자유 대신 자유 비슷한 것, 진리 대신 진리 비슷한 것, 평화 대신 평화 비슷한 것들입니다. 하나님이 아니라 하나님 비슷한 것들이 우리에게 생명과 번영을 약속한다고 착각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우리는 마음이 흔들리고 유혹받기도 합니다. 이것이 바로 우상입니다.

 

세상의 치유와 회복

'티콘 올람'이란 말은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망가진 세상과 깨진 나, 부서진 너, 이 모든 것들이 참 하나님을 대신하려는 우상에게 매혹된 결과라고 말합니다. 세상을 치유하려면, 우상을 넘어서야 하고, 나 자신도 넘어서야 합니다. 깨진 나, 부서진 너를 회복시키고, 다시 세상에 질서를 부여하며 아름다움을 회복해야 합니다. 이 일이 바로 '티콘 올람'의 본질입니다.

 

작은 사람의 사명

우리는 종종 '세상을 구원해야 한다'는 사명을 듣습니다. 교회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고 하나님 나라를 세우는 일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하죠. 그러나 집에 돌아와 보면, 우리는 우리 자신도 감당하기 힘든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그런 상황 속에서 어떻게 세상을 치유할 수 있을까요? 이런 질문을 우리는 자신에게 던지며, 때로는 절망감을 느낍니다.

 

사무엘 박의 그림: 치유의 상징

저는 사무엘 박의 그림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그는 리투아니아 유대인으로, 어린 시절 나치 유대인 수용소에서 겪었던 깊은 트라우마를 그림으로 표현한 예술가입니다. 그의 그림에서 우리는 '치유'와 '회복'의 메시지를 볼 수 있습니다. 그가 그린 독자의 얼굴은 깨져 있고, 고통스러워 보입니다. 그러나 그 얼굴을 펴고 있는 천사와 몸을 덮어주는 여인의 손길에서 우리는 치유의 희망을 느낄 수 있습니다.

 

책을 읽는 의미

사무엘 박의 그림에서 중요한 점은 그가 '책'을 읽고 있다는 것입니다. 극한 상황에서 책을 읽는 것은 단순한 지식 추구가 아니라, 하나님과 함께 존재하는 것, 하나님께 의지하는 삶을 상징합니다. 이 책이 바로 성경이라면, 그는 그 안에서 위로와 회복의 메시지를 찾으려 했을 것입니다. '티콘 올람'을 실천하는 길은 바로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 우리가 우리의 삶을 회복하고, 세상과 관계를 회복하는 것입니다.

 

성경 읽기의 의미

성경을 읽는다는 것은 단순히 어려운 상황에서 해결책을 찾는 것이 아닙니다. 성경은 우리의 상처와 고통을 위로하고, 하나님과 함께하는 삶을 가르칩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빵'만으로 살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우리의 진정한 생명은 하나님의 말씀에서 나온다고 하셨죠. 성경을 읽는 것은 우리가 하나님과 함께 있다는 믿음의 실천입니다.

 

희망을 찾는 길

우리가 성경을 읽을 때, 그것이 우리에게 직접적인 해법을 주지 않더라도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 나아가고, 하나님과 함께 있다는 사실입니다. 성경을 읽는 것은 내 삶을 탓하거나 세상을 원망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내 삶을 성찰하고, 그분의 뜻을 따르는 과정입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회복되고, 세상도 치유되는 길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결론: 신앙의 여정

우리는 신앙인으로서, 구원의 여정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이 여정은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고, 그분의 뜻에 따라 세상과 나를 치유하는 과정입니다. 우리는 세상을 고치기 위해, 나를 고치기 위해, 그리고 서로를 고치기 위해 이 길을 걸어갑니다. 바로 이 길이 '티콘 올람'의 길이며,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사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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