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의 과정: 기독교인의 고통과 상담자의 역할
저는 30년 동안 다양한 상담을 진행하면서, 용서할 수 없는 가해자로부터 입은 상처로 고통받는 분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만약 그들이 기독교인이라면, 그들은 이중의 고통을 겪고 있을 수 있습니다. 용서하지 못하는 가해자들로부터 지속적으로 고통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서 자신을 책망하실 것을 상상하며 또 다시 피해자의 길을 걷고 있는 것입니다.
기독교인들이 느끼는 용서의 어려움
저는 신자이자 상담학자로서, 이런 질문을 자주 받습니다. “용서가 안 돼요. 성경에서는 일곱 번이라도 용서하라고 하잖아요. 그런데 그것이 너무 어렵습니다. 입으로는 용서한다고 말했지만, 마음은 전혀 풀리지 않아요. 그 친구는 자유로워졌는데, 저는 왜 점점 더 힘들어지는 걸까요?”
두 가지 관점에서의 답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두 가지 관점에서 풀 수 있습니다. 첫째, 왜 주님은 용서를 명령하셨을까? 둘째, 우리가 용서를 하지 않으면 하나님께 불순종하는 것일까? 먼저, 예수님의 말씀이 용서의 절대적인 의무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예수님은 용서가 쉽지 않은 과정임을 아셨기 때문에, 용서가 반드시 한두 번의 선언으로 끝나는 일이 아님을 강조하셨습니다. 용서는 지속적인 여정이며, 그 여정이 중요하다고 저는 믿습니다.
심리학자의 용서에 대한 관점
심리학자 로버트 라이트는 “용서는 선택이다”라는 책을 썼습니다. 라이트는 용서를 도덕적인 의무로 보는 것과는 다르게, 피해자가 자신의 분노를 해석하고, 심리적 건강을 회복하며, 미래의 소망을 위해 용서를 선택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합니다. 용서는 단순히 가해자를 용서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자격이 없을지라도 연민과 사랑으로 대하려는 여정입니다.
용서의 4단계
라이트는 용서를 4단계로 나누어 설명합니다. 첫 번째 단계는 분노와 부정적인 감정을 마주하는 것입니다. 이는 아주 중요한 과정으로, 시간이 많이 걸릴 수 있습니다. 기독교인들이 이 단계를 건너뛰면, 용서의 여정이 더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제프리 머피라는 철학자는 가해자에게 원한을 가지는 것이 도덕적으로 정당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는 피해자가 가해자에 대해 도덕적인 책임을 묻는 정당한 권리가 있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 단계: 결단의 순간
두 번째 단계는 인지적 결단을 내리는 것입니다. 피해자는 감정을 충분히 표현한 후, 과거의 삶에서 벗어나겠다고 결단합니다. 이는 복수를 포기하고, 자신의 미래와 현재를 위해 선택하는 과정입니다. 상담 현장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 단계에서 큰 변화를 경험하고, 자유를 얻습니다.
세 번째 단계: 가해자에 대한 새로운 관점
세 번째 단계는 가해자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형성하는 것입니다. 가해자와의 관계를 완전히 끊을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가해자가 가족이라면, 가해자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가지려는 시도가 필요합니다. 이 단계는 혼자서 하기 어렵기 때문에 상담사의 도움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네 번째 단계: 깊은 의미의 발견
마지막 단계는 상처에 대해 깊은 의미를 찾는 것입니다. 과거의 아픔을 단순한 고통으로만 간주하던 것이,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는 단계로 나아갑니다. 이 단계에서는 내담자가 과거의 피해자로서의 삶을 벗어나, 새로운 개척자로서의 삶을 시작하는 경험을 합니다.
용서와 신앙: 신의 뜻에 따른 길고 긴 과정
용서는 결코 간단한 일이 아닙니다. 예수님은 용서가 지독히 어려운 과정임을 아셨기에, 그 길이 단순한 선언으로 끝나지 않음을 우리에게 가르쳐 주셨습니다. 또한, 용서를 무조건 빨리 하라고 하신 것이 아니라, 그 길고 어려운 여정을 계속해서 걸으라고 하셨다고 믿습니다.
상담자에게 필요한 역할
상담자의 역할은 내담자가 용서의 과정을 이해하고, 그 여정을 한 걸음씩 걸어갈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상담자는 내담자가 감정을 표현할 수 있도록 안전한 공간을 제공하며, 용서를 결단할 수 있도록 돕는 조언자 역할을 합니다. 또한, 그 여정이 끝날 때까지 함께 걸어가며 내담자가 진정한 자유를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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