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친의 신앙과 가정사의 감사
저의 부친께서는 평생 신실한 신앙인이셨습니다. 가정에서 좋은 일이 생기면 감사의 예배를 드리며, 자주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게 너희들 잘해서 된 거라고 생각하지 마라. 할머니와 증조할머니께서 그 어려운 시절에 자녀들을 위해 기도하며 고생하신 그 희생의 열매를 우리가 따는 것이다."
성경적 근거와 고난의 이해
이 생각은 근거 없는 것이 아닙니다. 성경을 보면 분명히 성서적인 근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출애굽기 20장 5절부터 6절에서는 하나님께서 나를 미워하는 자에게는 그 죄값을 본인뿐만 아니라 자손에게까지 벌을 내리신다고 하십니다. 그러나 나를 사랑하고 나의 계명을 지키는 자에게는 수천 대 자손에게까지 한결같은 사랑을 베푸신다고 말씀하십니다.
불안과 고난의 원인 찾기
하지만 이것을 하나의 원리나 법칙으로 오해하면 안 됩니다.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어떤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있을 때 우리가 불안해지는 이유는, 불행의 원인을 알고 싶고 행운을 얻는 비결을 알고 싶어서입니다. 그러나 그것을 도무지 알 수 없습니다. 영적인 사기꾼들은 이런 불안감을 파고들어, 불행의 원인을 정확히 알 수 있다고 주장하거나 행운을 얻는 비법을 전해준다고 선전합니다. 불행히도, 목회자들 중에서도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불안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이런 선전에 쉽게 넘어갑니다.
복과 화의 교훈
부친께서 자주 하신 말씀 중 또 하나는, "이 축복이 두렵다"는 말씀이었습니다. 이 말씀 속에는 적어도 두 가지 생각이 담겨 있습니다. 첫째, 인생의 복과 화는 누구에게나 공평하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내가 복을 누리고 있다면, 화도 당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기에 "축복이 두렵다"고 하신 것입니다. 둘째, 내가 지금 누리고 있는 복이 분에 넘치는 것이라는 생각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이 누리지 못하는 복을 내가 누리고 있다면, 그 사람보다 내가 나은 아무런 이유가 없기 때문에 그 복이 두렵다는 것입니다.
고난을 통한 신앙의 성장
저는 고통받고 있는 친구가 있습니다. 그 친구는 목사의 아들이고, 그 아버지의 아버지도 목사였습니다. 그 친구의 가정은 오랜 시간 신앙의 전통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친구는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어왔고, 얼마 전에는 사랑하는 아들에게 큰 어려움이 닥쳤습니다. 죽음의 문턱에서 아들을 살려냈지만, 1년 후 다시 하나님 품으로 보냈습니다. 그 친구의 고통을 생각하면 제가 누리는 행복이 너무 미안하게 느껴집니다. 그 친구와 비교할 때, 저는 아무런 이유 없이 더 많은 복을 누리고 있다는 사실이 두렵습니다.
하나님의 뜻과 고난의 이해
하나님께서 고난을 허락하신 이유를 우리는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나오미는 모압에서 겪은 많은 고난 속에서도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놓지 않았습니다. 그녀의 고난을 통해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그 고난에 대한 이유를 따지기보다는, 그 고난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는가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성경에서는 고난이 계속될 때, 하나님이 왜 이런 고난을 주셨는지를 묻지 말라고 가르칩니다. 대신, 그 고난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찾고, 그분의 사랑을 믿으며 살아가야 한다고 말씀합니다.
결론: 하나님에 대한 신뢰와 믿음
우리가 인생에서 겪는 고난은 여러 가지 요인들이 합쳐져 일어나는 결과입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섭리, 우리의 노력, 주변의 도움, 그리고 시기적인 조건 등 여러 요소가 맞물려 이루어집니다. 따라서 어떤 일의 결과를 놓고 그것이 왜 일어났는지를 묻는 것은 부질없는 일입니다. 마치 고차 방정식을 푸는 것처럼, 그 해답은 오직 하나님만이 아시고, 그분만이 풀 수 있습니다. 우리가 겪는 고난이 이해되지 않거나 부당하게 느껴질 때,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바라보며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사실을 믿고, 그분의 뜻에 순종하며 살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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