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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문 모음/특별 설교

AI에게 신앙 상담을 받아도 괜찮을까요? AI시대 신앙상담 | 권수영 교수 | 연세대 신학대학원 상담학자 | 강의 설교 요약 정리 설명

인공지능 비서와의 첫 만남

저는 신학대학원에서 상담과 코칭을 가르치는 교수입니다. 약 10년 전, 아마존에서 알렉사라는 인공지능 비서를 출시한 이후로 인공지능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당시 영어 버전만 있었기 때문에, 공대 교수님들과 함께 실험삼아 대화를 시작했습니다. 그때 제 가장 큰 관심은 대화형 인공지능 비서가 감정을 공감할 수 있을까 하는 점이었죠.

저는 첫 번째로 "I am angry right now, what should I do?"라고 물어봤습니다. '나는 지금 화가 나는데, 어떻게 해야 하지?'라고 묻자, 인공지능은 '호흡을 함께 해보세요'라고 말하며 호흡법을 안내했죠. 하지만 여전히 화가 풀리지 않자, 명상을 권유하더군요. 그때 인공지능은 'I don't know about that'이라고 대답했습니다. 결국 저는 이 경험을 통해 인공지능이 감정을 완벽히 이해하고 공감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한국의 정신 건강 문제

지난 봄, 제가 소속된 대학에서 '글로벌 지속 가능 발전 포럼'이라는 국제 행사를 개최했습니다. 그때 한 전문가가 한국인의 정신 건강 문제가 심각하다고 언급했죠. 언론에서도 이 문제를 다룬 기사들이 보도되었습니다. 전문가에 의하면, 한국에서는 정신과 치료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이 너무 많고, 심지어 치료를 받으려 하지 않는 문화가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저는 절반은 동의하지만, 또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의사들 눈에는 우리 국민 모두가 잠재적인 우울증 환자라고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미국에서 상담 훈련을 받을 때, 교수님들은 우울증을 '영혼의 감기'로 표현하셨습니다. 이것은 우울증이 감기처럼 흔한 증상이라는 의미였죠.

 

우울증과 마음의 면역력

우리는 감기가 심각한 병은 아니지만, 면역력이 약해졌을 때 감기를 겪게 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우울증도 마찬가지로 마음의 면역 기능이 약해질 때 나타나는 증상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울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약물 치료도 중요하지만,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대화, 감정을 표현하고 공감받는 것이 중요한 마음의 면역력을 강화하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부는 최근 '온국민 마음 건강 정책'을 수립하고, 100만 명에게 심리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정신 건강에 대한 보다 예방적이고 선제적인 접근이라 할 수 있습니다.

 

AI와 인공지능의 역할

최근, 인공지능 비서가 정신 건강을 지원하는 방법에 대해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특히, 노인이나 사회적 고립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인공지능을 통한 감정 모니터링과 상담은 유용할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은 대화를 통해 사용자의 감정 상태를 파악하고, 이상 징후가 있으면 관련 기관에 연결해주는 기능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또한, 기독교 단체에서 만든 AI 상담 사이트도 흥미롭습니다. 이 사이트에는 사람들이 아무에게도 물어볼 수 없었던 질문들이 올라옵니다. 예를 들어, '제가 크리스천인데 성소수자입니다. 천국에 갈 수 있을까요?'와 같은 질문이 있습니다. 인공지능 비서는 사람들에게 부담 없이 상담을 제공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습니다.

 

AI 상담의 효과와 한계

비대면 상담이 더욱 보편화되고 있는 가운데, 많은 젊은이들이 AI 상담 모델을 사용해보고 있습니다. 그들은 대면 상담보다 더 편안하게 접근할 수 있다는 이유로 AI 상담을 선택합니다. 이는 AI가 부담 없이 대화를 나누고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AI 상담 후 스스로를 의심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AI로부터 받은 위로가 진정한 위로인지, 자기만족에 불과한 것인지 의문을 가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공지능을 통해 위로받는 것 자체는 사람들에게 건강하고 생산적인 방식일 수 있습니다.

 

감정 공감의 진정한 의미

감정의 공감은 단지 언어적인 소통이 아니라, 깊은 심리적 연결을 필요로 합니다. 예를 들어, 자녀가 힘들어 할 때 부모의 가슴은 먼저 반응하고, 그때 진정한 위로가 이루어집니다. 하지만 인공지능은 이와 같은 감정의 본질을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진정한 공감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결국, 인공지능은 우리의 감정을 표현하고, 처음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좋은 도구가 될 수 있지만, 감정의 핵심적인 부분은 여전히 인간만의 영역입니다. 인공지능이 발달한다고 해도, 감정의 진정한 공감은 영혼의 주인인 인간만이 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아래 풀버전 영상을 꼭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