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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문 모음/특별 설교

과학책을 통해 제 신앙이 더 풍성해졌어요 김기석 목사가 뽑은 인생책 10권 | 김기석 목사 | 청파감리교회 | 강의 설교 요약 정리 설명

인간과 신비한 세계: 과학, 언어, 그리고 철학

저는 오랫동안 종교와 철학에 대한 훈련을 해왔습니다. 미술도 공부했고, 음악 듣는 것도 좋아합니다. 그런데 오랫동안 접근하지 못했던 세계가 있었으니, 바로 과학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과학적 진실이 신학적 진실과 어긋난다고 이야기하지만, 과학이 가리키는 세계가 오히려 제게는 더 큰 신비의 세계로 인도하는 통로가 되었음을 고백합니다.

 

언어의 본질과 그 사용

우리는 언어를 다루는 존재입니다. 인간에게 주어진 은총이라면, 바로 언어의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성경에서도 인간의 언어적 본질을 이야기하는데, 하나님이 흙으로 동물을 빚어 아담에게 이끌어 주셨을 때, 그 동물들의 이름을 짓는 것이 인간의 첫 번째 능력이었음을 보여줍니다. 하와가 창조되었을 때 아담은 시인이 되어 "이제야 나타났구나. 이 사람, 뼈도 나의 뼈, 살도 나의 살"이라며 문장을 지었습니다. 언어는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이음줄이었으나, 어느 순간부터 언어가 사람들을 갈라놓고 있다는 현실이 매우 안타깝습니다.

 

이청준의 언어 탐색

그 당시 제 손에 잡힌 책은 소설가 이청준 선생님의 글이었습니다. 이청준 선생님은 1970년대부터 언어의 본래적 의미를 찾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으셨습니다. 그의 작품 중 '소문의 벽', '떠오는 말들', '다시 태어나는 말', '서편제', '선학동 나그네'는 모두 언어의 본질을 추구하는 책들이었습니다. 특히 '자서전들 쓰십시다'는 그의 언어에 대한 깊은 통찰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이청준 선생님은 언어가 본래의 뜻을 잃고 엉뚱한 곳에 사용될 때의 당혹스러움을 자주 언급하셨습니다. '정의', '자유'라는 단어조차 권력의 도구로 변질된 현실을 다루고 있습니다.

 

언어와 사회적 책임

저는 나중에 우리가 하나님 앞에 서게 될 때, 언어를 다루는 사람들이 가장 엄중하게 심판받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언론인, 법률가, 종교인, 교사들은 모두 언어를 다루는 직업군에 속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이 언어를 제대로 사용하지 않으면 세상이 혼돈에 빠지게 됩니다. 이청준 선생님의 언어에 대한 탐색은 저에게 큰 도전이 되었고, 단어 하나를 사용하더라도 얼마나 신중해야 하는지를 가르쳐 주었습니다.

 

예언자들의 목소리: 아브라함 조수 셀

다음으로 소개하고 싶은 책은 아브라함 조수 셀의 '예언자들'입니다. 예언자들이 한 나라가 힘에 의존하는 것을 악으로 본 최초의 인물들이었다는 점에서 깊은 영감을 주었습니다. 예언자들은 역사 속에서 강력한 나라들이 사람들을 지배하는 정당성을 추구하는 것을 비판했으며, 그들이 전하는 메시지는 항상 하나님의 마음과 분노를 반영했습니다. 예언자들은 인간의 양심을 자극하는 존재였으며, 그들의 목소리는 때로는 분노와 슬픔으로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고백록: 어거스틴의 변화

대학원 시절, 선한용 박사님 덕분에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을 깊이 읽을 수 있었습니다. '고백록'은 단순히 방탕했던 과거를 돌아보는 책이 아닙니다. 어거스틴은 자신의 죄를 고백하며 하나님을 찬양하고, 그의 삶을 신학적으로 반추하며 변화를 향해 나아갔습니다. 그는 옛 삶과 결별하고 새로운 삶을 향해 나아가려 할 때, 옛 속성에 저항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 책은 단순한 고백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 속에서 어떻게 영적인 성장이 이루어지는지를 깊이 있게 보여줍니다.

 

코스모스: 칼 세이건

마지막으로 소개하고 싶은 책은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입니다. 이 책은 우리가 우주 속에서 어떤 존재인지를 묻고 있으며, 인간 존재의 신비를 탐구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이 광대한 우주에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가 얼마나 신비로운 일인지 깨달았습니다. 과학은 단지 인간의 존재를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그 존재의 신비로움을 더 깊이 이해하게 도와줍니다. '코스모스'는 그 자체로도 경이로움의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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