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루터의 소교리문답 #1. 신앙고백(신조)

 

성부 하나님

나는 전능하신 아버지 하나님, 천지의 창조주를 믿습니다.

 

성자 하나님

나는 그의 유일하신 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습니다.

그는 성령으로 잉태되어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나시고,

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아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고,

장사된 지 사흘 만에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셨으며,

하늘에 오르시어 전능하신 아버지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시다가,

거기로부터 살아 있는 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러 오십니다.

 

성령 하나님

나는 성령을 믿으며, 거룩한 공교회와 성도의 교제와

죄를 용서받는 것과 몸의 부활과 영생을 믿습니다.

아멘.

 

 

 

무릎꿇고 기도하기

하나님, 주께서는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들의 외침을 한번도 외면하지 않으셨습니다. 지금 우리의 모든 것을 주님께 맡기며 기도하오니, 우리의 모든 것이 주님을 사랑하고, 모든 것 이상으로 주님을 신뢰하게 하소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그리스도인이 반드시 배워야 할 이번의 주제는 무엇입니까?

신앙입니다.

 

 

신앙의 내용을 짧게 요약한 것을 어디서 찾을 수 있습니까?

신앙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는 뜻의 ‘신앙의 조항’ 곧 ‘신조’에 요약되어 있습니다. 기독교 역사에는 여러 신조들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사도들의 신앙을 요약한 신조(사도신경)는 모든 교회가 공유하는 신앙고백 중 하나입니다.

 

 

‘신조’란 무엇입니까?

신조는 사도들의 신앙고백을 뜻합니다. 하지만 사도들이 직접 만든 것이 아닙니다. 이것은 성경에 나온 하나님과 그분이 하신 복음의 일을 요약한 것이고, 사도들로부터 모든 신자가 함께 공인하는 신앙의 요약입니다. 그 때문에 신조라고 부릅니다.

 

 

‘복음’이란 무엇입니까?

복음은 ‘기쁜 소식’을 뜻합니다. 이것은 사람이 만들어 낼 수 없고 오직 하나님만이 주실 수 있는 선물입니다. 이 복음은 그리스도 예수입니다. 하나님은 자신의 아들을 모든 만민에게 내어 주시면서 그를 믿는 자마다 죄를 용서하고 영생을 주시기로 약속하셨기 때문입니다.

 

 

믿는다는 것은 무슨 뜻입니까?

믿는다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도 의심하지 않고 신뢰하며 의지하는 것을 뜻합니다.

 

 

하나님은 어떤 분이십니까?

하나님은 영이십니다. 그분은 우리가 의지할 참된 신이며 주님이십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세상 만물을 창조하고 움직이는 분이며, 그분 안에 참되고 선한 사랑이 가득하고 영원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삼위일체이시다’라는 것은 무슨 뜻입니까?

하나님은 한 분이십니다. 그러나 그분은 삼위로 거하십니다. 성자 하나님은 성부 하나님으로부터 나오셨고, 성령 하나님은 성부와 성자로부터 나와 우리에게 선물로 주어졌습니다. 창조의 역사는 성부에게, 죄를 용서하고 구원하는 것은 성자에게, 거룩하게 되는 역사(성화)는 성령에게 속한 일입니다.

 

 

신앙을 한마디로 어떻게 요약할 수 있습니까?

나는 삼위일체 하나님을 믿습니다. 하나님 아버지는 나를 창조하셨고, 그분의 아들은 나를 구원하셨으며, 성령은 나를 거룩하게 하십니다. 이것은 나의 주, 나의 하나님에 대한 신앙고백입니다.

 

 

 

제 1조 | 창조 “나는 전능하신 아버지 하나님, 천지의 창조주를 믿습니다.”     이것은 무슨 뜻입니까?   나는 믿습니다. 하나님은 나와 모든 만물을 창조하셨습니다. 하나님은 내 몸과 영혼, 눈과 귀, 몸의 모든 기관, 이성과 모든 감각을 나에게 주셨고, 지금도 돌보아 주십니다. 하나님은 입을 것과 신을 것, 먹을 것과 마실 것, 집과 뜰, 반려자와 아이, 경작할 땅과 가축, 그 밖의 모든 것을 나에게 주셨고, 살아가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시시때때로 풍성히 더하십니다. 이는 나의 수고나 내가 잘나서 받는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 아버지의 선하심과 인자하심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이 모든 것을 나에게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찬양하며 섬기고 순종하는 것이 나의 마땅한 의무입니다. 이것은 확실한 진리입니다.

 

첫 구절이 왜 ‘나는 믿습니다’로 시작합니까?

신앙은 남의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의 것이고, 다른 사람의 신앙으로는 구원받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인이라면 각자 자기의 신앙을 스스로 고백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은 무슨 뜻입니까?

하늘과 땅에 있는 모든 만물을 창조하신 분을 믿는다는 뜻입니다.

 

 

‘전능하신 아버지 하나님, 천지의 창조주’는 무엇을 뜻합니까?

하나님은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모든 것을 말씀으로 지으셨고, 선한 부모가 자녀를 대하듯 하늘과 땅에 있는 모든 것을 사랑으로 가꾸십니다. 그리고 우리의 생명에 필요한 모든 것을 날마다 더해 주시고 지켜 주십니다.

 

 

성경에서 ‘보이지 않는 것’의 대표적인 예는 무엇입니까?

선한 천사와 악한 천사를 들 수 있습니다. 선한 천사는 말 그대로 천사이고, 악한 천사는 마귀입니다.

 

 

선한 천사에 대해 성경은 어떻게 가르칩니까?

성경에서 천사는 하늘의 거룩한 영으로 묘사됩니다. 그들은 하나님 곁에서 찬양하며 그분의 명령을 수행합니다. 그리고 신자와 아이들을 보호하는 일도 합니다. 그러므로 성경에 나오는 천사는 섬김과 보호, 중재의 모델입니다.

 

 

악한 천사인 마귀에 대해 성경은 어떻게 가르칩니까?

거룩하게 창조되었지만 하나님을 배반하여 타락한 천사로, 영원한 하나님의 대적이 되어 우리를 유혹하는 악한 영입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것 중 ‘보이는 것’의 대표적인 예는 무엇입니까?

사람입니다.

 

 

사람은 어떻게 지음받았습니까?

하나님께서 흙을 빚어 그 안에 호흡을 불어넣으셨습니다. 그것이 인간입니다. 그 때문에 모든 인간은 존엄한 생기가 서려 있는 하나님의 형상입니다.

 

 

‘하나님의 형상’(Imago Dei)이란 무엇입니까?

하나님 안에 담겨 있던 선, 진리, 거룩, 정의, 사랑 같은 것들입니다. 이것은 마귀와 죽음에도 굴하지 않는 강건한 몸과 정신의 뿌리가 됩니다.

 

 

사람은 지금도 하나님의 형상을 가지고 있습니까?

첫 사람 아담이 타락한 이래로 우리 안에 있던 하나님의 형상은 완전히 망가졌습니다. 그 아담은 모든 인간의 본성을 대표하기에 우리의 힘으로는 이 형상을 회복할 수 없습니다. 이는 마치 바퀴 빠진 수레가 제 스스로 고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그런데 왜 하나님은 타락한 인간을 구원하려고 하십니까?

하나님의 본성은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 그 때문에 자신의 아들을 내어 주고 타락한 인간을 구원하려고 하십니다.

 

 

만물을 위해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은 무엇입니까?

나와 모든 창조물을 끊임없이 보호하고 계십니다. 그분은 우주 만물이 운행하도록 법칙을 만드셨고, 때로는 이 법칙을 넘어서는 기적을 일으키기도 하십니다. 하나님을 모르는 이들을 위해서도 동일한 은혜와 인내로, 자비와 신실함으로 피조세계를 운행하십니다.

 

 

우리도 그 안에 포함되었습니까?

물론입니다. 신조의 첫 번째 고백대로 하나님은 나에게 ‘전능하신 아버지 하나님, 천지의 창조주’입니다. 그렇기에 그분이 나의 모든 것을 지으셨고,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모든 것을 나에게 주셨으며, 그것을 누리고 선하게 가꿀 책임도 주셨습니다.

 

 

혹시 하나님께서 당신을 창조하신 다음에 그냥 내버려두고 있는 것은 아닙니까?

아니요, 그렇지 않습니다. ‘나의 창조주’라는 고백은 하늘의 해와 달과 별, 낮과 밤, 공기와 물 그리고 거기서 나오는 모든 것을 주신다는 뜻이기도 하고, 동시에 내 가족과 선한 정부, 옷, 신발, 음식, 평화, 안전 같이 내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매 순간 공급해 주신다는 뜻입니다. 창조주가 아니라면, 아무리 하찮은 미물도 생명을 이어갈 수 없습니다.

 

 

그러면 내가 해야 할 책임도 있습니까?

예, 매사에 감사하며 하나님을 찬양하는 생활을 해야 합니다. 이것은 진심에서 우러나 말과 행동으로 나타나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모든 것을 한번 찬찬히 묵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감사할 것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제 1조에 대한 답변에서 ‘이것은 확실한 진리입니다’라고 말하며 끝낸 이유가 무엇입니까?

이렇게 고백한 것은 모두 성경에 약속된 대로 창조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 때문에 우리는 이 진리를 진심으로 확신하며 살 것입니다.

 

 

 

 

제 2조 | 구원 “나는 그의 유일하신 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습니다. 그는 성령으로 잉태되어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나시고, 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아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고, 장사된 지 사흘 만에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셨으며, 하늘에 오르시어 전능하신 아버지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시다가, 거기로부터 살아 있는 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러 오십니다.”     이것은 무슨 뜻입니까?   나는 믿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영원한 아버지로부터 나신 참 신입니다. 또한 그분은 처녀 마리아에게 태어난 참 인간입니다. 그분은 나의 주님이십니다. 버림받아 저주에 묶인 나를 풀어 주셨고, 모든 죄와 죽음과 마귀의 권세에서 나를 건져 그분의 것으로 만드셨습니다. 금과 은으로 하신 것이 아닙니다. 그분의 거룩하고 값진 피, 무고한 고난과 죽음이 나를 구원했습니다. 이제 비로소 나는 내가 되었고, 주님이 다스리는 나라에서 의롭고 순결하며 복되게 그분을 섬길 것입니다. 주님은 죽음에서 일어나셨고, 지금도 살아 계시며, 영원히 다스리십니다. 이것은 확실한 진리입니다.

 

 

두 번째 신앙의 조항은 무엇에 대한 것입니까?

구원에 대한 내용입니다.

 

 

‘구원’이란 무엇입니까?

구원이란 죽은 다음 저승에 준비된 황금집에서 산다는 말이 아니라, ‘모든 위험에서 건짐받는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구원이라는 말에는 ‘무언가를 풀어 주어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간다’는 뜻이 담겨 있는데 이 대목은 매우 중요합니다. 구원은 사로잡히고 억눌린 모든 것으로부터 풀려나는 해방이며 자유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망나니처럼 살아도 된다는 말이 아닙니다. 해방과 자유에는 언제나 동일한 목표점이 있는데, 바로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성경의 말로 바꾸면, 구원받은 사람은 창조 때 만들어진 대로 곧 하나님의 형상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이것은 ‘참 사람’이 되는 것을 뜻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사람다운 사람이 구원받은 사람입니다. 그러니 사람답지 못한 사람이 스스로 ‘나는 구원받은 성도’라고 말하면, 그것은 자기기만이고 착각이며 교만입니다. 그런 사람은 하나님은 놔두고서라도, 누구에게도 신뢰받지 못합니다.

 

 

누가 당신을 구원합니까?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예수’라는 이름의 뜻은 무엇입니까?

‘하나님은 구원이시다’입니다.

 

 

‘그리스도’라는 말의 뜻은 무엇입니까?

기름부음 받은 자, 곧 하나님께서 세우신 왕이요 예언자요 대제사장을 뜻하는 말입니다.

 

 

당신은 왜 예수님을 그리스도라고 고백합니까?

예수님은 영원한 하늘 아버지로부터 나신 분이기 때문입니다. 오직 그분만이 죄와 죽음과 마귀의 권세에서 나를 구원하실 수 있습니다.

 

 

어떻게 하늘에 계신 분이 땅에 오셨습니까?

하나님은 죄가 없는 그분의 아들에게 육체를 입혀 이 땅에 보내셨습니다.

 

 

예수께서는 이 땅에서 어떤 삶을 사셨습니까?

하늘의 권세를 모두 포기하고 가장 낮고 낮은 자의 삶을 사셨습니다. 가난한 노동자의 가족으로 태어나서 헤롯을 피해 난민이 되셨고, 어린 나이에 아비를 잃으셨으며, 성년이 되어서는 갈릴리의 소외받은 자들과 함께 사셨습니다. 자기를 비워내는 삶은 십자가의 죽음으로 이어졌지만, 바로 이 십자가의 죽음이 하나님의 영광을 온전히 드러내는 사건이었습니다.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나셨다’는 것은 무슨 뜻입니까?

그리스도는 예언대로 참 인간이었다는 뜻입니다.

 

 

왜 출생 다음에 곧바로 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받았다는 대목으로 넘어갑니까?

저도 그 부분이 아쉽습니다. 하지만 다른 면에서 고민해볼 여지는 있을 것 같습니다. 예수님의 공생애 기간이 여기 나오지 않는 것은 그분의 삶이 의미 없어서가 아닙니다. 오히려 예수님의 모든 삶은 하나님의 사랑을 드러내는 것이었기에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이 삶을 찬찬히 돌아보면, 하나님의 사랑 때문에 시작된 고난의 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사랑을 전하다고 욕도 얻어먹고 감시도 당하고, 결국 제자의 배신으로 팔리기까지 합니다. 이런 이유로 예수님의 삶은 한마디로 사랑 때문에 받아야 했던 고난의 삶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든 삶을 아우르는 마지막 고난, 신조에서는 바로 이 점이 강조됩니다. 죄 없는 거룩한 이가 하나님의 사랑 때문에 모욕과 질시를 참아내던 그 생애의 절정이 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받는 사건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자기 백성에게 버림받는 순간까지 이르게 됩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이들이 걷게 될 운명의 역설이자 거룩한 고난의 표징입니다.

 

 

십자가 죽음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십자가형은 가장 극심한 고통 가운데 죽는 저주받은 사형 제도였습니다.

 

 

‘음부에 내려가셨다’는 것은 무슨 뜻입니까?

죽음의 세계로 들어가셨다는 뜻입니다. 그곳에서 그리스도는 모든 악마와 죽음을 제압하고 영광 가운데 하늘로 올라가십니다.

 

 

그리스도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셨다’는 것은 무슨 뜻입니까?

삼 일 만에 무덤에서 살아 있는 육체로 다시 일어나셨다는 것은 그분이 하나님의 능력 가운데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그 사건으로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며 세상을 구원하실 분이라는 것이 드러났습니다.

 

 

그리스도께서 ‘하늘에 오르셨다’는 것은 무슨 뜻입니까?

부활하신 지 사십 일 만에 하늘로 올라가신 것은 그분이 하늘 아버지의 영광 가운데 들어가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그렇게 하늘에 오르신 분은 하나님 아버지의 오른 편에 앉아 만물을 충만하게 하십니다.

 

 

‘하나님 우편’이란 무슨 뜻입니까?

오른편은 언제나 가장 높고 권위 있으며 영원하고 영광이 가득한 자리라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그 때문에 그리스도께서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시다는 것은 그분이 온 세계 만물을 다스릴 권세를 가지셨다는 의미입니다.

 

 

그리스도께서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신 것과 우리는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그리스도께서는 온 만물을 다스리면서 성령을 통해 그분의 몸된 교회를 보호하고 우리를 위해 간구하십니다.

 

 

이 세상의 마지막 날에 어떤 일이 일어납니까?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셔서 산 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실 것입니다.

 

 

예수님을 가리켜 왜 ‘주님’이라고 고백합니까?

그분의 모든 행동과 말씀, 심지어 고난받고 죽으신 것, 그리고 부활까지도 나를 죄와 죽음과 마귀의 권세에서 구하기 위한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그 때문에 우리는 그리스도를 ‘나의 주’라고 부르고, 다른 말로 ‘중보자’라고도 부릅니다.

 

 

‘중보자’란 무엇입니까?

원래는 하나님께서 세우신 왕과 예언자와 제사장의 직무입니다. 이 직무는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서 관계를 회복시키는 일입니다. 그리스도는 중보자로서 우리의 죄를 용서하고 대속하여 우리와 하나님의 관계를 회복하게 하십니다. 이것이 그리스도의 구원 사역입니다.

 

 

무엇으로 우리를 구원하십니까?

금이나 은이 아닙니다. 오직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흘리신 거룩한 보혈과 죽음만이 우리를 구원합니다.

 

 

무엇 때문에 우리를 구원하십니까?

우리는 하나님의 것이요, 그분의 사랑하는 백성입니다. 그 사랑 때문에 십자가 죽음이라는 값을 치러 우리를 살리려고 하십니다.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믿음 가운데 감사와 찬송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그리스도께서 몸소 행하신 대로 이웃의 유익을 위해 살아야 합니다. 그것이 새로운 삶 곧 제자의 삶입니다.

 

 

당신은 그렇게 살기로 결심했습니까?

예, 진심으로 그렇게 살겠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기까지 나를 사랑하셨듯이, 나도 그분을 사랑하고 이웃을 섬기는 삶을 살겠습니다.

 

 

제2조에 대한 답변에서 ‘이것은 확실한 진리입니다’라고 말하며 끝낸 이유가 무엇입니까?

이렇게 고백한 것은 모두 성경에 기록된 말씀이 영원히 변치 않는 약속이기 때문입니다. 사망 권세를 이기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는 나의 구주입니다. 그 때문에 나는 이 진리를 확신하며 살 것입니다.

 

 

 

 

 

제 3조 | 성화 “나는 성령을 믿으며, 거룩한 공교회와 성도의 교제와 죄를 용서받는 것과 몸의 부활과 영생을 믿습니다.”     이것은 무슨 뜻입니까?   나는 믿습니다. 내 이성과 힘으로는 예수 그리스도를 나의 주님으로 믿을 수 없고, 그분께 다가설 수도 없습니다. 복음으로 나를 부르신 분은 오직 거룩한 성령이십니다. 성령의 은사로 나를 밝혀 주셔서 바른 믿음 가운데 거룩하고 강건하게 지켜 주십니다. 같은 방법으로 성령께서는 땅 위의 모든 그리스도의 교회를 부르고 모으고 깨닫게 하고 거룩하게 만드시며, 그리스도 곁에서 바른 믿음, 하나 된 믿음으로 온 교회를 지켜 주십니다. 성령께서는 교회 공동체 안에서 나와 모든 신자가 매일 범하는 죄를 깨끗이 용서하시고, 종말의 때에 나와 죽어 있는 모든 자를 깨우실 것입니다. 그리하여 나와 그리스도 안에 있는 모든 신자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실 것입니다 . 이것은 확실한 진리입니다.

 

 

셋째 조항의 주제는 무엇입니까?

성화입니다.

 

 

‘성화’란 무엇입니까?

성령님이 하시는 일입니다. 성령께서는 나를 그리스도 안에서 믿음으로 인도하며 복된 삶의 열매를 맺게 하십니다.

 

 

성령은 누구십니까?

성령은 거룩한 삼위일체 하나님의 세 번째 위격입니다. 그분은 성부와 성자와 더불어 참 하나님이십니다.

 

 

굳이 성령께서 당신을 거룩하게 성화시키실 이유가 있습니까?

성경에 따르면, 우리의 본성은 악하고 죄에 물들어 있습니다. 그것은 곧 하나님의 원수라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힘과 능력으로는 거룩하게 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구주이신 그리스도 예수께서는 이런 우리의 모습을 잘 알고 우리를 위해 성령을 보내 주셨습니다.

 

 

성령께서 당신을 성화하시는 방법은 무엇입니까?

하나님의 은총의 도구인 말씀과 성례전으로 나를 거룩하게 만들어 가십니다. 성령께서는 복음으로 나를 부르시고, 그분의 은사로써 나를 깨닫게 하시며, 믿음 가운데 거룩하게 살도록 도우십니다.

 

 

‘복음으로 나를 부르신다’는 것은 무슨 뜻입니까?

성령께서는 세례로 우리를 초대하시고, 복음으로 인도하여 우리를 하나 되게 하십니다.

 

 

‘은사로써 깨닫게 하신다’는 것은 무슨 뜻입니까?

은사란 선물이란 뜻입니다. 그러므로 은사로 깨닫게 한다는 것은 성령께서 주신 선물로 우리를 깨우친다는 의미입니다. 즉 은사의 목적은 우리로 하여금 그리스도의 품성을 온전히 닮도록 하는 데 있습니다. 이것은 나의 유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 모든 이의 유익을 위한 것입니다. 특별히 성령의 은사는 교회 공동체의 유익을 위한 것이라는 사실을 유념해야 합니다.

 

 

우리를 부르고 깨닫게 하는 성령의 사역을 무엇이라고 합니까?

‘회개’(참회) 또는 ‘거듭남’(중생)이라고 합니다. 회개라는 말은 ‘가던 길을 돌아서 간다’는 의미인데, 죄를 돌이켜 하나님께로 돌아선다는 뜻입니다.

 

 

성령께서 무엇으로 우리의 죄를 깨닫게 하십니까?

율법을 통해 깨닫게 하십니다. 그 깨달음은 죄에 대한 통회와 고백으로 이끌고, 선하신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으로 인도합니다.

 

 

‘통회’란 무엇입니까?

양심이 소스라치게 놀라는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 죄인으로 서 있다는 깨달음이 그렇게 만듭니다.

 

 

‘선하신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이란 무엇입니까?

우리의 악한 죄를 용서하며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받아 주시는 그리스도에 대한 신뢰입니다. 이것을 우리는 ‘은혜’ 또는 ‘은총’이라고 부릅니다.

 

 

‘참된 믿음’이란 무엇입니까?

단순히 누구나 알고 있는 어떤 지식에 동의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참된 믿음이란 모든 것을 내맡기는 신뢰입니다. 하나님의 자비하심에 몸과 마음을 내맡기는 것이고, 나와 우리를 위한 예수 그리스도의 공로에 온전히 기대는 믿음입니다.

 

 

회개하는 자에게 미치는 성령의 역할은 무엇입니까?

그를 거룩하게 만들고 참된 믿음 가운데 거하게 하십니다.

 

 

어떻게 그렇게 하십니까?

성령께서는 믿음을 통해 우리에게 그리스도의 의를 선물로 주십니다. 그것을 통해 우리가 의롭게 되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자유와 평화를 누리게 됩니다. 또한 거기서 끝나지 않고, 우리에게 주신 그리스도의 의는 선한 삶을 살도록 만듭니다.

 

 

‘우리에게 그리스도의 의를 주신다’는 것은 무슨 뜻입니까?

죄인을 의롭다고 선언한다는 뜻입니다. 다른 말로 ‘칭의’라고도 부릅니다.

 

 

칭의라는 말이 어려운데 그 뜻은 무엇입니까?

구원받을 만한 자격이 없지만(죄인),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원받을 수 있다고 선고하는 것입니다. 최고 법정의 판결과 같기 때문에 이 판결은 뒤집히지 않습니다. 사실 죄인은 이런 선고를 받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십자가 공로를 믿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죄를 용서하고 의인으로 판결하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여기서 의인이 된다는 것은 죄와 사망, 악의 굴레에서 풀려나 자유인이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제 아무것도 의인을 속박할 수 없습니다. 그리스도 외에 다른 곳에서는 구원을 얻을 수 없습니다. 오직 그리스도만으로 구원받는다는 것은 누구든지 용서받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것이 은총이요 복음입니다. 칭의의 선고를 받은 그리스도인은 비로소 모든 만물로부터 완전한 자유인이 됩니다. 그러나 동시에 그리스도인은 모든 만물의 종이 됩니다. 이것은 오직 자유를 선고받은 사람에게만 나타나는 징표입니다.

 

 

칭의 사건이 당신을 어떻게 변화시킵니까?

칭의는 내가 구원에 합당한 사람이 되었다는 하늘 아버지의 기쁜 소식이요 선언입니다. 이로써 나는 그분의 자녀가 되고 상속자가 됩니다. 이제 믿음 가운데 의인으로 선언된 사람은 성령 안에서 의와 화평과 기쁨을 누리며, 영광스러운 미래를 소망하며 참으로 선한 일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성령께서 우리 가운데 거하며 선한 일을 하도록 이끌어 주신다’는 것은 무슨 뜻입니까?

성령께서는 우리의 믿음을 지켜 주시며 새로운 존재로 거듭나게 하십니다. 그리고 우리가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며 그분의 뜻에 참여하도록 이끄십니다.

 

 

‘하나님의 뜻에 순종한다’는 것은 무슨 뜻입니까?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는다는 것을 뜻합니다. 쉽게 말해, 내가 주인이 되어 살던 방식에서 벗어나 하나님이 주인된 삶을 사는 것입니다. 그렇게 순종하며 살 때 우리는 비로소 하나님의 계명을 기쁘게 지킬 수 있고, 선한 열매를 일상에서 맺을 수 있습니다. 이것은 마치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돌며 빛과 에너지를 받아 푸르름을 유지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성령께서 우리의 믿음을 지켜 주신다’는 것은 무슨 뜻입니까?

성령께서는 우리가 악에 빠지지 않도록 우리의 믿음 가운데서 은혜로 지키고 보호하십니다. 분명히 우리는 개미만한 유혹 앞에서도 흔들릴 정도로 연약합니다. 그러나 성령께서는 그렇게 약한 우리를 그리스도의 날에 이를 때까지 복음의 말씀과 함께 굳건히 지켜 주십니다.

 

 

성화와 관련해서 당신이 해야 할 일은 무엇입니까?

성화란 성령께서 나를 위해 하시는 일이지, 내가 성령을 위해 하는 일이 아닙니다. 게다가 사람이 성령의 주인이 될 수 없습니다. 성령은 내 손안에 쥐어진 만능열쇠나 요술봉이 아닙니다. 그러니 내가 성령을 오라 가라 할 수 없습니다. 다만 우리가 성령의 사역 앞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말씀과 함께 임하시는 성령의 가르침을 기다리고 받아들이며 위로받고 순종하는 것입니다.

 

 

성령께서 당신을 성화시키는 장소는 어디입니까?

하나님의 말씀과 함께 사는 모든 삶의 자리입니다. 그중에서도 특별히 교회는 중요합니다. 이곳은 그리스도의 거룩한 몸이며, 그분을 믿는 신자들의 공동체이기 때문입니다.

 

 

‘교회’란 무엇입니까?

‘하나님의 집’으로 불리지만 건물을 지칭하는 말은 아닙니다. 복음이 순수하게 선포되며 성례전이 바르게 집행되는 신자들의 공동체가 교회입니다. 우물곁이라도 신자들이 모여 말씀을 듣고 성찬을 나눌 수 있다면, 그곳이 교회입니다.

 

 

‘거룩한 공교회를 내가 믿는다’고 고백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신앙의 선조인 키푸리아누스의 말로 하자면, ‘교회 밖에는 구원이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말을 ‘교회 안 다니면 곧장 지옥행!’이라는 식으로 성급히 이해해서는 안 됩니다. 이 유명한 구절의 본래 강조점은 그런 데 있지 않습니다. 교회의 머리가 되시는 그리스도는 온 인류의 죄를 용서하기 위해 십자가에 달리신 분입니다. 그러므로 교회의 거룩성은 언제나 죄 용서에 달려 있습니다. 그러므로 교회라는 간판이 붙어 있어도 죄 용서가 없는 곳이라면, 그곳은 언제나 ‘교회 밖’입니다. 즉 죄 용서 대신 구별과 차별과 혐오를 일삼고 있다면, 그곳은 교회가 아닙니다. 누구나 품어 주고 용서하는 그리스도의 환대가 있는 곳만이 거룩한 교회입니다. 교회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습니다. 나 같은 사람도 용서받고 환대 받을 수 있다는 복음이 이 공동체에 있기 때문에 나는 교회를 믿는 것입니다. 이것은 순전히 그리스도의 공로이고, 이를 알게 하는 것은 말씀과 함께 움직이는 성령의 도우심입니다.

 

 

‘거룩한 공교회와, 성도의 교제와’는 무엇입니까?

거룩한 그리스도의 교회 공동체라는 뜻입니다. 이곳이 거룩한 이유는,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으로 사는 이들이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며 선한 모습으로 어울려 살기 때문입니다. 이런 거룩한 교회는 하나의 지엽적인 단위가 아니라 세계의 모든 교회,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관통하는 모든 교회를 통칭하는 용어입니다. 그리스도는 이렇게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모든 신자를 교회라는 한 몸으로 연결하고 묶습니다.

 

 

‘죄를 용서받는 것을 믿는다’는 것의 근거는 무엇입니까?

우리의 죄를 기꺼이 용서해 주겠다는 것은 성경이 보증하는 하나님의 약속입니다.

 

 

어떤 식으로 죄 용서를 받을 수 있습니까?

복음을 믿으면 됩니다. 이 복음은 확실합니다.

 

 

‘몸의 부활을 믿는다’는 것은 무슨 뜻입니까?

성경에 따르면, 종말의 때에 하나님은 나와 모든 죽은 자들을 그분의 능력으로 일으켜 세우시는데, 그때 우리의 영혼만 소환하는 게 아니라 우리의 몸 그대로를 부활시키십니다.

 

 

그때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부활합니까?

그리스도를 믿는 자들은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모습 그대로 빛나고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부활하게 됩니다.

 

 

모든 사람이 부활한 뒤 어떻게 됩니까?

그리스도 앞에서 최후의 심판을 받게 됩니다. 그곳에서 영원한 생명과 사망이 결정됩니다. 그리고 그 후에 우리에게는 새 하늘과 새 땅이 시작됩니다.

 

 

‘영원한 사망’이란 무엇입니까?

종말의 때에 악인에게 임하는 하나님의 최종 판결입니다. 하나님은 악한 자를 영원한 지옥으로 내치십니다. 그곳은 고통과 아픔이 끊이지 않는 곳입니다.

 

 

‘영원한 생명’이란 무엇입니까?

‘영생’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종말의 때에 믿는 자에게 임하는 하나님의 최종 판결입니다. 하나님은 그분의 뜻을 믿고 살아간 성도들을 영원하고 완전한 쉼과 사랑과 기쁨이 가득한 장소로 인도하십니다. 그곳은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예비된 낙원입니다.

 

 

제3조에 대한 답변에서 ‘이것은 확실한 진리입니다’라고 말하며 끝낸 이유가 무엇입니까?

이렇게 고백한 것은 모두 성경에 기록된 말씀이 영원히 변치 않는 약속이기 때문입니다. 말씀 가운데 임하시는 성령께서는 나를 사로잡으시고 그분의 은사를 통해 믿음을 강하게 붙들어 주십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 공동체에서 선포되는 복음을 통해 내 죄가 용서받았다는 것을 알게 하십니다. 이것으로 나는 시련 가운데 있으나 위로를 받게 되고, 시련을 이길 용기를 얻게 됩니다. 이로써 성령께서 나에게 영원한 생명에 대한 하나님 나라의 소망을 키우도록 도와주십니다. 그 때문에 나는 이 진리를 확신하며 살 것입니다.

 

 

지금까지 배운 모든 신앙의 조항을 어떤 말로 마무리합니까?

아멘.

 

 

왜 ‘아멘’으로 끝납니까?

‘아멘’은 히브리 용어로, ‘뿌리가 깊다’는 어원에서 나온 말입니다. 그래서 아멘이라고 말하는 것은 어떤 진술이나 주장을 시인하고 수용하며 보증한다는 표식이고, 동시에 ‘진실로’ 또는 ‘그렇게 되는 것을 굳게 믿는다’는 뜻입니다. 나는 ‘아멘’이라는 말로 나의 믿음을 고백합니다. 이는 마치 왕이 편지를 보낼 때 봉투를 봉인하고 그 위에 도장을 찍는 것과 같아서, 내 입으로 ‘아멘’이라고 말할 때 내가 고백한 모든 신앙의 진술을 죽기까지 지키며 살 것을 하나님 앞에서 진심으로 다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