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루터의 소교리문답 #3. 주기도문

 

엎드려 기도하기

우리의 모든 것을 선으로 인도하시는 생명의 하나님, 우리를 믿음 가운데 새롭게 하여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이 시간 우리의 몸과 영혼, 우리의 모든 소유를 주님께 맡기오니, 우리를 더욱 강건하게 하셔서 주님을 향한 믿음과 이웃을 향한 사랑 가운데 살게 하소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기도’란 무엇입니까?

기도는 하나님과의 진심어린 대화입니다. 또한 하나님의 명령인 동시에 우리의 의무입니다. 믿음 가운데 드리는 기도에는 영적인 복과 물질의 복이 약속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의 명령인 동시에 의무’라는 것은 무슨 뜻입니까?

십계명에서 ‘너는 네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망령되게 부르지 말라’는 계명은, 거룩한 그분의 이름을 찬양하고 위급한 모든 순간에 그분의 이름을 부르며 기도하라는 명령입니다. 그분의 이름을 부르는 것, 그것이 곧 기도입니다.

 

 

기도에 ‘영적인 복이 약속되어 있다’는 것은 무슨 뜻입니까?

‘영적인 복이 약속되어 있다’는 것은 우리 영혼이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하나님께서 채워주신다는 뜻입니다. 즉 피조물을 향한 성부 하나님의 사랑, 죄를 용서하시는 성자 그리스도의 칭의, 그리고 우리를 깨닫게 하고 치료하며 도우시는 성령의 거룩한 인도가 기도 가운데 임한다는 뜻입니다. 신실하신 하나님은 의심 없이 기도하는 자에게 이 모든 것을 풍성히 채워 주십니다.

 

 

‘물질의 복’이란 무엇입니까?

물질의 복은 살아가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뜻합니다. 하나님은 자신의 자녀가 부족함 없이 살아가기를 원하십니다. 하지만 떼부자가 되어서 혼자 떵떵거리며 살라고 그런 복을 주시는 게 아닙니다. 물질의 복을 주시는 이유는, 언제나 우리 삶 속에서 그분의 이름이 드높아지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주기도문 네 번째 간구에서 다루는 내용입니다.

 

 

언제 어디서 기도해야 합니까?

항상 기도해야 합니다. 특히 식사 시간과 잠자리에 들고 일어날 때는 꼭 해야 합니다. 그리고 기쁠 때나 슬플 때, 특별한 일이 있을 때도 역시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의 장소는 교회든 집이든 직장이든 길을 지날 때든 가릴 필요 없습니다. 모든 곳이 기도의 장소입니다.

 

 

누구를 위해 기도해야 합니까?

우리 자신과 이웃, 정치·경제·사회, 그리고 이 땅의 모든 피조세계와 자연환경을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심지어 원수를 위해서도 기도해야 합니다.

 

 

어떤 말로 기도해야 합니까?

보통 기도 마지막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이라는 말을 붙이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실은 그 구절 자체가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속에 있는 마음을 외마디 탄식으로 기도해도 되고, 그 마음을 성경구절이나 시편을 엮어서 기도해도 되고, 찬송가나 기도 책을 들고 기도해도 됩니다. 기도에서 어떤 말을 할지, 길게 해야 할지 혹은 짧게 해야 할지의 문제 역시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다만, 그리스도를 신뢰하는 믿음으로 거짓 없이 진심으로 하는 게 중요합니다.

 

 

모든 기도 중에 어떤 기도가 가장 뛰어난 기도입니까?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가르쳐 주신 기도입니다(주기도).

 

 

주기도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습니까?

시작하는 말과 일곱 개의 간구, 그리고 마감하는 말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주기도의 시작하는 말은 무엇입니까?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이것은 무슨 뜻입니까?

이 말씀을 통해 하나님은 자신이 우리의 참 아버지이시고 우리는 그분의 참 자녀임을 가르치십니다. 그리하여 사랑하는 아이가 사랑하는 아버지에게 하듯, 담대함과 확신을 가지고 기도하게 하십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는 누구이십니까?

부모가 자녀를 사랑하듯 대하시는 삼위일체 하나님이십니다.

 

 

왜 ‘우리 아버지’라고 부릅니까?

그리스도인이라면 모두가 같은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그렇게 우리가 가족이라면, 각자 자신을 위해 기도할 뿐만 아니라 서로를 위해 기도할 책임이 있습니다.

 

 

그러면 그리스도인들을 위한 기도만 해야 합니까?

아니요,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의 기도는 모든 사람, 모든 세상을 향해 열려 있어야 합니다.

 

 

굳이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라고 해야 할 이유가 있습니까?

하나님은 모든 것의 주가 되신다는 말씀, 또한 우리가 구하고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한 것까지 행할 수 있다는 말씀을 기억나게 합니다. 이로써 우리가 어디에 있든지 위로하고 살 힘을 더해 줍니다.

 

 

 

 

 

 

제 1기원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하게 하시며”     이것은 무슨 뜻입니까?   하나님의 이름은 그 자체로 거룩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간구를 통해 그분의 이름이 우리 가운데서 거룩하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어떻게 하나님의 이름이 우리 가운데 거룩하게 됩니까?   하나님의 말씀이 순수하고 진실하게 가르쳐지고,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가 그 말씀대로 거룩하게 살아갈 때 그분의 이름이 거룩하게 됩니다. “하늘에 계신 사랑의 아버지, 이 일을 할 수 있도록 우리를 도우소서! 그러나 누구든지 그 말씀을 다르게 전하고 말씀대로 살아가지 않는다면, 그가 바로 우리 가운데서 하나님의 이름을 더럽히는 자입니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 이런 일에서 우리를 지켜 주소서!”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하게 하시며’라고 기도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하나님의 이름은 그 자체로 거룩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기도하는 이유는 우리 가운데 그분의 이름이 드높아지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가운데 하나님의 이름을 거룩하게 드높이는 방법은 무엇입니까?

유일하고 참된 하나님의 말씀을 바르게 가르치고 경청하며 성례전을 함께 나눌 때, 그리고 그 말씀을 가슴에 새겨 일상에서 실천하며 살 때 그분의 이름이 거룩하게 됩니다.

 

 

우리 힘으로 그렇게 할 수 있습니까?

아니요, 그렇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우리를 도와 달라고 기도합니다.

 

 

하나님의 이름이 더렵혀지는 경우는 어떤 때입니까?

하나님의 말씀을 왜곡하여 가르칠 때, 그리고 말씀을 귓등으로 흘려보내고 실천하지 않을 때입니다. 우리는 그렇게 말과 행실로 하나님의 이름을 더럽히며 삽니다.

 

 

우리 힘으로 이 모든 것을 지킬 수 있습니까?

아니요, 그렇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늘 아버지께 기도해야 합니다.

 

 

 

 

 

 

 

 

제 2기원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시며”     이것은 무슨 뜻입니까?   우리의 기도가 없더라도 하나님의 나라는 분명히 도래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간구를 통해 그분의 나라가 우리 가운데 임하기를 기도합니다.     어떻게 하나님의 나라가 우리 가운데 임합니까?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께서 그분의 성령을 주셔서, 그분의 은혜가 거룩한 말씀을 믿게 하고 우리가 그 말씀대로 살 때, 그분의 나라가 지금 여기로부터 영원무궁히 임하게 됩니다.

 

어떤 나라를 말합니까?

우리는 이것을 ‘하나님의 나라’라고 부릅니다. 이 나라는 지도상에 경계선을 그을 수 있는 나라가 아니라, 하나님의 손길이 있는 모든 자리를 뜻합니다. 그곳은 죄와 죽음과 악의 세력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의와 생명과 자유가 가득한 곳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말씀과 신앙 가운데 나타나며, 그리스도의 재림을 통해 영원히 드러날 것입니다.

 

 

왜 그런 나라가 임하기를 기도합니까?

우리가 기도하지 않더라도 하나님의 나라는 분명히 임합니다. 그러나 이 기도를 통해 그렇게 약속된 나라가 지금 우리에게 임하기를 구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 한가운데서 그리고 우리 곁에서 하나님 나라의 능력이 나타나도록 해달라는 뜻이고, 바로 우리가 그분의 이름이 거룩해지는 그 나라의 한 부분이 되기를 바란다는 의미입니다.

 

 

‘기도하지 않더라도 하나님의 나라가 분명히 임한다’는 것은 무슨 뜻입니까?

이 나라는 하나님의 아들을 통해 준비되었고, 그분의 말씀과 성령을 통해 그 나라가 유지되고 확장됩니다. 이것은 자비로우신 하나님의 뜻입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우리에게 임한다’는 것은 무슨 뜻입니까?

우리가 하나님 나라의 소유된 백성이며, 그분의 자녀로 살아갈 때 그분의 나라가 우리 가운데 임하게 됩니다.

 

 

어떻게 그렇게 확신할 수 있습니까?

하늘에 계신 우리의 아버지는 그분의 아들을 통해 성령을 주기로 약속하셨습니다. 그 성령께서는 우리로 하여금 그분의 약속을 믿게 하고 지금으로부터 영원까지 하나님의 백성이 되도록 도와주십니다.

 

 

그러면 하나님의 나라는 그리스도인에게만 임합니까?

아니요,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말 잘 듣는 그리스도인만 골라서 구원하려고 그분의 나라를 이 땅에 임하게 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그렇게 편협한 분이 아니십니다. 하나님의 구원 계획은 모든 인류에게 열려 있습니다. 그분은 온 우주의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 나라에 대한 기도를 예수님은 어떻게 가르치십니까?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를 기도의 첫째 제목으로 삼으라고 가르치셨으며, 그리하면 모든 것을 더해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제 3기원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이것은 무슨 뜻입니까?   우리의 기도가 없어도 하나님의 선하고 자비로운 뜻은 분명히 이루어집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간구를 통해 그분의 뜻이 우리 가운데 이루어지기를 기도합니다.     어떻게 하나님의 나라가 우리 가운데 임합니까?   하나님은 그분의 이름을 더럽히고 그분의 나라를 방해하는 모든 악한 말과 의지를 부수고 무너뜨리십니다. 하나님은 마귀와 세상 그리고 우리의 정욕을 꺾으시고, 말씀과 신앙으로 끝까지 우리를 강하고 든든하게 붙드십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선하고 자비로운 뜻입니다.

 

‘하나님의 뜻’이란 무엇입니까?

우리가 하나님의 이름을 거룩하게 하는 것과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임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이 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기를 기도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하나님의 뜻은 우리의 기도 없이도 이루어집니다. 그러나 이 기도를 통해 우리 가운데 그분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며, 우리가 그 계획의 한 부분이 되기를 소망하기 때문에 기도합니다.

 

 

하나님의 뜻이 우리 가운데 어떤 식으롤 이루어집니까?

우리가 하나님의 뜻을 따라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기쁘게 구별하고, 환난 가운데서도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자비와 은총을 떠올려야 합니다. 그런 삶 속에서 하나님은 그분의 뜻을 우리 가운데 이루어 가십니다. 거기서 하나님은 우리가 가진 악한 욕망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하고, 그분의 선하신 뜻에 순종하는 데 합당하게 만들어 가십니다.

 

 

왜 하나님은 우리를 악한 욕망에서 보호하십니까?

악한 욕망은 마귀에게 속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마귀는 우리가 하나님의 뜻이 아닌 육체의 소욕을 따라 살도록 만듭니다. 그 때문에 하나님은 우리에게 숨겨진 모든 악한 의지로부터 우리를 보호하십니다.

 

 

어떻게 하면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삶을 살 수 있습니까?

하나님은 우리에게 말씀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세상 끝날까지 이 말씀을 믿고 따르는 자를 강하게 붙들어 주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이것은 확실하고 은혜로운 하나님의 뜻입니다.

 

 

 

 

 

 

 

 

제 4기원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이것은 무슨 뜻입니까?   우리의 기도가 없어도 하나님은 ‘일용할 양식’을 분명히 주십니다. 우리뿐 아니라 악한 사람들에게도 주십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간구를 통해 매일의 양식을 주시는 분이 하나님이심을 깨닫고, 감사하며 받기 위해 기도합니다.     ‘일용할 양식’이란 무슨 뜻입니까?   먹을 것, 마실 것, 옷, 신발, 집, 뜰, 토지, 가축, 돈, 물건, 건실한 배우자와 자녀, 믿음직한 일꾼, 선한 통치자와 정부, 좋은 날씨와 평화, 건강, 교육, 명예, 좋은 친구와 선한 이웃 등 살아가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뜻합니다.

 

일용할 양식을 달라고 기도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우리에게 주어진 모든 것은 우리의 것이 아닙니다. 의식주 뿐만 아니라 살아가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은 하나님께서 주신 자비로운 선물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이 기도는 우리로 하여금 주어진 일상에서 작고 하찮은 일에도 감사하며 살아가도록 만듭니다.

 

 

왜 일용할 양식을 ‘나에게 달라’고 하지 않고 ‘우리에게 달라’고 기도합니까?

이 기도는 나 자신의 필요를 넘어서기 때문입니다. 나를 위한 기도인 동시에 이웃을 위한 기도입니다. 양식이 필요한 이웃이 있다면 언제라도 나의 양식을 함께 나누라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이것은 그리스도의 사랑을 받은 자들이 그분의 사랑을 전하는 통로가 되는 방법입니다. 이는 선택 사항이 아니라 그리스도인의 의무이며 책임입니다.

 

 

왜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 앞에 ‘오늘’이라는 말을 붙였습니까?

자족하는 삶을 살라는 권면입니다. 하나님은 장래의 일을 ‘미리 염려하지 말라’고 가르치십니다.

 

 

일용할 양식을 구하는 기도가 꼭 필요합니까?

이 땅에서 살아가야 하는 우리의 몸과 생명은 빈 광주리와 같습니다. 그렇기에 매일 일용할 양식으로 채워져야 합니다. 그래서 이 기도는 살아가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간구하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하지만 더 넓은 뜻도 담겨 있습니다. 이 기도는 일용할 양식을 방해하는 모든 것에 지향해야 할 것을 가르칩니다. 그 때문에 이 기도는 내 가족과 이웃, 시민과 국가의 질서와 안녕을 위한 기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회적 질서와 상호 관계가 방해받으면 생명 자체가 위협받습니다. 그런 식으로는 안정된 삶을 영위할 수 없게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이 기도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제 5기원 “우리가 우리에게 잘못한 사람을 용서하여 준 것같이 우리 죄를 용서하여 주시고”     이것은 무슨 뜻입니까?   우리는 이 간구를 통해 하늘 아버지가 우리의 죄를 뚫어지게 응시하면서 그 죄를 이유로 우리의 간구를 거절하지 말아 주실 것을 기도합니다. 우리는 우리가 기도하는 그 어떤 것도 받을 자격이 없고 바랄 수도 없습니다. 우리는 매일 죄를 지으며 매를 벌어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우리가 기도하는 모든 것을 주고 싶어하십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그 때문에 우리도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진심으로 용서하고 기꺼이 선을 베풀어야 합니다.

 

죄 지은 자를 왜 용서해야 합니까?

비록 우리가 하나님을 믿으며 살지라도 죄를 피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매번 비틀거리고 흔들립니다. 그렇게 세상 안에서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기 때문에 서로 상처를 주고받으며, 참지 못해 화를 내거나 복수하기도 합니다. 이런 전쟁터 속에서 똑바로 서 있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이때 필요한 것이 우리의 죄를 용서해 달라는 기도입니다. 죄 사함의 복음은 그리스도를 통해 이미 우리에게 주어졌습니다. 우리의 모든 죄를 용서하시겠다는 약속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하나님은 단서를 붙이셨습니다. ‘우리가 이웃의 죄를 용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용서하셨기에 우리 역시 용서해야 합니다. 우리가 이웃의 죄를 용서하는 순간, 우리는 하나님 사랑의 일부분이 됩니다.

 

 

이 용서의 기도는 어디에 근거한 것입니까?

오직 그리스도 안에 드러난 하나님의 은총입니다. 우리 기도에 어떤 힘이나 공로가 있어서가 아닙니다. 그저 우리에게 모든 것을 값없이 주시는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입니다. 용서가 있기에 우리의 양심은 기뻐하고 악에 대항할 힘을 얻습니다.

 

 

‘용서’란 무엇입니까?

용서란 죄를 너그러이 덮어주는 것입니다. 이 용서는 죄에 대한 깊은 통회 가운데서만 선물로 주어집니다. 그렇게 회개하며 용서받은 사람은 새로운 삶을 살게 되어 있습니다. 즉 자기 죄에 대한 책임의식을 갖고 산다는 것입니다. 자신이 지은 죄를 깨닫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참된 용서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용서는 밑고 끝도 없는 용서, 책임지지 않는 용서가 아니라 회개하는 자에게 주어지는 하나님이 선물입니다. 용서받은 사람은 선한 양심을 얻어 새 삶을 꾸릴 용기를 얻게 됩니다.

 

 

이웃을 용서하지 않는 사람이 하나님의 용서를 받을 수 있습니까?

아니요, 받을 수 없습니다. 그런 사람이 이 기도를 한다면, 도리어 하나님의 진노를 불러들이게 될 것입니다.

 

 

용서하는 것이 쉽습니까?

아니요, 어렵습니다. 우리의 본성은 매번 용서보다 복수를 다짐합니다. 그런데 그리스도는 원수도 사랑하라고 하십니다. 이런 용서는 육체의 본성과 욕망을 거스르는 일입니다. 그렇기에 우리 힘으로 가능한 일이 절대 아닙니다. 그 때문에 우리는 용서할 수 있도록 기도하며 도움을 구해야 합니다. 우리를 용서하신 하나님의 사랑, 십자가의 그리스도 때문에 우리 역시 용서해야 합니다. 성령께서는 우리를 용서하도록 도우시고, 그렇게 용서하는 자에게 힘을 주어, 우리가 하나님 나라에 동참하고 있다는 감격을 맛보게 합니다. 주님께서는 기도하는 자를 반드시 도와주십니다.

 

 

 

 

 

 

 

 

제 6기원 “우리를 시험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이것은 무슨 뜻입니까?   하나님은 아무도 유혹하지 않으십니다. 그러나 이 간구를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를 지키고 보호해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그분은 우리가 마귀와 세상과 우리의 정욕에 넘어가지 않게 하시고, 불신와 의심, 그 밖에 커다란 수치와 방탕의 꾐에 빠지지 않게 하십니다. 이런 시련이 닥쳐 기도할 때 우리는 결국 승리를 얻습니다.

 

주기도에 나오는 ‘시험’이란 무엇입니까?

악한 유혹을 뜻합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연단시켜 거룩하게 만드시는 시험과 다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연단시키시는 시험’이란 무엇입니까?

우리의 신앙을 정화하고 강하게 할 목적으로 주시는 시련입니다.

 

 

악한 유혹은 어디서 비롯되었습니까?

유혹은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이 아닙니다. 이것은 마귀와 악한 세상, 그리고 죄에 사로잡힌 육체에서 시작합니다. 악한 유혹은 우리를 속여서 불신앙으로 인도합니다. 그리하여 마음에 상처를 내고 화를 돋우어 모든 관계에 불을 지펴 범죄하게 만듭니다.

 

 

마귀는 우리를 어떻게 유혹합니까?

마귀는 마음의 일에 간섭합니다. 그리하여 죄에 대해 둔감하게 만들어 양심을 마비시키고, 하나님을 의심하고 부인하게 하고, 믿음과 소망과 사랑을 산산조각내 버립니다.

 

 

악한 세상은 우리를 어떻게 유혹합니까?

악한 세상은 작은 자가 되는 것을 우습게 여기고 높은 자리에 올라 자기를 드러내도록 부추깁니다. 그리하여 말과 행동으로 타인을 멸시하고 미워하며, 시기, 질투, 폭력, 부정, 복수, 저주, 오만불손, 사치를 쏟아냅니다. 명예와 권력을 하나님처럼 숭상하는 것도 세상에서 오는 유혹입니다.

 

 

죄에 사로잡힌 육체는 우리를 어떻게 유혹합니까?

우리는 육체 안에서 살아갑니다. 이 육체는 목구멍까지 옛 아담으로 차올라 있습니다. 그 육체가 우리를 매일 음란과 게으름과 탐심과 탐욕과 거짓으로 흥분시키고 유혹합니다. 이것은 우리 본성 깊은 곳에 달라붙어 있는 사악한 욕망입니다. 이 육체의 욕망은 선을 무시하고 악한 것을 즐거워합니다.

 

 

그렇다면 이제 이 기도로 우리가 간절히 구해야 할 것은 무엇입니까?

유혹과 시련에 굴복당하지 않기를 기도해야 합니다. 시련은 누구나 당합니다. 그러나 이 기도는 우리로 하여금 피난처가 하나님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합니다. 하나님은 유혹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하시고, 강하게 만들어 시험을 이기게 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어떻게 우리를 보호하십니까?

시련과 죄의 유혹 가운데 놓인 우리를 말씀으로 감싸십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은총이며 신실하신 약속입니다.

 

 

하나님은 어떻게 우리를 강하게 만드십니까?

하나님은 언제나 우리 곁에 든든히 서 계십니다. 유혹이 밀려오더라도 하나님은 우리를 떠나지 않으십니다. 죄와 유혹이 우리 곁에 계신 하나님을 이기지 못합니다. 그렇게 십자가의 복음을 믿고 살아가는 성도에게 하나님은 승리를 선물로 주십니다.

 

 

이 기도에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은 무엇입니까?

시련을 피하라는 것이 아니라 당당히 맞서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깨어 기도하라는 것입니다.

 

 

 

 

 

 

 

제 7기원 “악에서 구하소서”     이것은 무슨 뜻입니까?   이 간구는 결론입니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는 우리의 몸과 영혼, 재산과 명예에 붙어 있는 모든 악에서 우리를 구하시고, 때가 차 복된 임종의 시간이 되면 그분의 은혜로 모든 아픔에서 건져 하늘로 인도하십니다.

 

주기도의 마지막 간구는 무엇입니까?

모든 악에서 건져내 달라는 기도입니다. 이것은 모든 간구의 총합이며 요약입니다.

 

 

이 간구의 목표는 무엇입니까?

우리 주변에 도사리고 있는 모든 악을 지금 당장 제거해 달라는 게 아닙니다. 이것은 악한 세상 속에 놓인 우리로 하여금 마지막 때까지 은총 가운데 담대히 거하며 인내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기도입니다.

 

 

도대체 왜, 지금 당장 모든 악을 제거해 달라고 기도하지 않는 것입니까?

우리에게 닥친 환난은 우리의 믿음을 연단하도록 만드는 거룩한 십자가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임종을 맞이할 때 악에서 어떻게 구해 내십니까?

우리에게 임종의 시간이 다가오면 이 땅의 모든 수고와 아픔을 내려놓게 하시며, 평안 가운데 주님의 나라로 인도하십니다.

 

 

 

 

 

 

 

마감하는 말 “나라와 권능과 영광이 영원히 아버지의 것입니다. 아멘.”     ‘아멘’은 무슨 뜻입니까?   우리가 기도하는 모든 간구를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 받아 응답해 주실 것을 확실히 믿는 것입니다. 그렇게 확신하는 이유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이렇게 기도하라고 명령하셨고, 우리의 기도를 경청하겠다고 약속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아멘’이라는 말은 ‘예, 진실로 그렇게 될 것입니다!’라는 뜻입니다.

 

‘나라가 아버지의 것입니다’라는 말을 붙인 이유는 무엇입니까?

당연히 하나님은 그분의 나라를 통치하십니다. 그러므로 이 구절은 우리가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받아들여졌고, 그분의 통치 가운데 살고 있는 우리의 기도를 하나님께서 들어 주신다는 신앙의 고백입니다.

 

 

‘권능이 아버지의 것입니다’라는 말을 붙인 이유는 무엇입니까?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를 경청하고 응답해 주시는 힘이 있기 때문입니다.

 

 

‘영광이 아버지의 것입니다’라는 말을 붙인 이유는 무엇입니까?

하나님은 자기 백성의 기도를 경청하며 선한 열매로 응답해 주신는데, 이를 통해 하나님의 이름이 드높여지고 찬송 받게 되며 그분의 영광이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이 구절에 왜 ‘영원히’라는 말을 붙였습니까?

우리 주님이신 하나님의 나라와 권능과 영광이 과거로 끝난 것이 아니라, 지금으로부터 영원까지 계속될 것을 나타내기 위한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영원한 피난처가 되십니다.

 

 

‘아멘’의 뜻은 무엇입니까?

하늘에 계신 하나님 아버지께서 우리의 기도를 들으셨고 응답해 주실 것을 확실히 믿는다는 뜻입니다.

 

 

그런 확신은 어디서 나옵니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기도하라고 명령하셨고, 응답하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당신은 어떤 말로 기도의 끝맺음을 하겠습니까?

‘아멘!’ 이것은 하나님을 의심하지 않는다는 믿음의 표현입니다.

 

 

주기도에 대해 추가로 덧붙일 말이 있습니까?

주기도에는 ‘나’라는 말이 한 구절도 나오지 않습니다. 대신 ‘우리’라는 말이 반복됩니다. 여기서 보듯, 주님이 원하시는 간구는 ‘나’ 혼자가 아닌 ‘우리’를 위한 간구입니다. 이것이 뜻하는 바는, 신앙이란 나 혼자만의 외딴섬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이루어야 할 선한 사귐이라는 것입니다. 주님은 제자들에게 바로 이 점을 가르치셨습니다. 홀로 있는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인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