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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WILL CHURCH/조직신학

웨스트민스터 소교리문답 #8. 인간과 맺으신 언약 (8/52)

질문12. 사람이 창조되었을 때 하나님이 사람에게 행하신 섭리의 특별한 행위가 무엇입니까?

답. 하나님은 사람을 창조하신 후에 완전한 순종을 조건으로 생명의 언약을 맺으시고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먹는 것을 죽음의 형벌로 금하셨습니다. 

 

 

해설. 

 

행위 언약

창세기 2장 16-17절에서 하나님은 동산 나무의 모든 열매는 자유롭게 먹을 수 있지만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는 먹지 말라고 하셨으며, 먹는 날에는 반드시 죽을 것이라고 하셨다. 이것을 '행위 언약'이라고 부른다. 아담은 공적인 사람이었으며 인류를 대표하기 때문에 이 언약은 하나님이 아담과 모든 인류와 맺으신 것이다(호 6:7).

이 언약은 하나님의 주권을 보여 준다. 하나님이 피조물인 인간에게 오셔서 언약을 맺으심으로 하나님은 인간에게 자신을 묶으셨고, 인간은 하나님에 대해서 묶이게 되었다. 

하나님이 모든 열매를 먹을 수 있지만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먹지 못하게 하신 이유는 아담의 순종을 시험하고자 하신 것이다. 물론 하나님이 아담에게 지식과 의와 거룩함을 주셨기 때문에 아담은 자발적으로 순종할 수 있었으며, 능력도 있었다. 순종을 하면 영원히 복된 상태(생명의 상태)에 있고(따라서 '생명의 언약'이라고도 불린다), 불순종하면 죽는 것이었다. 여기서 분명히 해야 할 것은 순종을 해서 의롭게 되는 것이 아니라, 순종을 통해서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것을 하나님께 증거하게 된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주권

하나님은 이렇게 언약을 맺으시면서, 인간이 언약의 조건들을 이행할 수 있도록 능력을 주셨다. 인간에게는 내적으로 의가 있어서 순종할 수 있었다. 그리고 지식과 거룩함이 있었기 때문에 완전하게 순종할 수 있었다. 아담이 만들어졌을 때 이미 이러한 능력을 소유했기 때문에 하나님이 이러한 언약을 맺으신 것은 지극히 당연했다. 인간은 무죄 상태에 있었으며, 하나님의 법을 완전하게 지킬 수 있었기 때문에 행위 언약에는 중재자가 필요 없었따. 그리고 이 언약은 하나님이 자신을 낮추셔서(condescended) 인간과 맺으신 것이었다(출 3:8). 그리고 하나님은 자신을 인간에게 묶으셨다. 이렇게 하나님이 인간과 맺으신 언약 자체는 하나님의 특별한 사랑을 드러내는 것이다.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인간의 응답

하나님이 이렇게 자신을 인간에게 묶으셨으니, 이러한 사랑을 받은 인간은 마땅히 하나님께 순종해야 한다. 더욱이 에덴동산에서 하나님이 인간에게 베푸신 유익은 이루 말할 수 없이 귀한 것들이다. 아담은 하나님과 긴밀한 교제 속에서 순종할 수 있었다. 

인간은 영혼의 모든 능력과 기능과 육체의 모든 지체와 부분을 하나님을 섬기는 데 사용해야 한다. 이 순종은 외적인 순종만이 아니라 내부적인 순종이자 마음의 순종이며, 부분적인 순종이 아니라 완전한 순종이다. 완전한 순종이란 마지못해서 하는 순종이 아니라 자발적인 순종을 의미한다. 그리고 순종하는 가운데 즐거움과 감사가 그 속에 있어야 한다. 이것은 말과 생각과 행동 모두의 순종을 포함하는 것이다. 그리고 완전한 순종이란 항상 순종하는 것을 말한다. 

 

행위 언약에서 약속된 것

행위 언약에서 약속된 것은 생명이었다. 이 생명은 자연적인 생명을 포함해서 영적인 생명을 의미한다. 영적인 생명은 영혼이 하나님과 연합해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그리고 이 생명은 영원한 생명을 의미한다. 몸과 영혼이 영원한 행복의 상태에 있는 것이었다. 

 

하나님께 대한 불순종

그러나 아담은 하나님께 순종하지 않았다. 그는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의 특성상 자신이 불순종함으로써 악에 떨어진 것을 알 수 있었다. 즉 자신의 죄로 비참한 상태에 빠졌다는 것을 스스로 알 수 있었다. 또한 죄로 인해 자신이 받아야 할 형벌이 죽음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창 2:17; 롬 6:23). 아담의 죄는 우리의 죄가 되었으며, 인간은 비참한 상태에 있게 되었다. 

 

죽음

하나님은 죄에 대한 형벌이 죽음임을 경고하셨다. 죽음에는 인간의 몸이 죽는 것과 같은 일시적인 죽음과 영적인 죽음이 함께 있다. 그래서 아담과 하와는 불순종 이후부터 항상 죽음의 가능성 아래에 놓이게 되었다. 더욱이 영적인 죽음은 영혼이 하나님으로부터 분리되어 하나님의 형상을 잃어버린 상태를 의미한다. 영적인 죽음은 인간이 안락하고 아름다운 하나님의 존전과 지속되는 그분의 영광에서 제외되어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이 상태는 하나님으로부터 직접 내려오는 진노를 받아 영혼이 가장 고통스러운 고뇌에 있는 상태이다. 지옥에서 영원히 고통을 받고 있는 상태를 말한다. 이제부터 인간에게는 이러한 저주의 상태에서 견져 줄 중재자가 필요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