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29. 우리가 그리스도께서 값 주고 마련하신 구속에 어떻게 참여합니까?
답. 우리는 그리스도께서 값 주고 마련하신 구속을 우리에게 유효하게 적용하시는 성령의 사역에 의해 참여합니다.
질문30. 성령이 그리스도께서 값 주고 마련하신 구속을 우리에게 어떻게 적용하십니까?
답. 성령은 우리 안에 믿음을 발생시킴으로, 그리고 유효한 부르심 가운데 그리스도께 연합되게 하심으로써 그리스도께서 값 주고 마련하신 구속을 우리에게 적용하십니다.
해설.
그리스도에 의해 마련된 구속
구속이란 종과 포로가 된 상태에서 대가를 지불해서 건져 주는 것을 의미한다. 즉 우리는 우리의 죄에 대해서 갚을 능력이 없기 때문에 죄의 대가로 팔릴 수밖에 없다. 우리의 죄의 대가를 누군가가 지불해 주어야 팔려 나가는 것을 피할 수 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보혈로 구속되었다. 그리스도께서 자신의 피로 우리의 죄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셨다(고전 6:20). 그래서 우리를 죄로부터 구속하셨다(히 9:26). 그리고 우리를 죄의 힘과 죄로 인한 율법의 저주로부터 구속하셨다. 그래서 우리는 죄의 지배를 받지 않는다. 죄에게 더 이상 끌려다니지 않게 되었다.
불신자들은 두 가지 측면에서 정죄를 받는데, 하나는 율법으로부터이고, 다른 하나는 그리스도를 무시한 것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정죄로부터 건짐을 받았다.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영광스러운 유업으로 구속하셨다. 우리를 감옥에서 빼내 주셨을 뿐만 아니라 하늘의 유업을 얻을 수 있게 하셨다. 이 땅의 모든 것은 썩는 것이지만 하늘의 유업은 썩지 않는다. 이러한 모든 축복은 그리스도의 보혈의 구속을 통해서 얻어지는 것이다.
우리의 힘으로 구속을 적용할 수 없다
우리는 죄와 허물로 죽었기 때문에 그리스도께서 마련하신 구속을 스스로의 힘으로 우리 자신에게 적용할 수 없다. 오히려 우리의 의지는 이러한 것을 거부한다(롬 8:7; 요 5:40). 영적으로 죽었기 때문에 이러한 구속을 소중히 여기거나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것의 가치도 모르고 인식하지도 못한다(고전 2:14; 고후 4:4). 즉 인간의 자연적 상태에서는 죄가 훨씬 자연스러우며, 죄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없다(롬 8:7; 요 8:34, 42-45). 따라서 그리스도께서 마련해 놓으신 구속이 인간의 결심으로 자신에게 적용된다고 말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성령의 유효한 역사가 있어야 한다
복음을 전하는 외적 수단이 필요하다(행 13:38, 46-47). 그러나 단지 복음을 전하는 것만으로는 그 영혼이 깨어나지 않는다. 그리스도의 구속이 실제적으로 적용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성령의 유효한 부르심이 있어야 한다(요 3:3, 5; 갈 5:22-23).
이것은 하나님이 정하신 구원의 방식이다. 그래서 성부와 성자가 성령을 보내신 것이다(요 15:26). 성령은 우리 영혼을 거룩하게 하는 작업을 하신다(살후 2:13; 벧전 1:22). 이것을 '중생의 씻음과 성령의 새롭게 하심'이라고 한다(딛 3:5-6).
성령의 이러한 역사를 '새로운 피조물이 되게 하시는 것'이라고 부른다(고후 5:17). 성령이 우리의 영혼을 깨우치시고 새롭게 창조하시는 것이다. 그래서 니케아 신조에서는 성령을 '생명을 주시는 주'라고 불렀다. 물론 이것은 모두가 누리는 은혜는 아니다. 오직 선택을 입은 자에게만 적용되는 것이다.
구속의 적용
구속의 적용은 그리스도께서 이루어 놓으신 속죄를 선택된 백성에게 실제로 적용 혹은 소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것은 성령이 하시는 일이다. 성령이 영혼을 깨우치시고, 영혼 안에 믿음의 씨가 싹트도록 하시는 것이다.
믿음의 종류
믿음에는 네 가지 종류가 있다. 첫 번째로 역사적 믿음이 있는데, 이는 교리에 대해서 동의하는 믿음이다. 두 번째로 일시적인 믿음은 한때 영적 각성이 있어서 믿는 것 같았는데, 결국에는 믿음에서 떠나는 믿음이다. 세 번째로 기적의 믿음이 있다. 이것은 은사적 믿음으로, 때로는 귀신을 쫓아내기도 하며 기적을 일으키는 것이다. 네 번째로 칭의의 믿음이 있다. 이것은 자신의 불의와 죄를 철저히 깨달은 상태에서 구원이 그리스도 안에 마련되었다는 것을 알고 그리스도를 전적으로 의지하는 것이다. 칭의의 믿음은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께서 자신의 죄를 위해 돌아가신 것과 예수님이 얼마나 소중하며 귀하신 분인지를 깨닫고 의지하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적용
그리스도를 자신에게 적용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이 죄인이라는 사실과 자신의 죄로 인해 하나님의 심판이 자신에게 임할 것을 깨달아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행위 가운데 의로운 것이 하나도 없다는 사실에 애통해야 한다. 더욱이 자신이 의로운 행위를 해보려고 하지만 할 수 없다는 사실에 더욱 근심해야 한다. 이렇게 자신의 영적 질병이 심각하다는 것을 깨달아야만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고침을 받을 수 있다.
이처럼 그리스도를 적용하려면 먼저 자신의 불의와 죄를 철저히 인정하고, 그것을 고치기 위해 그리스도를 필요로 하는 상태에 있어야 한다.
이러한 상태가 되어야 그리스도를 가장 귀하게 여기게 되며 그리스도를 붙잡기 때문이다.
믿음은 어떻게 발생하는가?
믿음은 성령이 사람의 마음에 일하심으로 발생된다. 성령은 우리의 마음을 깨우치신다. 그리스도 안에 있는 구원의 유익을 알아볼 수 있는 눈을 열어 주시는 것은 성령의 역사이다. 성령은 영적인 것을 원하지 않으며 육적인 것과 자연적인 것에 더욱 마음을 두고 있는 우리의 의지를 굴복시킨다. 또한 의지를 갱신시켜서 우리로 그리스도를 붙잡게 하신다. 이렇게 그리스도를 붙잡을 때 그 믿음으로 그리스도께 연합되며 그리스도 안에 있는 의를 덧입게 되는 것이다. 그리스도 안에 연합됨으로 그리스도와 그분의 백성 사이에는 상호 내주의 관계가 세워진다(요 14: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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