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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WILL CHURCH/조직신학

웨스트민스터 소교리문답 #20. 칭의 (20/52)

질문33. 칭의가 무엇입니까?

답. 칭의는 하나님이 값없이 주시는 은혜의 행위이고, 이로써 그분이 우리의 모든 죄를 용서하시고 우리를 자기 앞에서 의로운 자로 받아 주십니다. 이것은 오직 그리스도의 의를 우리에게 전가하시는 일이며, 우리는 오직 믿음으로만 받습니다.

 

 

해설.

 

은혜의 행위

칭의란 의롭게 만드시는 것이 아니라 의로운 자라고 선언하시는 것이다. 칭의는 정죄의 반대말이다(롬 8:34). 정죄는 율법을 어긴 것에 대해서 선언하는 것이다. 같은 방식으로 칭의는 사람에게 의를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의로운 자라고 선언하는 것이다. 이는 하나님의 은혜로운 행위이다. 행위라고 부르는 이유는 하나님이 재판관으로서 단번에 선언하시는 것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믿음, 회개, 선행은 칭의와 관련해 하나님 앞에 공로가 될 수 없다. 이것들은 하나님이 주신 선물들이기 때문이다.

 

법정적 용어

칭의는 한 번에 완전히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것은 점진적 사역이 아니다. 절대적인 심판자이신 하나님의 법정적 행위이다. 이 용어는 법정에서 빌려온 것이다. 법정에서 공개적으로 용서를 받았다고 선언을 받을 뿐만 아니라 의로운 자로 선언되는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이 그를 마치 죄를 짓지 않은 것처럼 보시는 것이다. 이것은 값없이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이다. 즉 하나님이 우리를 의롭다 하시는 것이다(롬 8:33).

 

칭의의 구성 요소

하나님의 은혜의 행위로 우리의 모든 죄가 용서받았다. 용서는 하나님의 주권으로 율법의 심판을 면제해 주는 것이다(롬 8:1). 용서는 우리가 하나님의 계명을 다 지키지 못한 것을 지킨 것으로 간주해 주는 것이다. 용서는 마땅히 받아야 할 형벌로부터 방면되는 것을 의미하며, 더 나아가서 신분의 회복을 의미한다. 

칭의의 또 다른 요소는 의로운 자로 간주되는 것이다. 하나님 앞에서 우리를 의로운 자로 받아 주시는 것이다. 인간은 율법의 모든 규정을 지켜야 의로워질 수 있다. 그러나 우리 주 예수께서 율법의 요구들을 충족시키시고 율법의 규정들을 만족시키심에 근거해서 우리가 의로운 자로 선언될 수 있는 것이다(롬 5:19).

 

그리스도의 의의 전가

그리스도의 의로 말미암아 우리가 칭의를 얻는 것이다(롬 3:24). 여기에서 그리스도의 의는 우리에게 전가되며, 믿음으로써 그리스도의 의를 받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의는 오직 믿는 자에게 전가되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의는 그리스도께서 율법 전체에 대한 완전한 순종과 죽음에 자신을 내어놓음으로 아버지께 완전한 순종을 하셔서 확보해 놓으신 것이다. 그리스도께서 이루신 의를 우리가 이룬 것처럼 여겨서 우리의 것이 되는 것이다(롬 5:18, 3:10, 20; 엡 2:9; 갈 2:16; 빌 3:9).

 

오직 믿음으로 의롭게 된다

오직 믿음으로 의롭게 된다는 것은 자신의 어떤 행위로도 의로워질 수 없다는 것을 철저히 인정하는 것을 의미한다(롬 3:28). 즉 자신의 불의를 철저히 인정하고, 자신의 행위로 도무지 하나님의 기준에 이를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의 불의를 덮기 위해서 하나님의 은혜를 바라보고, 그리스도의 의로 덧입기를 갈망하는 것이 있어야 한다. 

이러한 면에서 율법주의자들은 지킬 수도 없는 율법을 지켜서 의롭다하심을 받으려고 하는 것이다. 율법주의자들은 자신들의 불의와 연약함을 인정하지 않으며, 지키지도 못한 율법을 자신들이 지킨 것처럼 생각해 매우 교만하다(롬 10:3). 따라서 믿음으로 말미암는 칭의는 오직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인간 안에 어떤 자랑할 만한 요소가 없다는 것을 확증하는 것이다(롬 3:27).

 

의롭게 하는 믿음

의롭게 하는 믿음은 오직 그리스도만을 바라보고 의지하는 것이다. 이 믿음은 그리스도의 의를 적용시키는 도구가 된다. 따라서 의롭게 하는 믿음은 자신의 행위나 의로움을 포기하고 오직 하나님의 은혜만을 바라보는 상태이다. 이것은 성령의 역사로 되는 것으로서, 자신의 어떠한 행위를 가지고 스스로 죄를 없앨 수 없다는 것과 자신을 의롭게 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자신의 죄를 씻기 위해서는 그리스도의 피가 필요하고, 자신의 불의를 덮기 위해서는 오직 그리스도의 의가 필요하다는 거을 깨달아서 그리스도만을 의지하는 것이다. 이것이 의롭게 하는 믿음이다. 

의롭게 하는 믿음은 단순히 그리스도의 역사적 사실을 인정하거나 수용하는 것이 아니다. 아직도 자신의 죄를 깨닫지 못하고 그리스도의 의가 왜 필요한지 모르는 상태라면 믿음이 발생하지 않은 것이다. 만약 자기 스스로의 의를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종교적 행위에 대하여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당연히 의롭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구원의 길에서 멀리 잇는 것이다. 의롭게 하는 믿음의 특징은 심령이 가난하고 낮아진 상태로서 전적으로 그리스도만을 바라보고 의지하는 것이다. 

 

믿음 이후

행위가 아니라 오직 믿음으로 의롭게 되기 때문에 믿음 이후에 행위가 없어도 된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한편으로 죄 용서함을 받았으며 이제 정죄함이 없기 때문에 계속 죄를 지어도 구원에 어떤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모두 잘못된 생각이다. 성령이 구원이 유효하도록 선택된 사람의 심령에 역사하시는 가운데 생명에 이르는 회개가 일어나게 하시고, 구원에 이르는 믿음이 발생되게 하신다. 이렇게 성령이 역사하실 때 심령에 거룩한 성질을 심으셔서 죄를 미워하고 싸우는 영적 성향과 거룩한 것을 사모하는 영적 성향이 있게 하신다. 따라서 진정으로 의롭게 된 자라면 반드시 죄를 미워하고 거룩을 추구하게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