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87. 생명에 이르는 회개가 무엇입니까?
답. 생명에 이르는 회개는 구원의 은혜이며, 이를 통해 죄인이 자신의 죄를 철저히 깨닫고,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나님의 자비를 이해해 자신의 죄에 대해서 슬퍼하고 미워해 그 죄에서 떠나 하나님께로 돌아서서 새로운 순종을 최고의 목적으로 삼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해설.
구원의 은혜
회개는 순수한 구원의 은혜이다. 회개는 인간의 의지와 능력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가 있어야 가능한 것이다. 그런데 성경은 우리에게 회개하라고 명령한다. 따라서 회개는 하나님께 은혜를 구해서 그 은혜로 할 수 있는 것이다. 구원의 회개는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피 흘리시는 것이 자신의 눈앞에 보여야 할 수 있다. 전적으로 성령이 영적인 눈을 열어 주어야 할 수 있는 것이다(엡 1:18). 회개는 하나님의 선물이다(슥 12:10; 행 5:31, 11:18; 딤후 2:25). 따라서 회개가 있어야 구원이 있다. 회개가 없다면 구원도 없다(눅 13:3).
회개의 종류
회개에는 생명에 이르는 참 회개가 있는 반면에 거짓 회개들도 있다. 거짓 회개 중에는 자신의 복합적인 감정으로 슬퍼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자신의 죄에 대한 분명한 인식에서 나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회개라고 말할 수 없다.
또한 율법적 회개가 있다. 율법에 의해서 자신의 죄를 깨닫고, 하나님의 심판을 두려워하는 상태에 머무는 것이다. 이것은 죄를 고백하지만 죄에서 떠나지 않은 상태이다.
출애굽 당시의 바로가 그러했다. 그는 하나님의 심판이 두려워 죄를 고백했다. 그러나 우박 심판이 지나가자 다시 죄를 지었다(출 9:27, 34). 가룟 유다는 자신의 죄를 알고 후회했지만 죄에 대해서 통회하거나 하나님께 용서를 구하러 나오지 않았다(마 27:3). 벨릭스 총독은 믿음의 도에 대해서 알고 있었고 바울의 설교를 통해서 죄에 대한 각성이 있었지만 회개하지 않았다(행 24:23-26). 이렇게 율법적 회개는 자신의 죄에 대해서 아픔을 느끼지만 단지 마음의 괴로움에 불과하고, 자신이 하나님께 반역한 것에 대해 진정한 슬픔이 없는 것이다.
자신이 병들거나 어려운 상태에서 그 무거움으로 슬퍼하는 경우도 거짓 회개이다. 아합 왕은 자신의 옷을 찢고 재를 뒤집어썼지만 자신의 마음을 찢지는 않았다. 그의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내렸지만 그의 마음은 전혀 변화가 없었다(왕상 21:27).
자신의 죄를 분명히 알지만 죄에서 돌아서지 않는 것고 거짓 회개이다. 헤롯 왕은 세례 요한이 죄에 대해 책망한 말을 달게 받았다. 자신의 죄를 인정했던 것이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죄에서 결코 돌아서지 않았으며, 결국에는 세례 요한을 죽이고 말았다(막 6:20, 26-27).
거짓 회개의 또 하나의 종류는 일반적인 죄에서는 돌아섰지만 자신의 구체적인 죄로부터는 돌아서지 않는 경우이다. 이것은 '절반 회개'라고도 부르는데, 거짓 회개이다(호 7:8).
생명에 이르는 회개
생명에 이르는 회개는 거짓 회개와 구별되는 뚜렷한 요소들을 가지고 있다. 먼저, 자신의 죄를 철저히 깨닫고 그 심령이 낮아진다. 자신의 죄를 깨닫는 것은 자신의 죄가 하나님을 대적한 것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아는 것이다(시 51:4). 그 죄가 하나님의 저주를 받기에 합당하다는 것을 아는 것이다(겔 18:30-32). 그 죄가 자신을 온통 더렵혔으며(겔 16:61-63), 그 죄가 자신을 주장한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다(롬 7:14).
이렇게 자신의 죄를 깨달으면서 할례 받지 않은 심령에 칼을 그어서 그 심령이 낮아진다. 이때 칼에 베인 마음은 마치 바위가 산산조각 나듯이 통회하는 심령을 가지게 된다. 따라서 그 심령이 녹아지면서 하나님이 마련하신 은혜를 받을 수 있는 상태가 된다. 결국 이것으로 심령의 변화가 일어나는 것이다. 그러고 나서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나님의 자비를 깨닫는 것이다. 자신의 죄로 인해 낮아진 죄인은 하나님의 용서의 은혜를 찾고 구하게 되어 있다. 하나님으로부터 용서를 받지 못하면 자신의 죄에 대해서 하나님의 엄중한 심판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하나님의 은혜를 구할 때 성령을 통해 그리스도 안에 하나님이 죄의 용서를 마련하신 것을 알게 된다. 그래서 죄인은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나님의 자비를 깨닫게 되고(롬 3:26), 그리스도께 가는 것이다. 진정한 회개는 진정한 믿음과 연결되어 있다.
진정한 회개에는 자신의 죄에 대해서 슬퍼하고 미워하는 것이 있다(시 38:18). 자신의 죄가 끔찍하다는 것을 알고 체험했기 때문에 죄를 미워하는 경향이 형성되는 것이다. 이것은 성령의 역사로 인한 것이며, 심령의 변화가 일어났다는 증거이기도 하다(슥 12:10). 그래서 더 이상 죄 가운데 거하지 않으며, 죄에서 분명히 떠나게 된다(욥 42:5-6; 겔 36:31). 죄인은 죄에서 떠나 하나님께로 간다. 그것이 죄를 벗어 버렸다는 증거이다(고후 7:11; 겔 14:6; 롬 6:1-2). 더 이상 죄 가운데 살지 않고, 하나님께 대해 살기 위해서 분명하게 돌아선 증거이다. 이렇게 죄인은 하나님께로 돌아가면서 자신의 죄에 대해서 겸손히 고백한다(요일 1:9). 그리고 자신이 얼마나 잘못 살아왔는지를 인정한다(마 5:23-24).
이제 죄에서 돌아서서 하나님께로 돌아간 죄인은 하나님께 순종하는 것을 최고의 목적으로 삼고 새로운 순종의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한다. 이것을 '복음의 순종'이라고 부른다. 이러한 순종이 필요한 이유는 아직도 우리 심령에 부패성이 남아 있고, 육신은 여전히 죄 가운데 거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나님께 순종하기 위해 노력하며, 죄를 짓지 않기 위해서 애를 쓰는 것이다. 물론 이것은 우리 자신의 능력으로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더욱 하나님의 은혜에 의지하게 된다(히 2:18, 4:15-16). 그 순종은 부분적인 순종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 전체에 순종하는 것이다(시 119:128). 하나님께 대한 사랑은 나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다(요 14:15). 이 순종은 구원을 위한 순종이 아니라 구원받은 자가 감사로 드리는 순종이다(딤전 4: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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