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찬성례전의 신학적 의미
기독교 예배는 기본적으로 말씀의 예전과 성례전으로 구성되어 있다. 성례전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친히 제정하신 예전으로서 말씀과 함께 예배의 구심점을 이루고 있다. 이 성례전은 그리스도인들이 그리스도의 지체가 되어 살아가는 필수적인 과정으로 주님에게 연접된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예전이다. 이 예전에서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은혜를 직접 목격하고 경험한다. 이러한 성례전은 세례와 성찬으로 분류된다.
1. 성찬의 기원
성찬성례전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잡히시던 밤에 친히 제정하신 예전이다. 자신의 사역을 마치시고 십자가의 고난을 스스로 맞이하시기 전에 제자들과의 마지막 식탁에서 세워진 예전이다. 그 시간은 유대인들이 출애굽 사건을 회상하는 유월절이었으나 그 의미와 대상은 새로운 차원의 것이었다. 즉,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류의 죄를 담당하여 주시고 우리를 죄로부터 구원하여 주심을 보여 주시는 구속사건의 내용을 담은 예전이었다. 이 성찬성례전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시고 승천하신 후에 바로 사도들에 의하여 철저히 매주일 준수되었다. 그리고 초대교회가 예배의 핵심으로 지켜 온 존엄한 예배예전으로 오늘에 이르고 있다.
2. 성찬의 신학과 의미
(1) 성찬은 그리스도인을 위해 하나님께서 행하셨던 일, 즉 죄로부터 구속하시고 믿음을 주시고 성화시키시는 은혜에 대하여 감사하는 예전이다.
(2) 성찬은 그리스도의 구속사(죽음, 부활, 재림)를 새롭게 회상(anamnesis : 기념, 재현)하며, 하나님의 백성 가운데 임재하시겠다는 그리스도의 약속을 보증한다.
(3) 성찬에서 그리스도인은 성부 하나님께 감사하고, 우리를 위한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을 회상하며, 성령님의 임재를 기원한다. 이는 성령님이 오셔서 성찬을 받는 자를 그리스도뿐 아니라 역사상의 모든 그리스도인들과 하나 되게 하시고, 그리스도의 충만에 이르도록 그의 몸과 피로 양육시키는 예전이다.
(4) 성찬은 그리스도와 화해한 본을 따라 성도의 교제를 이룬다. 그리스도인들 간에 갈등과 분쟁을 화해할 뿐만 아니라 하나님과 그리스도인, 나아가 온 세상의 이웃을 사랑하고 섬기는 일에 헌신할 것을 다짐하는 예전이다.
(5) 성찬은 하나님 나라에서 있을 어린양의 혼인 잔치를 미리 맛보는 잔치의 식사이다. 그리고 세상에 복음을 전하고 의와 화평을 이루도록 보냄을 받는다.
3. 성찬의 실제
(1) 세계 개혁교회의 예배에서는 매주 성찬성례전을 기본으로 하고 있으나 각 교회의 형편에 따라 그 횟수는 자율적으로 조정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가능한 한 성찬성례전은 자주 거행하여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을 회상하고 참여하게 해야 한다.
(2) 성찬성례전의 형태는 다양한 방법으로 거행하여 늘 신선한 감각을 불러일으키도록 함이 좋다. 분병분잔위원들이 가져다주는 전통적인 방법뿐만 아니라 성도들이 앞으로 나와 서서 받는 방법이든지, 또는 앞에 나와서 무릎을 꿇고 두 손으로 받는 방법들을 활용하여 성찬의 의미를 깊게 하는 것도 필요하다.
(3) 성찬을 받는 순서는 집례자, 분병위원, 회중의 순서로 함이 개혁교회의 일반적인 전통이다.
(4) 성물(빵과 포도즙)의 준비는 성결한 몸과 마음을 가지고 성스럽게 준비해야 할 것이며, 집례자 역시 이 일을 위하여 함께 준비하는 정성이 필요하다.
(5) 성찬예식은 당회가 작정하고 적어도 1주일 전에 회중에게 알려 마음의 준비를 시켜야 한다. 성찬에 쓸 떡과 포도즙은 목사의 책임 하에 미리 준비하되 가급적 일반적인 상품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6) 성찬에 쓰고 남은 성물은 집례한 목사와 동역하는 목사가 보관하거나 먹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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