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례성례전의 신학적 의미

세례성례전의 신학적 의미

 

1. 세례의 기원

세례는 고대 종교의식에서도 발견되나 기독교 세례와 관련해서는 유대교에서 그 기원을 찾게 된다. 유대교에는 하나님께 나아갈 때 부정한 것을 씻기 위해 행하였던 정결의식과 개종자들에게 요구했던 세례의식이 있었다. 유아에게 행하였던 할례의식도 기독교의 유아세례에 정당성을 뒷받침하는 하나의 근거가 된다(창 17:7-14, 행 2:39, 골 2:11-12).

요한의 세례는 회개한 자에게 베푸는 것이었고, 도덕적 성결의 표로 행한 것이었다. 요한의 세례는 어디까지나 '주의 날'의 오심에 대한 준비 작업이었다. 기독교의 세례는 부활하신 예수께서 층천하실 무렵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마 28:19)라고 하신 때부터 시작하였다. 

 

2. 세례의 의미와 목적

신약성경에서는 회개와 신앙에 의해 정당한 절차를 밟아서 받은 세례가 여러 가지로 효과가 있으며, 의미 있다고 가르치고 있다. 세례를 통해 우리의 신앙은 다음과 같은 특전을 얻게 되는 것이다. 

(1) 세례는 깨끗하게 씻음을 받았다는 상징의 증거로 주님이 주신 것이다. 세례는 하나님께서 우리 인간의 모든 죄를 소멸시키시고 잊으셨다는 확증으로 받은 것이다(막 7:4, 눅 11:38). 그리고 세례는 구원의 약속으로(막 16:16) 받는 것이다. 

(2) 세례는 성도로 하여금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에 참여하게 함으로 성도의 죽음과 부활에 대한 하나님의 약속의 보증이 된다(롬 6:3-11, 골 2:12).

(3) 세례를 통해 그리스도의 모든 은사에 동참할 수 있다는 증거를 얻게 된다. 

(4) 세례는 그리스도의 몸이신 그리스도인의 공동체 속에 일치한다는 뜻이 있다. 

(5) 세례의 물은 십자가의 보혈과 천지창조, 노아 홍수, 출애굽 때의 물을 상징함으로써 보혈로 죄를 씻음과 창조의 아름다움과 노아와 이스라엘과 맺은 계약과 관련된다. 세례의식에서 물을 뿌릴 때 성령님의 역사하심으로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은혜와 새로운 계약을 보증하게 된다(고후 1:22, 요 4:7-15, 고전 10:1-2).

(6) 세례는 죄에 대해 죽고 새 생명으로 다시 산다는 뜻이다(골 2:9-13).

(7) 세례는 구원의 표로서 오직 선한 양심이 하나님을 향하여 찾아가는 것이다(벧전 3:21). 세례는 수세자가 자신의 생명을 바치기 위한 부름의 표이다. 생명뿐만 아니라 그의 생활, 시간, 물질, 기술까지도 주를 위해 바치고 섬기는 자가 된다는 것이다. 

세례에는 첫째로 그리스도 안에서 살고 그리스도를 위하여 산다는 뜻이 있고, 둘째로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 안에서 의무와 책임을 다하여 교회를 위하여 산다는 뜻이 있고, 셋째로 세계 속에서 그리스도인으로서 책임 있게 산다는 뜻이 있다. 

 

3. 세례의 실제

(1) 세례는 교회가 물을 사용하여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목사의 집례로 시행하는 기독교 성례전이다. 

(2) 세례성례전은 전통적으로 사순절 기간의 훈련을 거쳐서 부활절에 행하여졌다. 세례성례전은 주일에 거행하는 것이 원칙이나 사람들이 모인 어떠한 공적인 예배에서도 시행할 수 있다. 교회의 절기와 관련해서는 부활절과 더불어 세례의 의미를 잘 살릴 수 있는 성령강림주일, 주님이 수세일, 그리고 교회창립 기념주일 등에 행하여지는 것도 적절하다. 

(3) 세례는 전통적으로 침수(immersion or submersion), 관수(pouring), 그리고 살수(sprinkling)의 세 가지 방법으로 행해졌기 때문에, 이 세 가지 방식은 교단 특성이나 교회의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사용될 수 있고, 모두 세례의 본질을 훼손시키지 않는다. 본 교단의 경우 물을 세 번 뿌리거나 흐르는 물에 담그는 방식을 주로 사용한다. 

(4) 세례의 순서에는 전통적으로 다음과 같은 순서가 포함된다 : 세례에 관련된 성경봉독, 성령 임재를 구하는 기도, 악에 대한 부정, 성삼위 하나님에 대한 신앙고백, 물에 대한 감사기도, 세례 받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자녀로 교회의 일원이 되었음을 선언하는 순서 등이다.

(5) 세례에 있어서 성령님의 은사(성령세례)를 상징하는 안수나 기름부음(anointing), 그리고 성유식(chrismation)과 같은 방법을 더할 수 있으며, 이러한 순서들은 예전을 더욱 풍요롭게 할 수 있다. 

(6) 세례는 교회 공동체와의 연합과 교제를 의미하므로 교회의 공적 예배에서 시행되는 것이 마땅하다. 특별한 경우(임종 및 환자 방문 등)에 당회의 결의를 거쳐 개별적인 세례를 시행할 수 있다.

(7) 초대교회에서는 세례성례전이 수세 후보자와 집례자가 함께 각각 금식을 하면서 준비할 만큼 매우 중요한 의식이었다. 따라서 현대교회에서도 철저하고 엄숙한 준비를 통하여 세례성례전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