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사전) 달다1 / 달다2 / 달다3

달다1(weigh)

저울로 무게를 헤아려 보다, 또는 사람의 슬기, 능력, 도량 따위의 경중을 측정하여 보다의 뜻을 지니고 있다. 성경에어 이 단어는 단순히 무게를 다는 것을 의미하는 말로 주로 사용되었다. 압살롬의 머리털은 아름답고 무거웠는데 1년에 한 번씩 깎는 머리털의 무게를 달아 보니 그 무레가 무려 2백 세겔(약2.5kg)이나 되었다(삼하14:26). 한편 이 말은 어떤 것이 일정한 기준에 도달하였는지를 판가름하는 행위, 즉 하나님이 사람을 자신의 통치 기준에 비추어 가늠해 보는 행위 등을 나타낼 때 사용하기도 하였다. 하나님께서 갈대아 왕 벨사살을 심판하실 때, 한 손가락이 나타나서 벽에 써 보인 글씨는 '메네 메네 데겔 우바르신'이었다. 그 가운데 데겔이란 뜻은 '왕이 저울에 달려서 부족함이 뵈었다'는 뜻으로, 그날 밤 벨사살은 살해되었다(단5:17-30).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인간의 마음, 행동, 그리고 심령을 달아 보고 계신다(삼상2:3;잠24:12). 유다가 예수를 넘길 때 대제사장들은 은 30을 달아주었다(마26:15).

 

달다2(sweet)

꿀이나 설탕을 먹을 때와 같은 맛이 나다, 또는 입맛이 당기어 아주 맛있다. 모세는 마라에서 쓴물을 단물로 바꾸었다(출15:25). 성경에서는 달다는 것을 보통 '꿀(송이 꿀)'에 비유한다(계10:9-10). 즉, 다윗은 주의 말씀과 여호와의 규례는 마치 꿀보다 더 달다고 함으로써 말씀의 귀함을 설명한다(시19:10;119:103). 하나님께서는 에스겔에게 입에서 달기가 꿀 같은 두루마리를 먹으라고 명하셨다. 이는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함이 인생의 즐거움이라는 뜻을 내포하는 것이다(겔3:3). 성경에서는 종이 주인을 섬길 때 단 마음으로 하라고 명하며(엡6:7), 성도는 견책을 달게 받아야 지식을 얻는다(잠15:32)고 가르친다. 그밖에도 지혜는 영혼에 꿀같이 달다고 하였으며(잠24:13-14), 사랑하는 자와의 교제를 표현할 때도 이 말을 사용하였다(아2:3).

 

달다3(hang)

물건을 걸어서 아래로 늘어뜨리거나 물건을 일정한 곳에 붙어 있게 하다, 또는 매어서 달려 있게 하다의 의미로서, 이 말은 주로 죄인을 나무에 매어 '달다'는 용례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나무에 달리는 것은 저주당함을 상징하는 것으로 여겨졌으나, 죄인을 나무에 달아 죽인 경우에라도 밤새도록 두는 것은 금지되어 있었다(신21:22-23).

성경에서 보면 여호수아는 기브온 전투에서 다섯 왕을 나무에 매어 달았으며(수10:26-27), 바로는 떡 굽는 관원장을 나무에 매달았다(창40:19-20). 다우시은 이스보셋을 죽인 자들의 수족을 매달았고(삼하4:12), 블레셋 사람들이 사울과 요나단의 시체(삼하21:12-13)를, 아하수에로 왕이 하만을 나무에 매어 달았다(에7:10).

예수께서는 십자가에 달리사 우리 대신 저주를 받으시고 우리의 죄를 속량해 주셨다(행10:39;갈3:13). 예수의 십자가 죽음은 구약에서의 '나무에 달린 저주받은 자'의 개념과 연속선상에서 이해될 수 있다. 나무에 달리는 것은 저주받은 자의 몫이었으나, 죄 없으신 예수께서는 하나님의 저주와 진노를 우리 대신 담당하셨고, 이를 통해 인류의 구속을 완성하셨다. 이것은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은 광야에서 장대에 달린 놋뱀을 통해 하나님의 영원한 구원의 능력을 보았던 것과 같은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민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