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1장 4절(창 1:4)
와야르 엘로힘 엩 하오르 키 토브 와야브델 엘로힘 벤 하오르 우벤 하호쉐크
히브리어구약BHS,4 וַיַּרְא אֱלֹהִים אֶת־הָאֹור כִּי־טֹוב וַיַּבְדֵּל אֱלֹהִים בֵּין הָאֹור וּבֵין הַחֹשֶׁךְ׃
새번역,4 그 빛이 하나님 보시기에 좋았다. 하나님이 빛과 어둠을 나누셔서,
우리말성경,4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그 빛이 좋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빛을 어둠과 나누셨습니다.
가톨릭성경,4 하느님께서 보시니 그 빛이 좋았다. 하느님께서는 빛과 어둠을 가르시어,
영어NIV,4 God saw that the light was good, and he separated the light from the darkness.
영어NASB,4 God saw that the light was good; and God separated the light from the darkness.
영어MSG,4 God saw that light was good and separated light from dark.
영어NRSV,4 And God saw that the light was good; and God separated the light from the darkness.
헬라어구약Septuagint,4 και ειδεν ο θεος το φως οτι καλον και διεχωρισεν ο θεος ανα μεσον του φωτος και ανα μεσον του σκοτους
라틴어Vulgate,4 et vidit Deus lucem quod esset bona et divisit lucem ac tenebras
개역개정,4 빛이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 하나님이 빛과 어둠을 나누사
* 그 빛이(אֶת־הָאֹור - 에트 하오르)
한글 개역 성경은 '그 빛이 하나님이 보시기에'이지만 히브리어 원어는 '하나님께서 그 빛을 보셨다'라는 뜻이다. 창세기 1장에서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는 표현이 모두 7회 나오는데(4, 10, 12, 18, 21, 25, 31절), 본절에서만 그 창조된 대상을 언급하고 있다. 즉, 다른 곳에서는 '하나님께서 보셨다. 그런데 그것이 좋았다'라고 되어 있지만 여기서만 '하나님께서 그 빛을 보셨다. 그런데 그것이 좋았다'라고 되어있다. 이처럼 히브리어 본문이 특별히 첫째 날 창조된 '그 빛'을 강조하고 있는 것은 하나님께서 처음으로 창조하셨다는 의미에서도 중요하지만 그 빛은 분명 모든 창조 생명의 근원이었을 것이며 또한 시간 질서의 근원이었을 것이다. 그 빛을 통하여 낮과 밤이 생겨났고 이후의 모든 자연계와 생물계가 생겨났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바로 그 빛'을 보시고 기쁨을 느끼셨을 것이다.
*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וַיַּרְא אֱלֹהִים...כִּי־טֹוב - 와야르 엘로힘...키토브)
히브리어를 직역하면 '그러자 하나님은 보았다...그런데 그것이 좋았다'이다. 여기서 '보다'라는 뜻을 가진 '라아'는 '감찰하다'(31:42), '진찰하다'(레 13:3), '방문하다'(왕하 8:29), '권념하다'(출 2:25) 등의 뜻도 가지고 있는데 이는 본절에서 하나님이 지극한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셨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히브리어 '토브'도 '좋다'라는 뜻 외에 '선하다'(26:29), '충실하다'(41:5), '아름답다'(출 3:8), '존귀하다'(대상 29:28), '복되다'(욥 7:7) 등과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 또한 본문에서는 이 단어가 완료형으로 사용되어 그냥 좋은 정도가 아니라 '의심할 여지 없이 확실히 좋다'란 의미를 가진다. 따라서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피조물은 심미적인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선하심과 위대하심도 우리에게 나타내 보여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누구나 일반계시인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천지만물을 통해 하나님을 인식할 수 있다.
그리고 본문 전체의 주어는 '하나님(엘로힘)'이다. 즉 보신 분도 하나님이시요 좋다고 평가하신 분도 하나님이시다. 이는 모든 최종적인 평가는 바로 하나님에 의해 내려져야 하며 이러한 평가만이 진정한 의미를 갖는다는 사실을 시사해 준다. 인간이 보기에 좋은 것 가운데 실제로 좋지 않은 것이 너무나 많이 있다. 인류 최초의 범죄인 선악과를 따먹는 데 있어서도 그 선악과 열매는 인간 하와가 보기에는 너무나 좋았다(3:6). 그러나 실제로 그것은 좋은 것이 아니라 인간을 파멸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따라서 우리는 우리의 판단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좋고 나쁜 것을 분별하는 지혜를 가져야 한다.
* 빛과 어둠을 나누사(וַיַּבְדֵּל אֱלֹהִים בֵּין הָאֹור וּבֵין הַחֹשֶׁךְ׃ - 와야브델 엘로힘 벤 하오르 우벤 하호쉐크)
하나님께서는 빛과 어둠을 나누셨다. 이는 5절에 나오는 낮과 밤의 분리를 가리키는데 빛이 비추는 부분이 낮이 될 동안 빛이 비추지 않는 부분은 밤이 되어 주야가 나누어지게 된 것을 보여 준다. 이로 보아 창조 첫째 날 원시 지구도 자전하였으며, 오늘날과 마찬가지로 낮과 밤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후에 이 빛의 기능을 태양이 대체하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여기서 '나누다(빠달)'는 '구별하다'(대상 23:13), '분별하다'(레 10:10; 11:47)란 의미가 있다. 즉 이 단어는 특성이 다른 것들이 서로 섞이지 않도록 엄격하게 구분하는 것을 가리킨다. 특히 본문에는 '사이'를 뜻하는 전치사 '벤'과 '우벤'이 등장하여 그 분리가 아주 철저하게 이루어졌음을 잘 보여 준다. 그런데 본장에 나오는 천지 창조의 사역 중에는 본절에 기록된 빛과 어두움의 분리 뿐 아니라 모두 3번의 분리가 나온다. 즉 하나님께서는 창조 제 1일에 빛과 어두움을 분리하셨고(4절), 창조 제 2일에 궁창 아래의 물과 궁창 위의 물을 나누셨으며(7절), 창조 제 3일에 바다와 땅을 분리하셨다(9 절).
이처럼 창조에 있어 분리의 역사가 중요한 것과 마찬가지로 구속사 가운데 있는 하나님의 재창조 사역에 있어서도 분리의 사역은 매우 중요하다. 즉 하나님의 구속사 역시 선택과 구별의 역사로서 정결한 것과 부정한 것, 의와 불법, 거룩한 것과 속된 것을 분리하여 정결한 것, 의로운 것, 거룩한 것을 당신의 것으로 삼으시는 것이다. 또한 후에 사도 바울은 '빛과 어둠이 어찌 사귀며'라는 교훈으로서 빛의 자녀는 어두움에서 벗어나야 함을 강조하였다(고후 6: 14). 천지창조에 있어서 뿐 아니라 구원의 역사 가운데 나타난 하나님의 분리의 사역을 보면서 우리는 악과 구별된 성결한 삶을 살아야 됨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엡 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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