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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문 모음/이찬수목사님

잃어버린 평안을 되찾으려면 | 시편 131편 1-3절 | 이찬수 목사님 | 분당우리교회 | 2024.8.18 설교문 녹취록 요약 정리

강연과 고뇌의 고백 

최근 유튜브에서 한 강연을 들었습니다. 강연 제목은 "인정 중독에서 벗어나는 법" 이었는데, 강사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여성 아나운서였기 때문에, 그만큼 성공한 사람이라 생각했습니다. 그 강연을 들으며 이분이 정말 성공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지만, 강연 내용을 듣고 나서 그분이 겪었던 내면의 고통이 얼마나 컸는지 금방 알 수 있었습니다.

특히, 대학 입시 과정에서 치러야 했던 대가가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예를 들어, 이 강사는 입시 기간 동안 침대에서 자지 않고, 책상에 엎드려서 잠을 잤다고 고백했습니다. 왜냐하면 편안하게 자면 일어나지 못할까 봐 그랬다고 합니다. 또한, 공부에 방해되지 않도록 불을 켜 놓고 잤고, 식곤증이 올까 봐 밥을 최대한 적게 먹었다고 했습니다. 한창 먹어야 할 나이에 말이죠.

학교 수업이 끝나면 바로 독서실로 가서 공부를 했고, 새벽 2시가 넘어서야 집에 가서 팔도 비빔면을 먹곤 했습니다. 그 이유는 비빔면을 먹고 소화시키는 동안 잠을 자지 않고 공부할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정말 상상할 수 없는 노력입니다.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짧은 시간마저 아까워 문제를 풀고, 어느 날 그 친구가 그 모습을 몰래 찍어서 싸이월드에 올린 적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 사진을 보니, 어린 학생이 안쓰럽게 보이기도 했습니다. 결국, 그 과정에서 입시 스트레스로 구토와 편두통을 겪기도 했습니다.

 

목표와 공허함

이렇게 몸부림쳐서 서울대 경영학과에 입학했지만, 예상과는 달리 그때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 합격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정신적인 공허함에 시달리게 되었고, 방황했다고 고백했습니다. "내 인생의 목표가 대학 입학이었는데, 이게 정말 옳은 목표였을까?"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았지? 엄마를 위해 살았나, 선생님을 위해 살았나?" 이런 질문들이 그녀를 휘몰아쳤습니다. 결국, 그녀는 새로운 목표를 설정해야 했습니다.

그 목표는 다이어트와 외모 가꾸기였습니다. 무리하게 다이어트를 하여 몸무게를 35kg이나 감량했다고 합니다. 외적인 목표를 세우고 성취하려 했지만, 또 다른 문제가 생겼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다이어트를 성공적으로 끝낸 것 같았지만, 결국 폭식증이라는 부작용이 찾아왔습니다. 한 번은 도넛 두 박스를 혼자서 다 먹은 적도 있었다고 합니다. 엄마의 꾸지람을 피하기 위해 몰래 옷장에 숨겨 놓고 먹었으며, 결국엔 자신을 자책하며 카페로 가서 엄마에게 장문의 편지를 보냈습니다.

 

"행복 없는 성공"

그 편지 내용은 이러했습니다. "엄마, 내가 이렇게 많이 먹는 이유는 식탐을 조절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마음이 공허하고 불안정해서 그렇다고 생각해요.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제게 인내심을 가지고 지켜봐 주세요." 그 편지를 받은 엄마의 마음은 얼마나 아팠을까요?

이 이야기를 들으며 저는 그 젊은 여성의 고백이 너무 마음 아팠습니다. 그녀는 중고등학교 시절, 대학을 가기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부었고, 대학에 가서는 외모를 가꾸기 위해 또 모든 것을 쏟아부었으며, 대학을 졸업한 후에는 아나운서라는 직업을 얻기 위해 또 모든 것을 쏟아부었습니다. 결국 그녀는 모든 목표를 이루었지만, 그 목표들이 자신을 행복하게 만들기는커녕 오히려 공허하고 불안정한 내면만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이게 바로 오늘날 우리의 현실, 행복 없는 성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학에 합격하면 합격한 대로 불안하고, 불합격하면 또 그 내면이 아프고 힘든, 바로 이런 사회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기적을 이룬 나라, 기쁨을 잃은 나라"

이 강연을 들으면서, 오래전에 읽었던 한 책 제목이 떠올랐습니다. 그 책의 제목은 "기적을 이룬 나라, 기쁨을 잃은 나라" 입니다. 이 책은 영국의 저널리스트가 한국을 다룬 책으로, 그 저자는 한국을 "기적을 이룬 나라"라고 평가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쁨을 잃은 나라"라고 비판했습니다.

이 표현이 너무나 정확하게 우리 사회를 묘사하고 있지 않습니까? 우리는 많은 성과를 이루었지만, 그 성과가 결코 우리에게 진정한 행복을 가져다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행복 없는 성공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우리 사회의 현실을 지적한 것입니다.

 

경쟁과 고뇌

그림책 "꽃들에게 희망을" 에 등장하는 줄무늬 애벌레가 있습니다. 애벌레들은 기둥을 향해 올라가며 서로를 밟고 떠밀며 경쟁합니다. 결국 가장 위에 오른 애벌레가 기둥의 꼭대기에서 절규하며 외칩니다. "꼭대기엔 아무것도 없다!" 그 말을 들은 다른 애벌레들은 기쁨을 느끼지 않고, 그 자리를 차지하려고 또다시 올라가기를 반복합니다.

이 이야기는 바로 우리의 현실을 상징합니다.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경쟁하고 올라가지만, 그 끝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지 아무도 알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목표의 전환: 고요와 평안 

이 강연을 들으면서, 시편 131편이 떠올랐습니다. 이 시편은 우리의 목표가 무엇이어야 하는지에 대해 깊은 통찰을 제공합니다. 시편 131편의 2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실로 내가 내 영혼으로 고요하고 평온하게 하기를 된 아이가 그의 어머니 품에 있듯 하였나니, 내 영혼이 된 아이와 같도다." 이 구절은 우리가 추구해야 할 목표가 가시적인 성공이 아니라, 마음의 평안과 고요임을 알려줍니다. 세상의 성공이 우리를 진정으로 행복하게 만들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우리는 더 이상 성공을 목표로 삼지 않고, 하나님이 주시는 마음의 평안을 목표로 삼아야 합니다. 이 평안은 어머니 품에 안긴 아이처럼, 우리의 내면을 완전하게 채워주고 위로해 줍니다.

 

새로운 목표: 하나님과의 관계 

시편 131편 1절에서 시인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여호와여, 내 마음이 교만하지 아니하고, 내 눈이 오만하지 아니하며, 내가 큰 일과 감당하지 못할 놀라운 일을 하려고 힘쓰지 아니하나이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것을 목표로 삼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추구해야 할 진정한 목표는 하나님과의 관계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의지하고 그분의 존재만으로 우리의 내면을 고요하고 평안하게 만드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행복을 찾는 길입니다.

 

실천: 한계 인정하기 

우리는 종종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는 목표를 설정하려 하거나, 사회적인 기대에 맞춰 살아가려고 합니다. 그러나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는 것이 진정한 평안을 얻는 첫 번째 단계입니다. 시편 131편의 1절은 "내가 큰 일과 감당하지 못할 놀라운 일을 하려고 힘쓰지 않겠다"고 고백합니다. 이처럼, 우리는 우리의 한계를 인정하고,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론: 영혼의 평안 찾기 

이렇게 시편 131편은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성공이 모든 것을 해결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그 대신 하나님과의 관계를 통해 얻는 영혼의 평안이 진정한 행복의 비결임을 알려줍니다. 하나님을 향한 신뢰와 평온이 우리 삶의 진정한 목표가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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