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관상"과 후회
오래전에 개봉한 영화 중에 『관상』이라는 제목의 영화가 있습니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천재 관상가로, 사람의 얼굴을 보면 그 사람의 성격이나 미래까지도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고 합니다. 물론, 이 캐릭터는 가상의 인물입니다. 그런 사람이 실제로 존재할 리가 없죠.
그런데 이 영화가 흥미로운 점은, 어린 조카의 왕위를 빼앗으려는 수양대군과, 어린 왕을 지키려는 김종서의 대립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는 것입니다. 주인공은 뛰어난 관상으로 수양대군의 의도를 파악하고 김종서 편에 서서 싸우게 됩니다. 하지만, 여러분도 아시겠지만 역사적으로 수양대군은 결국 김종서를 살해하고, 왕위도 빼앗습니다. 영화 속에서도 주인공은 김종서 편에 있었기에 그의 예측이 전혀 맞지 않았습니다. 결국 주인공은 아들을 잃고, 자신의 인생은 완전히 몰락하게 되죠.
영화의 마지막 대사는 아주 강렬합니다. 주인공이 후회하며 이렇게 말합니다.
"수양은 왕이 될 사람이었다 말이야. 나는 사람의 얼굴을 봤을 뿐, 시대의 모습을 보지 못했다. 시시각각 변하는 파도만 본 격이지."
이 대사가 제게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주인공은 관상으로 사람들의 미래를 예측한다고 확신했지만, 결국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하고 몰락한 것입니다. 그가 말한 **"바람을 보아야 한다"**는 말은 정말 중요한 교훈을 던져줍니다. 우리는 너무나 많은 확신에 찬 예측을 하고, 얼굴에 보이는 것만을 보고 사람을 판단하지만, 그 이면에 흐르는 "바람" 즉, 시대의 흐름을 보지 않으면 큰 실수를 범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성은 목사님의 후회
이 대사를 떠올리게 한 것은 이성은 목사님의 강의입니다. 이 목사님은 대구 선문 교회의 원로 목사님으로, 제가 신학생 시절에 주일학교를 섬겼던 교회입니다. 목사님은 은퇴 후, 젊은 목회자들을 모아놓고 이런 말을 하셨습니다.
"은퇴하고 보니, 내 목회는 아쉬움이 많다. 나는 새 술에 취한 목회를 하지 못했다."
이 목사님은 고백하셨습니다. 새 술에 취한 목회란, 에베소서 5장 18절에 나오는 말씀처럼, 성령으로 충만한 목회를 의미합니다. 이 목사님은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사람이었기에, 목회도 논리적이고 분석적으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그가 후회하는 것은, 성령의 인도하심을 의지한 목회를 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머리가 커진 교인은 길러도, 가슴이 뜨거운 신자는 못 길렀습니다." 이 목사님의 고백은, 그동안 성령의 역사보다는 자신의 이성적 판단에 의존한 목회를 했다는 깊은 반성이 담겨 있습니다. 제가 이 목사님의 고백을 들으면서, 저는 그동안 많은 일이 이성과 논리만으로 해결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성령의 역동적 역사
제가 이 영화와 목사님의 후회에서 얻은 교훈은 "시대의 흐름을 읽고,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도행전을 다시 읽으며, 그 속에서 성령님의 역동적인 역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사도행전 1장 4절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것을 기다리라." 여기서 예수님은 성령의 임재를 기다리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8절에서는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 그리고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고 하십니다.
사도행전은 "성령 행전"이라고 불리울 만큼, 성령님의 강력한 임재와 역사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 성령님의 임재가 바람과 불의 이미지로 묘사되는데, 이 이미지들은 성령의 강력함과 역동성을 잘 보여줍니다. 성령님은 단순히 "봄바람"처럼 따뜻하게 임하시는 분이 아니라, "태풍"처럼 강력하게 역사하시는 분이기도 합니다.
"태풍 같은 바람, 불의 혀처럼"
사도행전 2장에서는 성령님이 바람처럼 강하게 임하시고, 불의 혀처럼 각 사람에게 임하십니다. 이는 제자들이 죽음의 두려움 속에서 좌절하고 있을 때, 성령님께서 그들에게 강력한 역동성을 불어넣어 주셨다는 의미입니다. 그들은 이제 두려움 없이 복음을 전하고, 하나님을 담대히 증거하는 역동적인 인물이 되었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시대의 흐름 속에서 성령의 역사가 필요합니다. 성령님이 일으키는 바람과 불의 힘을 경험하며, 우리 안에 새로운 활력과 역동성을 불어넣어야 합니다. "이 힘든 시대를 어떻게 헤쳐 나갈까?"라는 질문을 할 때, 우리는 자신의 능력이 아닌, 성령님의 능력을 의지해야 합니다.
"성령님의 역사로 교회와 삶을 변화시켜라"
우리는 지금 성령의 능력을 필요로 합니다. 그 능력으로 우리의 교회와 삶에 일어날 변화의 파도를 기대해야 합니다. 주님께서 약속하신 대로 성령님의 임재는 강력하게 일어날 것입니다. 우리는 그 역사 속에서 담대하게 나아가야 합니다.
성령님의 임재가 이끄는 바람과 불의 역동성을 믿고, 이제는 우리 각자가 하나님의 큰 일을 말하기 시작해야 할 때입니다. 파도가 일어날 때, 그 파도를 일으키는 바람은 바로 성령님의 능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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