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과 염려의 시대, 여유를 찾기 위한 묵상
최근들어 인간의 불안과 염려, 두려움과 관련된 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조너선 하이트 교수의 "선 불안 세대"라는 책이 있습니다. 이 책은 스마트폰과 디지털 기기들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우리의 아이들이 점점 병들어가고 있다는 문제를 제기합니다. 책에서는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들에 노출된 10대 청소년들의 우울증이 2.5배 증가하고, 만성 불안에 시달리는 청소년은 139% 증가했으며, 특히 여자 청소년의 자살율은 167%나 증가했다고 말합니다. 아이들이 작은 좌절과 스트레스에도 지치고 예민해져 무기력하고 우울한 불안 세대가 되어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내용을 읽으면서, 사실 이런 문제는 우리나라만의 일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재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 모두 불안하고 두려운 감정을 느끼고 있지만, 마음의 여유는 점점 더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정신적으로 매마르고 건조해지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현실입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저는 이번 여름에 성도님들과 함께 이 시대에 끌려가는 삶이 아니라, 어떻게든 마음의 여유를 되찾고, 평안을 회복해야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그래서 시편 131편을 묵상하기 시작했고, 오늘은 이 시편 131편 2절 말씀을 통해 마음의 고요와 평온을 되찾기 위한 길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시편 131편 2절: 고요와 평온의 회복
시편 131편 2절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실로 내가 내 영혼으로 고요하고 평온하게 하기를 된 아이가 그의 어머니 품에 있은 같게 하였나니 내 영혼이 된 아이와 같도다." (시편 131:2)
이 시편을 쓴 다윗은, 자신이 고백하는 '고요와 평온'을 어머니 품에 안겨 있는 아기의 상태에 비유합니다. 어린 아기가 엄마 품에서 느끼는 고요와 평온은, 우리가 하나님 안에서 마음의 안식을 얻을 때와 같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의지하고 그 품에 안겨 있을 때, 잃어버린 고요와 평안을 되찾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 말씀을 묵상하면서, 우리 삶에서도 이 고요와 평온을 되찾기 위한 여유를 찾을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른들의 여유: 김혜자 권사님의 이야기
최근에 김혜자 권사님의 인터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녀는 어린 시절, 교회에서 겪은 기억을 이야기했는데, 그 중 하나가 주일학교에서 운동화가 없어지고 고무신을 신고 온 아이들의 이야기였습니다. 당시 성도들이 그런 아이를 위해 새 운동화를 사주었고, 그 과정에서 나누어준 사랑이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그 이야기 중 특히 기억에 남는 말은 한 어른이 했던 말이었습니다. 한 전도사님이 "도둑질하다가 하나님을 만날 수 있다"라고 하며 아이들이 저지른 잘못을 너무 심각하게 보지 말고, 그 속에서 하나님을 만날 기회를 주자고 하셨습니다. 그 말이 김혜자 권사님에게 깊은 영향을 끼쳤다고 합니다.
이 말씀을 듣고 저는 '여유'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어른들이 가진 여유, 마음의 넉넉함은 오늘날 우리가 많이 잃어버린 부분인 것 같습니다. 지나치게 급하고 바쁜 일상 속에서, 마음에 여유를 갖고 다른 사람을 품어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느꼈습니다.
마음의 여유, 신앙인의 실천
우리의 삶이 바쁘고 분주하다 보니, 가끔씩 우리가 가장 중요한 것—‘마음의 여유’—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제가 종종 부부 상담을 하면서 느끼는 점은, 많은 사람들이 마음의 여유가 없기 때문에 작은 갈등이 점점 커지고, 결국 관계가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가족 간의 다툼도, 때로는 마음의 여유를 잃어버린 순간에 생기는 것입니다.
저는 분당 우리교회를 개척할 때, 그리고 지금까지 목회를 하면서, '여유'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특히 제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젊을 때 교회를 개척하면서 정신없이 바쁘게 살았던 그 시절, 아이들에게 제대로 시간을 내지 못했던 것이 많이 후회되었습니다. 그 시절, 집에 가면 설교 준비와 교회 일로 정신이 없어서 아이들에게 소홀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그렇지만 지금은 이 말씀을 통해 마음의 여유를 찾아야 한다는 깨달음을 얻고, 조금씩 그것을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각박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지만, 하나님 앞에서 여유를 되찾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시편 131편 2절이 말하는 것처럼, 하나님 품에 안겨 있는 아기처럼 내 영혼도 고요하고 평온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다윗의 삶에서 배우는 여유
다윗은 자신의 삶에서 고요와 평온을 어떻게 살아냈을까요? 사무엘상 16장에 등장하는 다윗은 압살롬의 반역과 사울의 추격 속에서도 고요함을 유지하며 하나님을 의지했습니다. 다윗은 사울에게 심한 모욕을 당하고 도망가면서도, 그의 원수에게 복수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사울을 죽일 수 있는 기회가 왔을 때도, "여호와의 기름 부음을 받은 자를 내가 어떻게 손대겠냐?"며 그를 살려주었습니다.
이러한 다윗의 모습에서 우리는 큰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아무리 힘든 상황에서도 하나님을 의지하고, 내 마음에 여유를 잃지 않는다면, 상처와 어려움을 겪어도 평온한 마음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윗은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하나님께 자신의 마음을 맡기며 그분의 뜻을 따랐습니다.
실천을 위한 두 가지 제안
마음을 고요하고 평온하게 만드는 것은 단순히 이론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적으로 실천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그래서 저는 여러분께 두 가지 실천 사항을 제안합니다:
하루 10분이라도 고요한 묵상의 시간 가지기
오늘날 우리의 삶은 너무 분주하고 시끄럽습니다. 하루 10분만이라도 고요한 곳에서 하나님 앞에 묵상하는 시간을 가지십시오. 그 시간에 마음을 가라앉히고, 하나님과 교제하며 평온함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 여유를 구하기
매일 기도할 때, 하나님께 여유를 구하십시오. 마음의 평안과 고요함을 주시기를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품 안에서 회복되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결론: 여유를 찾는 여정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는 불안하고 염려가 가득한 시대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속에서도 하나님을 의지하고, 그 품에서 고요와 평안을 찾을 수 있습니다. 다윗처럼, 하나님 앞에서 마음의 여유를 찾는 삶을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이 2학기 동안, 우리가 시편 131편 2절을 묵상하며 마음의 여유를 회복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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