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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문 모음/이찬수목사님

선함과 기쁨과 온전함을 추구함 | 로마서 12장 2절 | 이찬수 목사님 | 분당우리교회 | 2024.9.15 설교문 녹취록 요약 정리

고산부서 청소년들과의 기억 

제가 청소년 사역을 시작했던 첫 해, 고산 부서를 맡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 당시 고산에 있는 입시생들이었기에 예배는 아침 일찍, 겨울에는 해가 뜨기 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예배의 첫 시작은 찬양팀이 맡았고, 저는 예배의 뒷편에서 아이들을 맞이하며 그들과 함께 예배를 드렸습니다. 당시 부서에 참석한 학생들은 100명이 채 되지 않았고, 저는 그들의 이름과 얼굴을 모두 외우려고 노력했습니다. 예배에 오는 학생들에게 이름을 불러주며 반갑게 맞아주었고, 그들의 기도 카드도 자주 읽으며 기도했습니다. 그러던 중, 어느 날 술에 취해 예배에 참석한 한 학생을 맞이한 기억이 떠오릅니다. 밤새 술을 마시고 예배에 왔지만, 그 아이가 예배를 드리러 온 것이 참 귀한 일이었기에, 저는 그를 “잘했다”라며 격려했습니다.

이 일이 약 30년 전의 이야기인데, 최근 예배 준비를 하면서 그 아이가 떠올랐습니다. 그는 왜 그렇게 힘들고 괴로운 상황에서도 술을 마신 후에도 교회를 오려고 했을까요? 교회에 대한 미미한 희망이 그의 마음에 있었기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었을까요? 그저 예배에 참석하는 것만으로도 그 아이에게 큰 의미가 있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최근 만난 청년의 이야기

최근, 저는 또 다른 청년을 만났습니다. 이 청년은 최근 자살을 시도할 정도로 삶에 대한 희망을 잃었고, 불안과 두려움 속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부모님은 이혼하셨고, 오랫동안 별거 중이었기에 혼자서 지내고 있었습니다. 이 청년은 자신에게 아무도 도와주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던 중, 청년부 목사님이 그를 병원에 데리고 가고, 계속 만나고 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 청년은 여전히 "죽는 게 나을 것 같다"며 절망적인 마음을 내비쳤습니다. 그런데, 그가 말하는 중에 뜻밖의 말이 나왔습니다. “저는 살고 싶어요. 희망의 불씨가 조금이라도 있다면, 목사님이 저에게 그 희망을 보여주시면 살고 싶어요.”

그 청년의 말이 제 마음을 깊이 울렸습니다. 아무리 절망적인 상황에 처해도, 그 아이는 여전히 교회에서 희망을 찾으려 했습니다. 그가 하나님께 원망을 느끼며 복수를 원하면서도, 결국 하나님께 구원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는 점에서 저는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이 청년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히 위로가 아니라, 그가 기댈 수 있는 구체적인 희망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에게 주변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겠다고 이야기하며, 지속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사람들을 찾아줄 것을 다짐했습니다.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는 이유

최근 교회에서 청년들이 점점 떠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그 이유를 분석해보면, 대부분 교회가 재미없고, 시간이 아깝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어릴 적부터 부모님이 강제로 교회를 다니게 했지만, 청년들은 그곳에서 의미를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두 청년의 상황은, 청년들이 교회에 대해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교회는 그들에게 더 이상 삶의 의미를 제공하는 장소가 아닌, 단순히 의무적인 장소로 여겨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저는 최근 한 가지 중요한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교회가 청년들에게 의미와 재미를 줄 수 있다면, 그들이 교회를 떠날 이유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럼 무엇이 필요할까요? 저는 그 해답을 마틴 로이드 존스 목사님에게서 찾았습니다. 그는 사회가 급속히 세속화되고, 교회가 무기력해지는 상황 속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교회는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고 감동적인 곳이어야 합니다. 만약 교회가 그렇지 못하다면, 우리는 성령을 소멸하고 있는 것입니다."

 

교회가 변해야 하는 이유 

교회가 변해야 하는 이유우리가 교회에서 찾는 ‘재미’나 ‘감동’은 단순히 세상적인 차원에서의 즐거움이나 감동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성령이 주시는 기쁨과 의미가 교회 안에서 경험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고, 그 뜻을 따라가는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이는 단지 지식의 축적이나 세상의 가치를 따르는 것이 아닙니다. 교회는 하나님이 무엇을 원하시는지 분별하고, 그분의 뜻에 따라 나아가는 곳이어야 합니다.

 

교회가 추구해야 할 세 가지 가치 

로마서 12장 2절에서는,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라"고 말씀하십니다. 교회가 세상과 다르게 구별되기 위해서는, 다음 세 가지를 추구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선하심을 추구하는 공동체인가?

교회는 하나님의 선하심을 반영하는 공동체여야 합니다. 이는 단지 윤리적인 선을 넘어서, 하나님의 본성을 닮아가려는 의지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고, 그 선하심을 삶에서 실천할 때, 세상은 교회가 무엇을 추구하는지 분명히 알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기쁨이 흐르는 공동체인가?

교회는 하나님의 기쁨이 흐르는 곳이어야 합니다. 이는 교회 안에서 모든 성도가 기쁨을 누리며, 하나님의 뜻에 따라 살아갈 때 경험할 수 있는 기쁨입니다. 교회는 강요와 의무가 아닌, 하나님의 기쁨을 나누는 장소여야 합니다.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는 공동체인가?

교회는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을 분별하고, 그에 맞게 살아가는 공동체여야 합니다. 이를 위해 교회는 단순히 사람들의 생각이나 세상의 가치를 따라가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을 중심으로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교회의 매력, 하나님의 뜻을 실천하는 공동체

교회가 세상과 다르게,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고 실천하는 공동체로 변화될 때, 청년들이 교회에 매력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교회는 단순히 성경을 암송하는 곳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실천하며, 그곳에서 삶의 의미와 기쁨을 찾을 수 있는 곳이어야 합니다.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는 이유는 교회가 그들에게 의미와 기쁨을 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고, 그에 따라 변화된 삶을 살 때, 교회는 청년들에게 다시 한번 매력적인 장소가 될 것입니다.

교회가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고 실천하는 공동체로 변화되기를 소망하며, 우리가 추구해야 할 교회의 가치들을 기억하며 나아가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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