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경이 된 사람
오늘 본문은 요한복음 9장에 등장하는 '날 때부터 소경된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이 사건에서 예수님의 제자들이 던진 질문이 중요한 신학적 문제를 담고 있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께 "이 사람이 눈먼 사람이 된 것이 누구의 죄 때문입니까? 이 사람의 죄 때문입니까, 부모의 죄 때문입니까?"라고 묻습니다. 이 질문은 철학적이고 신학적인 고민을 담고 있으며, 그 당시 사람들의 고통에 대한 이해가 부족함을 보여줍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의 질문에 대해 이렇게 답하십니다: "이 사람의 죄도, 부모의 죄도 아니다. 이 일은 하나님께서 하신 일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다." (요한복음 9:3). 예수님은 이 사람의 소경됨이 죄의 결과가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한 사건임을 밝히십니다.
제자들의 질문과 그 문제점
제자들의 질문은 두 가지 큰 오류를 가지고 있습니다. 첫 번째 오류는 '죄와 고통'에 대한 잘못된 이해입니다. 당시 유대인들은 고통과 질병이 개인의 죄 또는 부모의 죄 때문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이 사람의 소경됨이 죄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목적이 있었다고 설명하십니다. 이 질문은 인간의 고통을 이해하려는 시도였지만, 근본적인 이해 부족이 있었음을 드러냅니다.
우리는 종종 '왜 나만 이런 고통을 겪는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예를 들어, 전쟁의 난민 아이들, 기아에 시달리는 사람들, 혹은 교통사고로 인한 피해자들이 그 고통의 이유를 묻습니다. 이런 질문은 인간의 부조리를 이해하려는 마음에서 나옵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해해야 할 중요한 점은, 고통과 불행이 반드시 죄의 결과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고난을 통해 영광을 드러내실 수 있습니다.
고난과 믿음
고난은 단순히 부정적인 사건이 아닙니다. 고난을 어떻게 해석하느냐가 중요합니다. 하나님을 믿고 그분의 뜻을 따르려는 사람들에게 고난은 결국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기회가 됩니다. 예를 들어, 헬렌 켈러는 어린 시절 시각과 청각을 잃었지만, 이를 통해 더 큰 신앙과 용기의 인물이 되었습니다. 고난은 우리가 하나님을 더 깊이 이해하고, 그분의 뜻을 따르게 만드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제자들의 또 다른 오류는 고난을 당하는 사람에게는 '당사자'가 아니라 '제3자'가 질문을 던진다는 점입니다. 제자들은 자신이 고난을 겪지 않았기 때문에, 고난을 겪는 사람의 마음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합니다. 실제로 고난을 겪는 사람들은 그런 질문을 잘 하지 않으며, 오히려 하나님을 붙잡고 살아보려고 노력합니다. 이와 같은 태도에서 우리는 진정한 믿음이 무엇인지 배울 수 있습니다.
신앙과 고난: 고난을 통한 하나님의 영광
예수님은 이 소경의 사건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나타내셨습니다. 고난과 불행의 이유는 단순히 인간의 죄나 불완전함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그 고난을 통해 무엇인가를 이루시기 위함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예수님의 말처럼, "이 일은 하나님께서 하신 일을 나타내기 위한 것"입니다. 예수님은 그 소경의 눈을 뜨게 하셨고, 이를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셨습니다.
우리가 고난을 겪을 때, 그 고난 자체를 저주로 여기지 않고, 그것이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한 계획의 일부임을 믿고 받아들일 때, 우리는 그 고난을 넘어설 수 있습니다. 우리가 고통을 겪고 있을 때, 그것이 불행이 아니라 하나님의 계획 속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사실을 믿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론: 고난을 넘어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다
우리의 삶에서 고난이나 불행을 마주할 때, 우리는 종종 그것을 부정적인 시각에서 바라봅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믿고 그분의 뜻을 따라가면, 고난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고난을 겪을 때, 그것이 단지 우리를 위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 위한 과정임을 가르쳐 주십니다. 고난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을 더 깊이 알게 되고, 그분의 뜻을 이루어가는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을 향한 믿음을 잃지 않고, 모든 것을 감사로 받아들이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가 고난을 겪을 때, 그것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기회가 된다고 믿으며, 우리는 하나님을 찬양하고 감사하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
우리의 고난을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면, 우리의 삶도 달라집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를 인식하고 감사할 때, 고난은 더 이상 우리를 짓누르지 않습니다. 오히려 우리는 그 고난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가며, 더 큰 믿음과 감사로 살아갈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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