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분투와 순종의 선순환
오늘 본문 말씀을 묵상하다가, 예전에 한 번 소개한 적이 있는 '우분투'라는 단어가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다시 '우분투'를 검색해 보았고, 한 글이 눈에 띄었습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한 인류학자가 아프리카 부족을 연구하면서, 반투족 아이들에게 게임을 제안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는 아이들에게 "멀리 있는 맛있고 먹음직스러운 과일 바구니를 제일 먼저 가져오는 아이에게 모든 과일을 줄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게임은 경쟁을 유도하는 방식이었죠. 그러나 예상 외로, 아이들은 서로 손을 맞잡고 함께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함께 골인을 통과한 후, 그 과일을 나누어 먹으며 기뻐했습니다.
인류학자는 아이들에게 왜 그렇게 했는지 물었고, 아이들은 우분투라고 대답했습니다. 우분투는 "우리가 함께 있기에 내가 있다"라는 뜻을 지닌 반투족의 언어입니다. 아이들은 "나만 기쁘게 될 수는 없다. 모두 함께 기뻐해야 한다"고 말한 것입니다.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공동체와 함께하는 삶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우분투와 예수님의 공동체
우분투라는 단어를 알게 되었을 때, 이미 설교 시간에 한번 언급한 적이 있었고 그 뜻도 알고 있었지만, 지난주에 다시 이 이야기를 접하니 감동이 되었습니다. 선교사 겸 학자인 레슬리 뉴비긴이 쓴 『다원주의 사회에서 복음』이라는 책에서, 예수님은 "책을 쓰지 않으셨고, 공동체를 만드셨다"는 말을 했습니다. 이는 기독교의 중요한 특징을 보여줍니다. 예수님은 사람들을 가르치기 위해 책을 쓴 것이 아니라, 공동체를 통해 사람들을 변화시키셨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면서 놓치기 쉬운 부분이 바로 이것이 아닐까요? 예수 믿는 우리야말로 우분투의 가치를 훈련해야 하고, 교회는 우분투를 실천하는 곳이어야 합니다. 예수님이 "내가 1등을 하고 과일을 독차지한다면, 나머지 사람들은 모두 슬프지 않겠냐?"고 말씀하셨던 것처럼, 교회는 나 혼자만이 아닌, 함께 나누는 공동체로서의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여호수아 1장과 순종의 선순환
오늘 본문인 여호수아 1장을 보면, 순종의 선순환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알 수 있습니다. 본문 1장 10절을 보면 "이에 여호수아가 그 백성의 관리들에게 명령하여 이르되"라는 말씀이 나옵니다. 여기서 '이에'는 1장 1절부터 9절까지 하나님의 말씀이 여호수아에게 주어진 후, 그 말씀이 백성들에게 전달되는 흐름을 보여줍니다. 즉, 여호수아는 하나님이 주신 말씀을 받은 후, 그것을 바로 백성들에게 전달합니다.
이처럼 여호수아는 받은 말씀을 순종하며, 백성들도 여호수아의 명령에 순종하기로 합니다. 16절과 17절에서 백성들은 "당신이 우리에게 명령하신 것은 우리가 다 행할 것이요, 당신이 우리를 보내시는 곳에는 우리가 가리이다"라고 말하며, 여호수아에게 순종할 것이라고 고백합니다. 이처럼 순종이 순환되며, 하나님이 원하시는 질서와 공동체가 세워집니다.
목회의 어려움과 쉬움
목회가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가장 쉬운 일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이 이미 답을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호수아가 모세의 후계자로 백성을 이끌 때, 그는 특별한 설득 없이 하나님의 말씀을 그대로 전달했을 뿐입니다. 그 결과 백성들은 "우리는 모세에게 순종한 것처럼 당신에게도 순종하겠다"고 고백했습니다.
목회는 때로 매우 어려운 일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하나님이 주신 말씀을 그대로 전하고, 그 말씀을 실천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우리가 그 말씀을 몸소 실천하고 보여주면, 성도들은 그것을 보고 순종하게 됩니다.
순종의 선순환과 아비투스
저는 이번에 말씀을 준비하면서 '아비투스'라는 용어를 많이 생각했습니다. '아비투스'는 프랑스 철학자 부르디외가 제시한 개념으로, 한 사람이 살아가는 태도나 방식, 즉 후천적으로 습득되는 삶의 방식을 의미합니다. '아비투스'는 우리 삶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초대 교회가 어떻게 핍박을 이겨내고 부흥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연구에서, 그들은 아비투스를 통해 부흥을 이루었다는 설명이 있습니다.
우리는 예수 믿고 공동체에 들어가면, 그 공동체 속에서 본을 보이는 믿음의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들을 보면서 우리는 믿음을 닮아가고, 그것이 습관이 되어 우리의 삶에 뿌리내리게 됩니다. 이러한 공동체적인 삶이 바로 '아비투스'입니다. 우리가 서로에게 본을 보이고, 믿음의 태도를 보여주면, 그것이 순환되며 건강한 공동체가 세워집니다.
건강한 공동체를 위한 실천 사항
건강한 교회를 세우기 위한 첫 번째 실천 사항은 순종의 선순환이 일어나는 공동체를 만드는 것입니다. 가정과 교회에서도, 우리가 먼저 순종을 보이고, 그 순종을 통해 다른 사람들이 순종하도록 돕는 공동체를 만들어야 합니다.
두 번째로, 함께 가는 공동체를 만들어야 합니다. 여호수아 1장 12절 이후에 보면, 여호수아는 르우벤 지파, 갓 지파, 그리고 므낫세 반 지파에게 "여호와의 종 모세가 너희에게 명령한 것을 기억하고, 그 약속의 땅을 차지하라"고 말합니다. 모든 지파가 함께 가며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가는 모습이 중요합니다. 교회와 가정도 마찬가지입니다. 함께 가고, 서로 격려하며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가는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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