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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문 모음/이재철목사님

[고린도전서 강해 시리즈] 20강 영광을 돌리라 | 고린도전서 6장 19-20절 | 이재철 목사님 | 100주년기념교회 | 설교문 녹취록 요약 정리

서론

고린도전서 6장 19절에서 20절입니다. “너희 몸은 너희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바 너희 가운데 계신 성령의 전인 줄 알지 못하느냐? 너희는 너희의 것이 아니라 값으로 산 것이 되었으니, 그런즉 너희 몸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

사도 바울은 고린도전서 5장과 6장에서 고린도 교회 교인들의 도덕적 타락을 꾸짖었습니다. 그리고 그 말미에서 인간을 ‘사르크스(sarx)’와 ‘소마(soma)’로 구별하여 표현했습니다. 우리가 흔히 '육체'로 번역되는 ‘사르크스’는, 실제로는 호흡이 끝나면 썩어버릴 고깃덩어리 자체를 의미합니다. 반면 ‘소마’는 영혼과 육체가 결합된 전인격적인 인간 존재, 즉 인간다운 인간을 뜻합니다.

우리 모두는 똑같은 형체를 가진 지체들, 예를 들어 얼굴, 팔, 발을 가지고 있지만, 그 지체들의 의미는 동일하지 않습니다. 어떤 사람은 그 지체들을 썩어질 고깃덩어리처럼 사용하기도 하지만, 다른 사람은 그 지체들을 진리의 도구, 주님의 도구로 사용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 차이의 근본적인 원인은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중심에 있습니다.

내 중심이 나를 향해 있다면, 그것은 자기 욕망의 노예 상태입니다. 겉으로 아무리 몸을 잘 꾸며도 결국 그 사람은 자기 몸을 썩어질 고깃덩어리로 전락시키는 것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내 중심이 하나님을 향해 있다면, 내가 세상에서 보잘 것 없다 하더라도, 나의 사지와 육체를 통해 하나님은 역사하시고, 나의 볼품없는 손과 발은 주님의 손과 발이 될 수 있습니다.

2000년 전 갈릴리에서 예수님의 제자들은 육체적으로 볼품없었을 것입니다. 그들은 고기 잡던 어부들이었고, 손은 거칠고 얼굴은 새카맣게 그을려 있었겠죠. 하지만 그들의 중심이 주님을 향해 있었기 때문에, 그들을 통해 세상의 역사는 새롭게 바뀌었습니다.

 

성령의 전, 나의 몸

바울은 오늘 본문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너희 몸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바, 너희 가운데 계신 성령의 전인 줄 알지 못하느냐? 너희는 너희의 것이 아니라 값으로 산 것이 되었으니, 그러므로 너희 몸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 고린도 교인들이 타락한 이유는 그들이 자신이 성령의 전이라는 사실을 몰랐거나, 그 사실을 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지체가 고귀한 주님의 성령의 전이라는 사실을 잊고, 몸을 썩어질 고깃덩어리처럼 사용했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그들의 정체성을 일깨워주기 위해, "너희 몸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고 말한 것입니다.

 

영광을 돌린다는 것의 의미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는 말의 구체적인 의미를 알기 위해서는, 먼저 ‘영광’이 무엇인지 정확히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 요한복음 11장을 살펴보겠습니다. 11장에서는 나사로가 죽음을 맞이하고, 예수님께서 그를 살리시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예수님은 나사로가 죽어가고 있을 때, "이 병은 죽을 병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것이다. 하나님의 아들이 이를 통해 영광을 얻으실 것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을 인간적인 시각에서 보면, 하나님이 사람을 고통스럽게 만들어 놓고, 그것을 통해 자신의 영광을 나타낸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이 병을 통해 말씀하신 영광은, 인간의 영광과는 차원이 다른 것입니다. 인간의 영광은 남의 불행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지만, 하나님의 영광은 인간을 새롭게 구원하는 과정 속에서 나타나는 영광입니다.

 

영광을 돌리는 세 가지 의미

하나님의 영광을 돌린다는 뜻은 크게 세 가지 의미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첫째, ‘영광을 돌린다’는 것은 ‘생각한다’는 뜻입니다. 인간은 이성적인 존재로서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욕망과 감정에 휘둘리며 살아가기 때문에, 하나님을 생각하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삶을 살지 않습니다. 하지만 만약 한 사람이 자기 욕망을 돌아보고, 내가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지, 내 삶의 목적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기 시작한다면, 그것이 이미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삶이 됩니다.

둘째, ‘영광을 돌린다’는 것은 하나님과 ‘견해를 같이 한다’는 뜻입니다. 하나님과 뜻을 같이 하고, 하나님의 말씀에 100% 동의하며 살아가는 것이 영광을 돌리는 삶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하나님 말씀에 따라 살아가면, 그것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삶이 됩니다.

셋째,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는 것은 결국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살아가며, 그 삶을 통해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이 영광을 돌리는 삶입니다. 우리가 진리를 따르고, 의미 있는 삶을 살게 되면, 하나님을 찬양할 수밖에 없고, 그것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일이 됩니다.

 

세례와 몸으로 영광 돌리기

세례는 단순히 물에 잠기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그와 함께 부활하는 상징적인 행동입니다. 로마서 6장에서는 “그리스도와 합하여 세례를 받은 우리는 그분의 죽으심과 합하여 죽고, 그의 부활을 본받아 새 생명을 얻게 된다”고 말합니다. 세례는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그분의 부활을 통해 새 생명으로 살아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더 이상 이세벨처럼, 자기 욕망을 위해 몸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지체로, 성령의 전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세례는 우리의 옛 삶을 버리고, 하나님께서 주신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결단의 순간입니다.

 

결론: 몸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

사도 바울은 우리가 ‘몸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고 말합니다. 즉, 단지 마음으로만 동의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실제 삶, 우리의 손과 발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전에 이세벨처럼 자기 욕망을 채우는 도구로 몸을 사용했다면, 이제는 주님의 지체로 사용하며, 성령의 전으로 살아가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런 삶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진정한 삶이 됩니다.

여러분, 우리의 몸이 성령의 전임을 깨닫고, 이제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삶을 살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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