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절, 기다림의 의미
대림절이 시작되었고, 이 시기는 한 해를 기다림으로 시작하는 매우 의미 있는 절기입니다. 기다림은 단순한 시간이 흐르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을 성찰하라는 하나님의 부름으로 다가옵니다. 창세기의 창조 이야기에서 하나님은 "빛이 있으라" 하시고, 빛으로 세상을 밝히신 후 매 창조가 완료될 때마다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첫째 날이 지나갔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창조의 순서는 우리 시간의 흐름과는 다르게 저녁에서 아침으로 이어집니다.
기다림과 성찰의 시간
우리의 시간은 일반적으로 아침에서 저녁으로 흐르지만, 성경에서는 저녁(어둠)에서 아침으로 이어지는 시간의 흐름을 강조합니다. 저녁은 성찰과 휴식의 시간으로, 아침은 노동과 일의 시간이 됩니다. 이 두 시간이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지만, 성경은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라는 표현을 통해 우리가 시간을 시작하는 방식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라고 말합니다. 저녁은 성찰과 휴식의 시간으로, 우리의 삶을 돌아보는 시간이 중요하다는 메시지입니다.
대림절의 진정한 기다림
대림절 하면 흔히 "아기 예수를 기다린다"는 말을 합니다. 그러나 이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입니다. 대림절은 단지 2,000년 전 오신 예수님을 기억하는 절기가 아닙니다. 우리가 기다리는 주님은 다시 오실 예수 그리스도, 주님께서 약속하신 재림의 시간입니다. 우리는 이미 오신 주님과 다시 오실 주님을 동시에 기다리는 시간 속에 살고 있습니다. 이 시간은 이미와 아직의 사이, 그 기다림의 시간은 충만한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의 삶의 절반은 기다림의 연속일지도 모릅니다.
기다림의 깊이
우리는 모두 무엇인가를 기다립니다. 학생들은 방학을 기다리고, 선생님들은 더 긴 방학을 기다립니다. 군인들은 제대 날을, 수험생들은 합격 통지를 기다리고, 약혼자들은 결혼식을 기다립니다. 기다림은 삶의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아무것도 기다리지 않는다"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바람이 불어도 설레지 않는다면, 그 나무는 죽은 고사목과 같기 때문입니다. 기다림은 우리 삶의 희망이자 열망입니다.
고도와 욥의 기다림
사무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에서처럼, 주인공들은 고도를 기다립니다. 그러나 그들은 고도가 누구인지, 언제 올지, 무엇을 가져올지 전혀 알지 못합니다. 그저 고도를 기다립니다. 이런 기다림의 부조리함 속에서 우리는 욥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욥은 고난 속에서 하나님을 향한 질문을 던집니다. "내가 지은 죄가 무엇입니까?" 그러나 하나님은 아무런 대답을 주지 않으십니다. 욥은 그의 고난을 이해할 수 없고, 하나님이 왜 자신을 시험하시는지 알지 못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욥은 하나님 앞에 질문을 던지며 기다립니다.
욥의 고난과 인간 존재의 한계
욥은 고난 속에서 자신의 존재가 얼마나 미약한지 깨닫게 됩니다. 그는 "하나님, 왜 나를 이렇게 고통스럽게 하십니까?"라고 질문하지만, 하나님은 그에게 아무 대답을 주지 않으십니다. 그럼에도 욥은 하나님을 향한 기다림을 놓지 않습니다. 이는 우리 인생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인간은 고통을 겪으며 자신이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를 깨닫고, 그 과정에서 고통을 넘어서려는 힘을 얻습니다. 우리가 고통을 겪을 때, 그 고통 속에서 기다림의 의미를 발견해야 합니다.
우리의 시대와 기다림
오늘날 우리는 욥과 같은 고통을 겪는 이들을 많이 만납니다. 자연재해, 전쟁, 가난, 성적 착취 등으로 고통받는 이들이 많습니다. 우리는 그들의 고통을 단순히 외면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그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은 그들의 아픔에 공감하고, 그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다가가셨고, 우리는 그분을 따라야 합니다. 세상의 고통을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그 고통 속으로 들어가서 함께 고통을 나누는 것이 진정한 기다림의 모습입니다.
기다림의 진정한 의미
대림절의 기다림은 단순히 예수님의 재림을 기다리는 것만이 아닙니다. 우리는 현재 이 세상에서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해야 합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고통받는 이들을 돕기를 원하십니다. 그분의 사랑을 나누기 위해서는 우리의 마음이 열린 공간이어야 합니다. 우리가 서로의 아픔을 보듬고, 이해하려는 마음을 가질 때, 우리는 주님을 기다리는 진정한 기다림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결론: 기다림은 변화의 시작
대림절은 단지 시간이 지나기를 기다리는 시간이 아닙니다. 기다림은 우리가 변화해야 할 시간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재림을 기다리며, 그분의 사랑을 세상에 실천하는 일에 동참해야 합니다. 기다리는 동안 우리는 이미 시작된 주님의 일을 선취하며, 세상의 고통을 덜어주는 일을 해야 합니다. 주님께서 다시 오실 그날, 우리는 진정한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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