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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문 모음/특별 설교

[대림절 설교] 네번째 주일 "은혜를 입은 자" | 누가복음 1장 26-38절 | 김기석 목사님 | 청파감리교회 | 2023년 12월 24일 | 설교문 강해 녹취록 요약 정리

여러분, 주님의 은혜와 평강이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지난 한 주간 어떻게 지내셨나요? 많이 추웠죠. 오늘은 그 추위의 원인에 대해 잠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최근 "제트기류"라는 현상으로 북극의 찬바람이 남쪽으로 내려오고 있다고 합니다. 제트기류는 북극의 찬바람을 묶어두는 역할을 하는데, 지구 온난화로 그 힘이 약해지면서 찬바람들이 더 쉽게 아래로 내려오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를 비롯한 한반도가 차가운 날씨에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지구 온난화로 인해 우리는 더 추운 날씨를 경험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기후 변화와 대한민국의 현실

그렇다면 기후 변화는 단순히 날씨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닙니다. 지난 28차 UN 기후 변화 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대한민국은 "화석 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습니다. 이 상은 화석 연료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면서도 기후 변화 해결에는 전혀 기여하지 않은 나라에게 주는 상입니다. 이를 생각해보면, 우리나라의 추위는 어쩌면 자업자득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구 한편에서는 찬바람이 불고, 다른 한편에서는 지구 온도가 상승하여 이상 고온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또한, 전쟁의 소식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뉴스에서 접하는 전쟁의 참상은 참으로 끔찍하고 가슴 아픕니다.

 

우리는 평화를 원합니다

우리는 모두 평화를 원하고, 아름다운 생태계를 원하는데, 이 모든 것이 언제쯤 이루어질지 기약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럴 때일수록 우리 크리스천들은 더욱 분명한 희망,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임할 것을 믿고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대림절 마지막 주일: 기다림의 의미

오늘은 대림절 마지막 주일입니다. 대림절 기간 동안, 우리는 주님을 기다리는 마음을 어떻게 빚어왔나요? 오늘은 누가복음 말씀을 통해 우리의 기다림의 자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누가복음 1장에서는 두 명의 여인이 아이를 임신하는 이야기가 대조적으로 등장합니다. 그 이야기를 통해 '기다림'의 의미와 구세주를 기다린다는 것의 의미를 다시 한 번 깨닫게 됩니다.

 

세례자 요한의 탄생 예고

먼저, 세례자 요한의 부모인 사가랴와 엘리사벳의 이야기를 살펴봅시다. 이들은 매우 의로운 부부였지만, 나이가 많아 자녀가 없었습니다. 사가랴는 자녀를 허락해 달라고 간절히 기도했으나, 응답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제사장인 사가랴가 성전에서 제사를 드리던 중, 천사가 나타나 말합니다. "사가랴야, 네 간구를 하나님께서 들으셨다. 너의 아내 엘리사벳이 아들을 낳을 것이고, 그 이름을 요한이라고 하여라." 사가랴는 기도하고 간구했지만, 천사가 나타나서 그 응답을 전하자 그는 믿을 수 없다고 반응합니다. 그는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겠습니까?"라고 질문합니다. 물론 그가 의심한 이유는, 나이가 많아 자녀를 가질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사가랴는 진심으로 기도했으나, 내심 한편에서는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의 반응은 기도와 간구의 마음보다는 인간적인 계산과 의심이 담겨 있었습니다. 만약 그가 더 확신을 가지고 "주님만이 하실 수 있습니다"라고 기도했다면, 더욱 기쁨의 응답을 받았을지도 모릅니다.

 

마리아와 하나님의 은혜

두 번째 이야기는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마리아는 결혼을 약속한 요셉과 함께 살고 있었고, 천사는 그녀에게 나타나 "기뻐하라 은혜를 입은 자여, 주님이 너와 함께하신다"며 말합니다. 천사는 마리아에게 아기를 가질 것이라고 예고하며, 그 아이가 바로 메시아임을 밝힙니다. 마리아는 이 말을 듣고 매우 당황했지만, 하나님의 뜻을 순종하며 받아들입니다. 마리아는 메시아가 올 것이라고 기도했지만, 자신이 그 메시아를 낳게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녀는 기도하며 기다린 것이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큰 일임을 알지 못했지만, 하나님의 뜻을 받아들이고 순종합니다. 마리아의 순종은 큰 의미를 지닙니다. 그녀는 자신이 원하는 방식이 아니었지만, 하나님의 부르심에 "예"라고 답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입은 사람

우리는 마리아처럼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은혜를 입은 사람은 하나님의 꿈을 함께 꾸며, 그 꿈을 이루기 위한 일에 자신의 몸과 마음을 바칩니다. 우리는 마리아처럼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기도하며, 그 나라가 이 땅에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기다려야 합니다. 대림절의 마지막 날, 우리는 주님의 나라를 기대하며, 그 나라를 위한 일을 감당하는 사람으로서 삶의 자세를 다시 한 번 돌아보아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꿈을 품고, 주님의 손과 발이 되어 세상을 변화시키는 일에 나설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결론: 하나님의 초대에 응답하기

대림절은 단순히 예수님의 탄생을 기다리는 시기가 아니라, 우리가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깊이 고민하는 시간입니다. 마리아처럼 하나님의 꿈을 함께 꾸고,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하며 살아가는 우리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임할 그날을 기다리며, 오늘도 주님의 뜻을 따르는 삶을 살아가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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