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와 신앙의 간증: 고쳐주세요
신앙의 간증 중에서 "열심히 기도했더니 병이 나았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우리는 은혜를 느끼기도 합니다. 특히 내가 사랑하는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들이 그런 간증을 할 때, 우리는 더 간절히 기도하며 "고쳐주세요"라고 기도합니다. 하지만 그 기도가 바로 응답되지 않으면, 우리 마음속에서 여러 가지 의문이 떠오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나에게 화가 나셨나?", "내가 뭘 잘못한 걸까?" 이런 자책이 따라올 때가 있죠.
신앙의 답을 찾는 어려움
하지만 현실적으로 보면, 기도가 응답되지 않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렇다면 왜 이런 일이 일어날까요? 그 이유는 우리가 알 수 없습니다. 신앙의 질문에 대한 명확한 답을 제시하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왜냐하면 그것을 설명하려고 할 때, 그 설명이 폭력적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자연 재해나 불가항력적인 사고로 인한 죽음에 대해 "이것은 제도나 구조의 실패 때문"이라고 설명할 수 있지만, 그 어떤 이유도 모든 상황에 맞춰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신앙에서 '모름'을 받아들이기
우리는 많은 것들을 설명하려고 하지만, 때로는 모르는 것이 모르는 채로 남아야 할 때가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 우리는 신앙적으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성경의 시편을 보면 하나님의 현존을 경험하는 기쁨과 감사의 찬양이 담겨 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하나님이 멀리 계신 것 같아 고통스럽고, 원망하는 소리도 나옵니다. 이는 인간의 삶이 기쁨만 있는 것이 아니라, 고난과 고통 속에서 하나님의 부재를 느낄 때가 많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요한복음 9장: 병든 자에 대한 이해
요한복음 9장을 보면, 날 때부터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제자들은 그 사람의 앞을 보지 못하는 이유가 그의 죄 때문이냐, 아니면 부모의 죄 때문이냐고 묻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이 질문에 "이 사람의 죄 때문도 아니고, 부모의 죄 때문도 아니다. 이 사람을 통해 하나님이 하시려는 일을 드러내기 위함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구절에서 중요한 것은,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고통이나 시련도 하나님께서 사용하실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방식으로 일하실 수 있지만, 그분의 뜻이 무엇인지는 우리의 눈으로는 완전히 알 수 없을 때가 많습니다.
병든 자와 함께하는 삶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병든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 옆에 가서 함께 울어주고, 그가 어려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그 사람에게 희망을 주고, 병이 나을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방식과 때를 우리가 이해할 수 없다는 점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신뢰와 위탁의 기도
예를 들어, 유명한 소설 《빙점》의 저자 묘 라 하였은 암 투병 중에 마지막으로 "하나님, 당신이 하시는 일은 언제나 옳습니다. 왜냐하면 당신은 나보다 나를 더 사랑하시고, 나보다 나를 더 잘 아시기 때문입니다"라는 기도를 했다고 합니다. 그의 기도는 단순히 병이 나기를 바라는 기도가 아니라,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고 신뢰하는 기도였습니다. 그 결과, 그의 육체적 병은 치유되지 않았지만, 마음의 평안을 얻었습니다.
하나님의 개입을 믿는 삶
우리는 기도하며 하나님께 우리의 소망을 올려드립니다. "고쳐주세요"라고 간구할 때, 우리가 원하는 방식으로 응답이 오지 않더라도, 하나님이 다른 방식으로 우리의 삶에 개입하실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살아야 합니다. 때로는 우리가 원하는 방식의 고침이 아니라, 하나님이 원하시는 방식으로 우리의 삶이 변화될 수 있습니다.
결론: 믿음으로 살아가기
결국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믿음으로 하나님께 맡기고, 우리가 처한 상황 속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을 신뢰하며, 그분의 뜻을 찾고 따르려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병이 나지 않았다고 해서 신앙을 잃지 않고,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믿음으로 오늘도 나아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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